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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반체제 인사 처형한 소위원회 활동
강경 보수 노선 주도했던 ‘하메네이 후계자’
재임기간 반정부 시위 진압, 551명 사망해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이란과 아제르바이잔 국경 지대에서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회담 도중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0일(현지시각) 헬기 추락 사고를 당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63)은 법조인 출신인 강경보수 성향의 이슬람 신학자 출신 정치인이다.

그는 36년째 이란의 정치·종교 수장으로 사실상 실질적인 의사 결정을 하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85)의 제자이자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됐다.

라이시 대통령은 1960년 12월 이란 동부 도시 마슈하드 인근에서 독실한 종교적 기반을 갖춘 가정에서 태어나 10대 때 하메네이에게 신학을 배웠다. 이슬람 혁명 2년 뒤인 1981년 테헤란 인근 카라즈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검찰총장에 이어 2019년에는 대법원장에 해당하는 사법부 수장으로 일하는 등 법조 분야에서 오래 경력을 쌓았다.

라이시 대통령은 1988년 반체제 인사 수천명에 대한 처형을 명령한 소위원회의 일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방과 이스라엘은 검사 시절 숙청 작업을 주도한 그를 ‘테헤란의 도살자’라고 불렀다. 인권 침해를 저지른 혐의로 2019년 11월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2017년 대선에 출마했지만 하산 로하니 전 대통령에 밀려 낙선, 2021년 재도전 끝에 대통령직을 거머쥐었다. 그는 임기 중 중동의 무장 세력을 지원하고,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및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등 지역 영향력을 확대하는 정부 전략을 관리, 감독해왔다. 특히 지난달에는 사상 처음으로 이란이 오랜 숙적 이스라엘의 본토로 미사일·드론을 동원한 보복 공격을 감행하면서 두 나라가 전쟁 직전 위기까지 갔다.

그의 임기 중 이란 내부에서는 국제사회의 제재와 높은 실업률로 극심한 경제 침체를 겪으며 수십 년 만에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히잡을 느슨하게 썼다는 이유로 도덕 경찰에 체포된 마흐사 아미니가 2022년 9월 사흘 만에 의문사한 사건 이후에 시위는 격화했다. 이란 당국은 시위를 강경 진압했고 그 과정에 사람이 죽거나 처형되는 경우도 있었다. 유엔 인권이사회 조사단은 시위대 551명이 사망했고 1천500명 넘게 체포됐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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