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일본 도쿄 길거리. 연합뉴스
일본의 경기 침체에 따른 현실을 탄식한 현지인의 글이 국내 온라인에서도 회자도 되고 있다. 이웃 국가 일본의 사회적 모습이 자주 국내에도 투영됐었기 때문이다.

'유나선생(ゆな先生)'이라는 필명의 일본 누리꾼은 지난 12일 'X'(옛 트위터)에 '2024년의 일본'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은 올린 지 열흘 만인 21일 기준 조회수 193만회를 돌파했다.

필자는 현재 일본인들은 "오렌지 주스 조차 못 살 정도가 돼 감귤 혼합 주스를 눈물 흘리며 마시게 됐다"며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을 토로했다. 이어 "여성들이 해외 매춘을 너무 많이 나가 미국 입국 거부가 속출하면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훨씬 가난했던 한국에 매춘을 나간다"고 했다.
유나선생의 일부 글. 사진 엑스

필자는 자국 관광 산업에 대해서도 수출 부진과 연결해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그는 "과거의 무역 수출 강국은 오랫동안 방치돼 있었고, 지금은 무역 적자가 수조 엔에 달해 수출할 것이 없다"며 "관광업으로 동남아시아, 인도, 그리고 이름조차 모르는 나라 사람들에게 필사적으로 머리를 숙여 외화를 벌고 있다"고 적었다.

부동산 내 중국인들의 영역이 커지고 있는 점도 문제 삼았다. 그는 "도시 지역에서는 일본인이 중국인 집주인에게 매월 아파트 임대료를 내고, 비싸서 부동산을 살 수 없다고 한탄하는 일본인 곁에서 중국인들은 싸다며 현금으로 아파트를 사고 있다"고 한탄했다.

아울러 일본의 기술력과 고령화, 저출산 문제에 대해서도 비판하며 엔저 현상도 꼬집었다. 그는 "새로운 신약이 있어도 구제받을 젊은이들은 구제받지 못하고, 오늘도 노인들은 즐겁게 병원에 모여 연고를 받는다"며 "그들(젊은 세대)은 돈이 없어 혼인율도 역대 최저를 기록했고, 동시에 출생률도 전후 최저를 기록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과거 영광의 시절에 모아둔 외화를 판매해 간신히 버티고 있지만, 언제까지 갈지 모른다"며 "과거 세계인들이 갖고 싶어 했던 통화인 엔화는 '비상시 엔화'라는 별칭이 과거의 것이 돼 매일같이 바닥을 치고 있다"고 탄식했다.

글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현실을 잘 정리했다" "사실 글보다 현실은 더 이상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글은 국내의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회자하며 관심을 받고 있다. 누리꾼들은 "곧 다가올 우리의 미래" "우리도 마찬가지" "다음 세대는 정말 미국 이민 밖에"라는 등의 공감을 보였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1937 불경기에 ‘비계 삼겹살’ 후폭풍까지…제주도, ‘관광 비대위’ 세웠다 랭크뉴스 2024.06.27
21936 볼리비아군 쿠데타 시도 실패…주도자 체포·군부 철수 랭크뉴스 2024.06.27
21935 천하람 “국민의힘, 상임위에서 민주당 전과기록 읽고 있더라” 랭크뉴스 2024.06.27
21934 북, '공중폭발'을 '탄두분리'로 왜곡하나…다탄두시험 성공 의문 랭크뉴스 2024.06.27
21933 원희룡 “윤 대통령은 하늘이 만들어···한동훈, 친분으로 장관” 랭크뉴스 2024.06.27
21932 "계약금 2배 주고 취소"…2주새 3억뛰자 분당 집주인 마음 바꿨다 랭크뉴스 2024.06.27
21931 입주 끝났는데 60%가 그대로…청산미룬 조합장 이제 정부가 고발 랭크뉴스 2024.06.27
21930 “피멍들게 때린 코치, 손흥민 친형이었다”…父와 피소 랭크뉴스 2024.06.27
21929 볼리비아군 ‘쿠데타 시도’…대통령궁 무력 진입했다가 회군 랭크뉴스 2024.06.27
21928 [단독] 손웅정 고소 학부모 “별의별 욕 보는 게 견딜 수 없었다” 랭크뉴스 2024.06.27
21927 [단독] “난 국정원 출신” 진화위 국장, 사진 금지 공문 합격 직후 보내 랭크뉴스 2024.06.27
21926 '훈련중 음주' 피겨 선수, 이해인이었다…"성추행은 아냐" 주장 랭크뉴스 2024.06.27
21925 "와인은 두번째 아메리카노"…아침 7시에 문 여는 술집의 정체 [비크닉] 랭크뉴스 2024.06.27
21924 "집 있으면 손해" 0원에 집 판다…부동산 애물단지 된 日, 무슨 일 랭크뉴스 2024.06.27
21923 中 다롄서 날아온 아들, 엄마 찾기 위해 DNA채취부터 했다 랭크뉴스 2024.06.27
21922 오늘부터 세브란스 무기한 휴진…사그라지지 않는 휴진 움직임 랭크뉴스 2024.06.27
21921 "이거 없인 못 살아"…아프리카 장악한 中 제품 세가지 뭐길래 랭크뉴스 2024.06.27
21920 아마존 시총 2조달러 돌파···리비안 23% 급등 랭크뉴스 2024.06.27
21919 북한군 포탄에 으스러진 손으로 그린 ‘숫자 7’ 랭크뉴스 2024.06.27
21918 "김수영 시인은 나를 아방가르드한 여자라고 좋아했어요" 랭크뉴스 2024.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