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인이 수사대상인 ‘채 상병 특검법’ 거부 땐 총선 민심 역행
21일 한 총리 주재 국무회의 의결 후 재가 형태로 행사할 전망
윤 대통령, ‘재의결’ 이탈표 단속 위해 여당 인사들 접촉 늘려
야7당 “특검 수용은 국민의 명령” 한목소리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7개 야당 지도부가 2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해병대원 특검법 수용 촉구 범야권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민 민주당 정책수석부대표, 이자스민 정의당 의원, 김찬훈 새로운미래 정책위의장,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김준우 정의당 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원내대표, 윤종오 진보당 원내대표 내정자,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조태형 기자 [email protected]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안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열 번째, 4·10 총선 참패 후 첫 거부권 행사가 된다. 특검법은 윤 대통령도 수사 대상으로 열어두고 있다. 김건희 여사 관련 특검법에 이어 자신과 가족에 대한 ‘방탄’ 용도로 대통령 권한을 활용한다는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0일 통화에서 “(특검법 수용을 위해선) 여야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채 상병 특검법은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주도로 지난 2일 처리됐다. 윤 대통령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재의요구안을 재가하는 형태로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취임 후 열 번째다. 총선 참패 후 윤 대통령이 내세운 협치 메시지는 퇴색하고 강 대 강 대치 국면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쟁점으로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개입 여부가 꼽히는 만큼 김 여사 특검법에 이어 ‘방탄 거부권’ 비판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셀프 면죄부’ 비판을 이어가며 대통령 탄핵론도 거론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거부권 행사 이유를 직접 설명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지난 2일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브리핑을 통해 거부권 행사 이유를 설명했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앞선 9차례 거부권 행사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주재해 입장을 밝힌 것은 지난해 4월 양곡관리법 개정안, 같은 해 5월 간호법 제정안 등 2차례에 그쳤다. 나머지 7번은 총리가 회의를 주재했다.

다만 총선 참패 뒤 국정 변화를 요구받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직접 거부권 행사에 대한 설명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여당에서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거부권을 써야 한다면 성의를 보이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며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설명하면 국민들이 조금이라도 변화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누가 주재하느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정부의 입장은 확고한 상황이니 누가 하든 상관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임기 3년 차에 접어든 윤석열 정부는 이미 노태우 정부 이후 가장 많은 거부권을 행사한 정부가 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1호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후 간호법 제정안, ‘노란봉투법’ ‘방송 3법’ ‘쌍특검법’(50억 클럽 특검법·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지난 1월30일에는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해 9호 거부권을 행사했다. 앞서 노태우 전 대통령이 7번 거부권을 행사했고, 그다음은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 총 4번 거부권을 행사했다.

윤 대통령은 여당과 접촉을 늘리고 있다. 이탈표 단속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부산·울산·경남(PK) 지역 초선 당선인들과 관저에서 만찬을 했다. 지난달 24일에는 낙선·낙천자들과 오찬, 지난 13일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등 지도부와 만찬, 지난 16일 수도권 및 대구·경북 초선 당선인들과 만찬을 했다. 초선 당선인들과 앞으로도 더 식사를 할 예정이다.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총선 이후 용산이 (여)당을 많이 신경 쓰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1441 레이싱모델 출신 32세 '한선월' 사망…뒤늦게 알려진 비보 랭크뉴스 2024.06.26
21440 [유통가 3세] 올해만 6300억원... ‘기업 인수 큰손’ 사조 주지홍, 지배력 확장 랭크뉴스 2024.06.26
21439 폭스바겐, 美 전기차 회사 리비안에 7조원 투자한다 랭크뉴스 2024.06.26
21438 中 유명가수 콘서트장에 갑자기 쏟아진 비?…알고보니 비가 아니었다 랭크뉴스 2024.06.26
21437 중국 로켓 잔해 추정 물체, 마을에 추락…대피 소동 [잇슈 SNS] 랭크뉴스 2024.06.26
21436 합참 “북한 동해상 탄도미사일 발사는 실패 추정” 랭크뉴스 2024.06.26
21435 "손흥민父 아카데미서 봉으로 맞았다" '발칵'…손웅정 감독 아동학대 혐의 피소 랭크뉴스 2024.06.26
21434 "폭발사고 상관없다…한국 가면 부자되서 오는데…한국 못가게 하면 어쩌나" 랭크뉴스 2024.06.26
21433 한몸처럼 움직이는 정부·기업… 전 세계가 보조금 전쟁 랭크뉴스 2024.06.26
21432 가계빚 줄인다면서 대출규제 슬쩍 연기…부동산 부양 신호 될라 랭크뉴스 2024.06.26
21431 성대의대 교수들도 휴진 유예‥"절반 이상 휴진 찬성에도 환자,국민 위해 결정" 랭크뉴스 2024.06.26
21430 [강찬호의 뉴스메이커] “반듯이 서있던 참수리…‘임무 중!’ 외침 같아 울컥했죠” 랭크뉴스 2024.06.26
21429 남성 열 명이 ‘친구 딸’ 안고서…식당 CCTV에 담긴 장면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4.06.26
21428 [단독] 한동훈, 사무처 직원들 찾아가 “여러분이 주인공” 랭크뉴스 2024.06.26
21427 이틀 연속 오물 풍선‥새벽엔 탄도미사일 기습 도발 랭크뉴스 2024.06.26
21426 "노란연기 뿜으며 하늘서 뚝…전쟁난 줄" 주민들 귀막고 도망치게한 '이것' 랭크뉴스 2024.06.26
21425 [단독] “흉기 들었다” 11차례 신고…‘처벌 불원’이라고 수사 끝 랭크뉴스 2024.06.26
21424 오거돈 전 부산시장 만기 출소…지인 손 이끌려 현장 벗어나 랭크뉴스 2024.06.26
21423 개·고양이 11마리 죽인 20대에 재판부 판결이?…동물단체는 “최악의 선고” 랭크뉴스 2024.06.26
21422 대통령 기업 지원이 특혜?… 美 대통령도 뛴다 랭크뉴스 2024.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