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산모들은 "극심한 가난 때문에···혼외 관계서 임신"
신생아 산 피고인들 "불임 때문···위법인 줄 몰랐다"
사진=VN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처

[서울경제]

베트남에서 아기를 키우기 어렵다며 신생아를 내다 판 산모와 이들로부터 아기를 사들여 다른 곳에 팔아넘긴 브로커 등이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신생아를 낳아 판매하는 산모들은 형편이 어려워서, 신생아를 사들인 이들은 불법인 줄 몰랐고 불임 때문에 이런 행동을 하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남부 빈즈엉성 검찰은 신생아 인신매매를 주도한 브로커 프엉(42·여)씨에게 16세 이하 아동·청소년 인신매매 혐의로 징역 20년, 서류 위조 혐의로 징역 2∼3년을 각각 구형했다. 다른 브로커 뉴(31·여)씨도 18∼20년 형을 구형받았다.

또 아기를 낳아 이들에게 팔아넘긴 산모 8명과 이들로부터 아기를 사들인 자 등 총 12명을 기소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프엉씨는 2021년 아기를 내다 팔 산모를 찾는 그룹을 소셜미디어(SNS)에 만들었다.

그는 이를 통해 모은 산모들로부터 신생아를 1명 당 1000만∼3000만동(약 53만∼160만원)에 사들여 4000만동(약 214만원) 이상을 받고 다른 곳에 팔아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프엉씨 등은 이를 합법적 입양으로 꾸미기 위해 가짜 출생증명서, 입양 동의서, DNA 검사 결과 등을 다른 범죄자들로부터 건당 약 200만∼700만동(약 11만∼37만원)에 사들여 활용했다.

경찰은 2022년 8월 뉴씨가 빈즈엉성에서 한 커플에게 신생아를 넘기는 것을 붙잡은 뒤 관련 인물들을 줄줄이 체포했다.

수사 결과 프엉씨는 2021년 11월부터 2022년 8월까지 신생아 최소한 5명을 팔아넘겨 7000만동(약 374만원)의 불법 이익을 거뒀다. 뉴씨도 5명을 팔아 4000만동의 이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판에서 프엉씨와 뉴씨는 혐의를 인정했지만, 법에 대해 잘 몰라서 일반적인 사고파는 합의된 거래로 여겼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모들도 아기를 판 이유에 대해 극심한 가난 속에 이미 자녀가 많아 새 아이를 키울 수 없었으며, 일부는 혼외 관계에서 예상하지 못하게 임신했다고 말했다.

신생아를 사들인 피고들은 이런 행위가 위법한지 모르고 불임 때문에 그랬다고 주장했다. 다만 수사 당국은 이들이 아기를 다른 곳에 다시 팔려고 사들였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1295 “얼굴도 모르고 보냈다”…화성 사망 노동자 ‘불법 파견’ 가능성 랭크뉴스 2024.06.25
21294 계단 향하는 문 앞에서 불, 인명피해 키웠다 랭크뉴스 2024.06.25
21293 발화부터 완진까지 22시간…초기 탈출 못 한 이유는? 랭크뉴스 2024.06.25
21292 레이싱모델 출신 '유튜버 한선월' 사망…뒤늦게 알려진 비보 랭크뉴스 2024.06.25
21291 광화문광장에 100m 높이 태극기…“국민 단합 역할” “구시대적 발상” 랭크뉴스 2024.06.25
21290 42초 만에 암흑…CCTV에 잡힌 발화 순간 랭크뉴스 2024.06.25
21289 치킨값 인상 후폭풍? 국세청, 제너시스BBQ 특별세무조사 랭크뉴스 2024.06.25
21288 “CEO까지 팔았다니”… 엔비디아 폭락에 개미 오열 랭크뉴스 2024.06.25
21287 화성 화재 현장서 마지막 수습 시신은 40대 한국인 랭크뉴스 2024.06.25
21286 대구서 첫 6·25 기념식‥윤 대통령, 5일 만에 TK 찾은 이유는? 랭크뉴스 2024.06.25
21285 전쟁터된 상임위…"공부좀 하라"·"내가 더 잘했다" 여야 파열음(종합) 랭크뉴스 2024.06.25
21284 "대치동 굳이 왜 가요?" 서울대 고집 않는 잠실엄마 랭크뉴스 2024.06.25
21283 “뱀이 나타났어요”…올해 뱀 출몰 증가한 까닭은? 랭크뉴스 2024.06.25
21282 “공부 좀 하세요”·“내가 더 잘했지”…난데없는 법사위 ‘설전’ 랭크뉴스 2024.06.25
21281 [단독] 1천 번 넘게 해외출장 가며 240억 쓴 지방의원들 랭크뉴스 2024.06.25
21280 ‘윤석열 호위무사’ 이용, 원희룡 지원 나섰다…윤심 영향력은 갈려 랭크뉴스 2024.06.25
21279 ‘친명’ 정성호 “‘한동훈표’ 채상병특검법 받을만해…6월 국회서 통과를” 랭크뉴스 2024.06.25
21278 내 집 마련 꿈 날린 부실시공, 알고 보니 불법 하도급? 랭크뉴스 2024.06.25
21277 남자 사랑한 韓남자, 세계를 홀렸다…8000만뷰 터진 '월드 게이' 랭크뉴스 2024.06.25
21276 국민적 공분이 지역 혐오로 번질까 우려‥밀양시 대국민 사과 랭크뉴스 2024.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