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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친환경 과일 판매량 급증
토마토·블루베리는 유기농이 더 저렴
“여름철 과일도 같은 현상일 것”
20일 이마트 마포점에서 직원이 유기농 과일 상품을 진열하고 있다. 이마트 제공

대형마트에 올 때마다 과일을 한 가지씩 구매해오던 주부 안모(43)씨의 장바구니에는 최근 변화가 생겼다. 어차피 비싸진 과일을 먹는다면 믿을 수 있고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유기농 과일을 구매하기로 한 것이다.

올해 기상 변화와 수급 부족으로 과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유기농 과일이 주목받고 있다. 엄격한 관리를 통해 소규모로 재배되지만 오히려 일반 과일보다 가격이 저렴한 경우도 눈에 띈다.

20일 이마트가 지난달 유기농 과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같은 달보다 75%가량 신장했다. 특히 사과와 바나나가 같은 기간 300% 이상 팔려나갔다.

올해 1~4월로 범위를 넓혀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6%가량 신장했다. 품목별로 매출 증가율을 보면 사과는 113%, 포도 105%, 귤 55%, 바나나 60%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도 유기농 과일 매출은 증가 추세이며, 특히 방울토마토의 매출이 40% 늘었다. 롯데마트에서도 올 1~4월 유기농 과일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약 15% 상승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유기농, 저탄소 과일 가격이 일반 과일보다 최대 2배가량 높아 소비자층이 한정돼 있었지만 올해 일반 과일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격 차이가 좁혀졌다”며 “이에 ‘이왕 비싼 것 올가닉 과일을 먹자’는 인식이 확산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마트 마포점에 유기농 과일 상품이 진열돼 있다. 이마트 제공

실제 이마트에서 판매 중인 친환경 방울토마토(600g)는 이날 기준 6480원으로 일반 방울토마토 6980원보다 500원 저렴했다. 친환경 토마토(900g) 역시 5280원으로, 일반 토마토(1.2kg, 6980원)와 비슷한 가격대를 나타냈다.

블루베리의 경우 같은 국산이지만 친환경 상품은 200g 기준 1만2480원, 일반 상품은 12800원으로 친환경이 더 저렴했다. 친환경 감귤과 유기농 바나나 역시 일반 상품과 가격이 같거나 차이가 20% 미만이었다.

유기농 과일은 합성 농약·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거름·퇴비 같은 유기질 비료만으로 재배해야 한다. 보통 소규모 농가에서 재배돼 일반 과일보다 세심한 관리가 가능하다. 또 인근 농가에서 농약이 날아올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농가와 거리를 두고 있어 지난해 병충해·전염병 피해를 비교적 덜 받았다.

또 판매처가 일반 과일만큼 다양하지 않기 때문에 대형 유통업체와 계약재배를 통해 물량을 공급하는 구조다. 시세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어 가격이 안정적이기도 하다. 제주도에서 유기농 귤 농사를 짓는 금모씨는 “까다로운 기준들을 지켜야 하는 유기농 재배는 매 순간이 유혹”이라며 “어려움이 많지만 유기농을 꾸준히 찾는 소비자들이 있어 신뢰에 보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20일 이마트 마포점에서 유기농 과일 코너를 둘러보고 있다. 이마트 제공

소비자가 환경보호·사회적 지향에 따라 만족도 높은 상품을 구매하는 ‘가치 소비’ 트렌드도 유기농 과일의 판매량 증가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다혜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불경기에 소비자들은 초저가에 반응하기 마련인데 가격대가 있는 친환경·유기농 상품을 산다는 건 가치 소비와도 직결되는 현상”이라며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대형마트에서도 주요 소비자층으로 떠오르는 경향성을 보여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소비 트렌드 변화와 맞물려 올 여름철 과일들도 작황이 좋지 않아 높은 가격대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유기농 과일 선호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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