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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감소에 기존 공장 가동률도 줄어
타사에 매각·ESS 전용 등 관측 쏟아져
LG엔솔 “내년 3월 가동 계획 그대로”

작년 하반기부터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LG엔솔)과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건설 중인 북미 합작 3공장이 예정대로 건설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배터리 판매가 부진해 기존 공장 가동률도 떨어지는 상황에서 계획대로 투자를 진행하기엔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LG엔솔이 건설 중인 공장을 다른 배터리사에 매각하거나, 생산 라인을 에너지 저장 장치(ESS·Energy Storage System) 용도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엔솔과 GM의 미국 합작 법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는 2022년 6월부터 미국 미시간주 랜싱에 3공장을 건설 중이다. 총투자 규모가 26억달러(약 3조5000억원)에 달하는 3공장은 올해 말까지 완공해 내년 초부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미국 합작법인 '얼티엄셀즈'가 미시간주 랜싱에 건설 중인 3공장 전경. / 얼티엄셀즈 제공

얼티엄셀즈 3공장의 초기 생산 능력은 36기가와트시(GWh) 수준이며, 향후 50GWh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이는 완충 시 약 500㎞를 주행할 수 있는 순수 전기차를 약 70만대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앞서 얼티엄셀즈는 올해 3월 3공장의 건설 시간이 200만시간, 공정률은 35%를 돌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기차 수요 위축 영향으로 LG엔솔의 판매 실적이 급감하면서 3공장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LG엔솔은 올해 1분기에 매출 6조1287억원, 영업이익 157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9.9%, 75.2% 감소했다. 1분기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령 규모는 1889억원으로, 직전 분기(2501억원) 대비 612억원 줄었다. AMPC를 제외하면 31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공장 가동률도 떨어지고 있다. LG엔솔이 밝힌 1분기 국내외 사업장의 평균 가동률은 57.4%로, 전년 동기(77.7%)보다 20%포인트(P) 넘게 줄었다. LG엔솔의 지난해 전체 가동률은 69.3%로, 작년 하반기부터 가동률이 하락세를 보였다.

LG엔솔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장기 수요 대응이나 북미 지역의 필수적인 신·증설 투자엔 선택과 집중을 하되, 투자의 우선순위를 철저히 따져 설비투자(CAPEX) 집행 규모를 다소 낮추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북미 생산공장 현황. /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업계 안팎에서는 LG엔솔이 건설 중인 3공장을 다른 배터리 회사에 매각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삼성SDI가 지난해 4월 GM과 오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연간 30GWh 이상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설립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삼성SDI와 GM 간의 합작 공장은 인디애나주 뉴칼라일 지역에 들어설 예정이다.

경쟁사보다 북미 진출이 늦은 삼성SDI가 LG엔솔의 3공장을 인수하면 미국에서 제품 생산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삼성SDI의 북미 첫 공장은 미국 인디애나주에 건설 중인 스텔란티스와의 합작 공장으로, 내년 가동이 목표다.

LG엔솔이 3공장을 ESS 공장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 최근 태양광 확대로 빠르게 늘어나는 북미 지역 ESS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

LG엔솔은 지난해 말부터 중국 난징 공장 라인 일부를 ESS 전용으로 전환했고, 내년 하반기 양산을 시작한다. 지난달에는 2026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원통형 전지 및 ESS(연산 17GWh) 전용 생산 공장 공사를 시작했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은 한화큐셀과 4.8GWh 규모의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다수의 기업과 공급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LG엔솔 관계자는 “얼티엄셀즈 3공장을 매각하거나, ESS 전용 공장으로 전환할 계획은 없다. 투자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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