가수 김호중이 출연하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김호중 & 프리마돈나’ 공연 공지사항. 멜론티켓 누리집 갈무리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이 출연하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김호중 & 프리마돈나’ 공연 강행 의사가 여전한 가운데, 예매 취소 관객에게 수수료 없이 환불해준다.
티켓 예매처 멜론티켓은 21일 누리집을 통해 오는 23~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의 예매 티켓 환불 수수료를 면제한다고 밝혔다. 이미 예매를 취소한 관객에게도 수수료 전액을 돌려주기로 했다. 다만 직접 예매를 취소하면 수수료가 부과되므로 반드시 고객센터에 문의해야 한다.
애초 이번 공연 관람 3~6일 전까지는 취소 수수료가 티켓 가격의 20%, 1~2일 전까지는 티켓 가격의 30%로 책정돼 있었다. 김호중이 음주 혐의를 뒤늦게 시인했는데도 공연을 강행하는 데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자 취소 수수료 면제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조치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공연 주관사 두미르는 거액의 위약금 부담 때문에 김호중이 구속 등 물리적으로 출연하지 못하는 경우가 아닌 한 공연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김호중 쪽도 아직까진 별다른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김호중이 먼저 공연에 나가지 않겠다고 하면 위약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김호중은 지난 9일 밤 11시40분께 서울 강남구의 한 도로에서 정차했던 택시를 들이받은 뒤 달아난 혐의(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로 입건됐다. 그는 사고 발생 17여시간 뒤인 10일 오후 4시30분께 경찰에 출석해 음주 검사를 받았고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 사이 매니저가 대신 경찰에 자수했고, 김호중은 자택이 아니라 호텔에 가서 시간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소속사는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며 김호중의 음주를 거듭 부인했다. 운전자 바꿔치기 등은 소속사 대표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거센 비난 여론에도 김호중은 18~19일 경남 창원 공연을 강행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음주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경찰이 구속영장 신청까지 검토하자 결국 음주 운전 혐의를 시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