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경찰, 소속사 대표 등 4명에 신청…김씨 측 “수일 내 출석”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조사 위해 ‘위드마크 공식’ 적용도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달아난 뒤 혐의를 부인하다 열흘 뒤 사실을 실토한 가수 김호중씨(33·사진)가 출국금지됐다. 경찰은 김씨가 마신 술의 양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운전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를 계산하는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김씨는 변호인을 통해 수일 내에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오는 23·24일 예정된 공연을 강행할 방침이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0일 김씨와 김씨를 대신해 경찰에 자수했던 매니저, 김씨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한 소속사 본부장과 대표 등 4명에 대해 출국금지 신청을 했고 법무부가 이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 후 미조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일단 김씨의 음주량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해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위드마크 공식은 혈중알코올농도를 역으로 추산하는 기법으로 체중과 음주 시점, 주종, 음주량을 고려해 계산한다.

경찰에 이어 검찰도 이날 음주운전·교통사고 운전자 바꿔치기, 음주 교통사고 뒤 의도적 추가 음주 등을 ‘사법방해 행위’로 규정하고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사고 이후 편의점에서 일행과 캔맥주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경찰의 음주 측정에 혼란을 주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고 당시 음주운전을 한 게 아니고 사고 이후 음주를 한 것이라고 둘러대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김씨는 지난 9일 밤 1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왕복 2차로 도로에서 반대 차로를 주행하던 택시를 들이받고 달아난 뒤 다음날 오후 4시30분쯤 경찰에 출석했다. 김씨가 도주한 사이 그의 매니저가 사고 발생 2시간이 지났을 즈음 경찰에 출석해 자신이 운전했다며 거짓 자수했다. 소속사 측은 김씨가 아니라 소속사 대표의 지시로 매니저가 대신 출석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여러 술자리를 옮겨 다니거나 대리운전을 이용한 정황이 드러났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김씨가 사고 전 술을 마신 것 같다는 소변 감정 결과를 내놨다.

김씨는 입장을 밝히지 않다가 지난 주말 예정된 콘서트 일정을 모두 소화한 뒤 19일 밤 팬카페에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하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씨는 20일 변호인을 통해 “이번 사건을 통해 죄가 죄를 부르고, 거짓말이 더 큰 거짓말을 낳는다는 사실도 깨닫게 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씨 변호인은 김씨가 “너무 힘들고 괴롭다. 사회적 공인으로서 그동안 행동이 후회스럽다”며 “수일 내로 경찰에 출석해 음주운전을 포함해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팬들과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오는 23·24일 예정된 ‘월드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김호중 & 프리마돈나’ 공연을 강행할 방침이다.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이 공연 티켓값은 15만~23만원으로, 양일 공연 2만석은 매진됐다. 주최사 KBS는 공연에 KBS의 이름과 로고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0376 한반도 상공 난기류 급증, 싱가포르 항공은 왜 당했나? 랭크뉴스 2024.06.23
20375 박철희 국립외교원장 차기 주일대사에 내정 랭크뉴스 2024.06.23
20374 부자 숨진 채 발견…20대 아들이 아버지 살해 후 자해 추정 랭크뉴스 2024.06.23
20373 “채상병 특검” 용산과 각 세운 한동훈…‘반특검’ 넘어 당권 쥘까 랭크뉴스 2024.06.23
20372 “수리온 관련 자료 팝니다”…SNS 계정 등장에 군·국정원·경찰 합동 수사 랭크뉴스 2024.06.23
20371 한동훈 ‘채 상병 특검’ 띄우자…경쟁자들 “위험 발상” “자충수” 랭크뉴스 2024.06.23
20370 러 "우크라, 美 에이태큼스로 크림반도 공격" 랭크뉴스 2024.06.23
20369 한동훈 “채 상병 자체 특검”…당권 주자들 “위험 발상” “자충수” 랭크뉴스 2024.06.23
20368 최태원-노소영 이혼 휘말린 ‘아트센터 나비’…벗겨진 공익법인 민낯 랭크뉴스 2024.06.23
20367 투명필름 하나로 ‘찜통’ 차량 실내온도가 10도 이상 뚝↓…현대차, ‘파키스탄 캠페인’ 영상 공개 랭크뉴스 2024.06.23
20366 與당권주자 링오르자마자 채상병특검 충돌…韓찬성에 3인 맹폭(종합) 랭크뉴스 2024.06.23
20365 “많이 사랑해”…동성 제자와 부적절 관계 지속한 교사, 직위 해제키로 랭크뉴스 2024.06.23
20364 전국 곳곳에 비…주 후반에 다시 장맛비 랭크뉴스 2024.06.23
20363 “고 변희수 하사 현충원 안장은 인권 역사 전진”···변 하사 안장식 하루 전 추모식 랭크뉴스 2024.06.23
20362 폭염 실종자 2명 구했다…슈퍼 구조견 ‘고고’ 특별한 하루 랭크뉴스 2024.06.23
20361 애플, 메타와 AI 파트너십 검토…'애플 인텔리전스’ 생태계 확장 나선다 랭크뉴스 2024.06.23
20360 사전투표 도입 10년…“효율적인 선거 관리 필요” [정치개혁 K 2024] 랭크뉴스 2024.06.23
20359 장호진 안보실장 “우크라 무기 지원, 러시아 하기 나름” 랭크뉴스 2024.06.23
20358 “당신의 꿈을 좇기에 지금도 결코 늦지 않았다” 71세 여성, 미스유니버스 USA 참가 화제 랭크뉴스 2024.06.23
20357 여야, 원 구성 협상 빈손 종료…“폭력·갑질 법사위”“들어와 할 말 해야” 랭크뉴스 2024.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