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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1일) DS부문장에 전영현 부회장 선임
전 부회장, 1960년생… 2000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입사

삼성 내 1960년생 리더 확대
사업지원 TF 총괄하는 정현호 부회장도 1960년생
전영현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시간이 거꾸로 흐르고 있다. 3년 연속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을 배출하는 등 젊은 리더를 통한 세대교체를 진행해온 삼성전자가 1960년생의 전영현 부회장(사진)을 DS(반도체)부문장으로 전격 선임했다. 기존 경계현 DS부문장을 경질하며 3살 많은 인사를 불러들인 것이다.

삼성전자는 21일 미래사업기획단장을 맡아온 전영현 부회장을 DS부문장에 위촉했다. 경계현 사장은 미래사업기획단장에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는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 환경에서 대내외 분위기를 일신해 반도체의 미래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반도체 실적이 회복되고 있고, 앞으로도 회복이 확실한 상황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온 사장을 교체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또 정기인사가 아닌 원포인트 인사로 삼성그룹의 주력인 반도체 담당 사장을 바꾸는 것도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2017년 많은 의문점을 남기고 권오현 부회장이 물러난 것 정도가 전부다.

이번 인사는 또 삼성전자의 인사 기조와도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6개월 전만 해도 인사의 핵심은 '세대교체'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2024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삼성전자는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을 과감하게 발탁했다"라며 "세대교체를 가속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년 정기 임원인사에서도 "직급과 연차에 상관없이 성과를 내고 성장 잠재력 갖춘 인물을 과감하게 발탁한다"라고 밝히며 '젊은 리더 체계'를 강화했다.

이번 인사는 그 반대다. 전영현 부회장은 기존 DS부문장인 경계현 사장(1963년생)보다 3살 많은 1960년생이다. 만 나이로 64세다. 또 6개월전 했던 설명을 손바닥 뒤집듯 했다는 점도 삼성전자답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정기 인사에서 경계현 사장을 유임시키면서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안정 도모해야 한다"고 밝혔다. 6개월 만에 이 결정을 번복했다.

경 사장에 대한 DS부문 직원들의 평가는 나쁘지 않았던 만큼 내부에서도 이번 인사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직원은 "전임자들의 잘못된 선택으로 미래 대비를 못 했고, 그로 인한 고생은 경계현 사장이 다 했는데 뜬금없이 수장이 바뀌어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아이러니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전임자들의 잘못된 선택'이라는 직원들의 지적이 중요한 포인트라는 분석도 나온다. 평소 경계현 사장도 이같은 발언을 대내외적으로 간간히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전임자를 임명하고, 그 체제를 유지하게 만든 인사권자에 대한 비판으로 들릴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직원들은 1960년생 부회장의 귀환에 대해 관심을 갖는 분위기다. 전영현 부회장 외에도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를 총괄하는 정현호 부회장 역시 1960년생이다.

경계현 사장은 2021년까지 삼성전기를 이끌었으며 2022년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전자 DS부문장으로 발탁했다. 2022년 3월부터 최근까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총괄해왔다.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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