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한국인 260만명 “편두통 탓에 일상생활 힘들어”
기후변화 영향… “급격한 환경 변화 피해야”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극심한 기후변화가 편두통 환자들의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미국 NBC는 “최근 편두통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거나 생산성 저하를 겪는 미국인이 급증하고 있다. 기후변화가 그 원인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일 국제두통저널이 발간한 ‘미국에서 편두통의 유병률과 부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편두통 유병률에는 큰 변동이 없었던 데 반해 편두통 중증 비율은 2004년 22%에서 2018년 42.4%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뉴욕 마운트 사이나이 아이칸 의과대학의 신경학 조교수 프레드 코헨 박사는 “지난 20년 동안 편두통 환자의 월평균 두통 발생 빈도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남성들이 두통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대한두통학회가 2019년 발표한 ‘편두통 환자의 삶의 질 실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편두통 유병률은 지난 10년간 약 17% 수준에서 완만하게 유지된 반면, 편두통으로 결근·결석을 하거나 가사노동을 하지 못한 경험이 있는 환자의 비율은 2019년 31.2%로 2009년(12.1%) 대비 2.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전체 인구로 환산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심각한 편두통을 앓는 환자의 수는 한국에서만 260만명에 육박한다.

티모시 콜린스 듀크대 의학대학원 신경과 교수는 이러한 추세의 원인으로 극심한 더위 또는 추위, 강렬한 햇살과 눈부심, 높은 습도 등 ‘기후 변화로 인한 기상 이변’을 지목했다.

환경의 변화는 우리 뇌의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 분비 작용에 큰 영향을 끼친다. 편두통 환자들이 급격한 일교차와 날씨의 변덕을 경험하면 인간의 감정, 기분, 욕구 등을 조절하는 세로토닌을 비롯한 각종 호르몬 수치가 불안정해진다. 이로 인해 두통의 발생 빈도 역시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코헨 박사는 “편두통 환자는 기상학자와 다름없다. 이들의 증상이 날씨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라며 “최근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편두통 장애도가 증가하는 것은 기후변화와도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윌 어윈 두통연구센터 소장 마크 버리시는 “최근 두통 환자들의 장애도가 우려스러운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원인을 명확히 밝혀내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매체는 “만성 편두통 환자의 경우, 외출 전 각 지역의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급격한 환경 변화를 피하면 증상 발현을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코헨 박사는 “편두통 증세를 악화시키는 가장 큰 요인은 ‘부적절한 치료’”라며 “평소 심각한 두통 증세를 앓고 있다면 병원 진료를 통해 개인에게 맞는 치료법과 약물을 처방받아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1829 [오늘의 별자리 운세] 6월 27일 목요일 랭크뉴스 2024.06.27
21828 드론 공격에 동료 다치자…러군, 곧바로 머리에 총 겨눠 '탕' 랭크뉴스 2024.06.27
21827 [속보] 러 외무차관, 한국대사에 "대결적 노선 수정 촉구" 랭크뉴스 2024.06.27
21826 “조선족이지 무슨 중국동포?” 17명 참변에도 날선 혐오 랭크뉴스 2024.06.27
21825 [영상]“어린 딸들 데려와 삼겹살 먹튀한 부부…큰 충격” 랭크뉴스 2024.06.27
21824 “코치가 체벌? 훈련 중 합의한 것” 해명 나선 손웅정 랭크뉴스 2024.06.27
21823 애들 피멍 들게 때린 코치, 손흥민 친형이었다…손웅정 부자 피소 랭크뉴스 2024.06.27
21822 美 증시, 엔비디아 주총 기다리며 혼조 출발 랭크뉴스 2024.06.27
21821 자영업 취약차주 대출 연체율 10%대…2년 만에 3배 ‘눈덩이’ 랭크뉴스 2024.06.27
21820 크렘린궁 "ICC의 前국방장관 체포영장 터무니없어" 랭크뉴스 2024.06.27
21819 군, 약 7년 만에 NLL 인근 포사격 ‘긴장 고조’ 랭크뉴스 2024.06.27
21818 “화재 위험” “인명 피해 우려”… 소방당국 화성 공장 경고했었다 랭크뉴스 2024.06.27
21817 허웅 측 "전 여친, 두번의 임신·낙태 후 수억 요구…마약도 했다" 랭크뉴스 2024.06.27
21816 “내게도 닥칠 일일지 몰라” 분향소 찾은 중국 동포들 랭크뉴스 2024.06.27
21815 [단독] 지방의회 '관광지' 일색 해외출장‥"의원은 놀아도 나가 놀아야" 랭크뉴스 2024.06.27
21814 김건희 여사 "밤하늘 무너지는 불안감…삶의 위기, 나도 왔었다" 랭크뉴스 2024.06.27
21813 "천공이 오 씨나 육 씨였으면 어쩔 뻔"‥의정 갈등 장기화에 여당서도 비판 랭크뉴스 2024.06.27
21812 “살다살다 '얼음거지' 볼 줄은”…영화관 기계서 얼음 털어간 남성 ‘공분’ 랭크뉴스 2024.06.27
21811 [사설] 전략산업 지원에 여야 없다…K칩스법 조속히 개정하라 랭크뉴스 2024.06.27
21810 [단독] 이러다 또 터질라…아리셀공장 ‘불탄 배터리’ 결국 랭크뉴스 2024.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