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와 관련된 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가 3년째 공전하면서 카드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 하락으로 경쟁력이 약화된 반면 금융 당국이 모색하기로 한 가맹점과의 상생 방안은 결론이 나지 않고 있어서다. 카드사들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알짜 카드’를 단종시키고 무이자 할부를 축소하면서 애꿎은 금융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금융 당국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2022년 2월 출범한 ‘카드수수료 적격비용 제도개선 TF’는 2년 넘게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올해 말 3년 주기로 돌아오는 카드 수수료 적격비용 재산정 작업을 앞뒀지만 방향도 제시하지 못한 상태다.

현재 연 매출 3억원 이하 영세가맹점의 수수료율은 0.5% 수준이다. 2012년 말 1.50~2.12%였던 연 매출 30억원 이하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율은 0.50~1.50%까지 낮아졌다. 우대 수수료 적용 대상도 2012년 말 연 매출 2억원 이하 가맹점에서 2018년 말에는 30억원 이하 가맹점으로 크게 확대됐다.

금융 당국이 영세가맹점 수수료율을 연이어 하향 조정하면서 카드사들의 수수료 수익 비중도 줄어들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5조3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총 수익 가운데 가맹점 수수료 수익 비중은 23.2%였다. 2018년 30.5%에서 거의 매년 하락했다.

카드사들의 수익성 저하는 제도 개선 필요성으로 이어졌다. 카드사들이 수익을 내기 위해 카드론을 확대하고 소비자 혜택을 축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다. TF 출범 당시 금융 당국은 카드사와 가맹점, 소비자 등의 상생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적격비용 기반 수수료 제도의 합리성과 카드 수수료 재산정 주기 조정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하지만 TF가 대안을 내놓지 못하며 소비자 혜택 축소는 현실화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업카드사 8곳(BC카드 포함)에서 신용·체크카드 458종이 단종됐다. 전년의 116종보다 4배가량 급증하며 인기가 높던 ‘알짜카드’도 대거 사라졌다. 2022년 말까지 최장 12개월로 지원하던 무이자 할부 기간도 최근 대부분 3~6개월로 축소됐다. 카드사 관계자는 “수익성을 위해 소비자 혜택을 줄이거나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은 카드사와 가맹점 간 이해관계가 상충해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입장을 모두 만족시키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100%는 아니어도 모두가 조금씩 만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하고 가맹점 수수료 이익은 제한적이어도 카드사들이 비용을 아낄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는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1448 아파트 화단에 수천만 원 돈다발이…잇따라 발견 랭크뉴스 2024.07.06
21447 세탁 후 하얗게 변한 벨벳 플랫 슈즈…"신발 세탁 피해 52.7% 세탁 업체 책임" 랭크뉴스 2024.07.06
21446 데오드란트인 줄 알았는데… 매일 바르면 안 되는 약이었다고? [식약설명서] 랭크뉴스 2024.07.06
21445 '285억 전액 현금' 올해 주택 최고가 거래자, 누군가 봤더니 랭크뉴스 2024.07.06
21444 ‘시청역 역주행’ 최대 금고 5년?…5명 사망 사고도 집행유예 랭크뉴스 2024.07.06
21443 모래 실은 트럭 빠뜨려봤지만‥속절없이 무너진 中 둥팅호 제방 랭크뉴스 2024.07.06
21442 강남구 삼성동 건물 악취에 화학물질 의심신고…11명 응급처치(종합) 랭크뉴스 2024.07.06
21441 계단 오를 때 괜찮은데 내려올 때 허리가 아프다면… 랭크뉴스 2024.07.06
21440 전북 남원 식중독 증세 천 명 넘어…80대 운전 차량 인도 돌진 랭크뉴스 2024.07.06
21439 서울역 옆 코레일 건물 불…“승차권 현장 발매 차질” 랭크뉴스 2024.07.06
21438 '가짜 미소' 지어도 건강에 좋을까? 웃음 요가 전문가 "뇌가 구분 못해" 랭크뉴스 2024.07.06
21437 오르반 비판에 앙심?…헝가리, 독일과 외무장관회담 일방 취소 랭크뉴스 2024.07.06
21436 밤사이 충청과 호남에 최대 120mm 많은 비, 서해안 강풍 주의 랭크뉴스 2024.07.06
21435 “새로운 맛 젤리?”…유명 아이스크림서 느낀 식감에 '깜짝' 랭크뉴스 2024.07.06
21434 98%가 바이러스 보유…한여름 50세 이상 노리는 이 병 랭크뉴스 2024.07.06
21433 강남구 삼성동서 화학물질 누출 의심…8명 병원 검사 후 귀가 랭크뉴스 2024.07.06
21432 "쉬는 줄 알았다"…PC방서 숨졌는데 30시간 방치된 20대에 中 '발칵' 랭크뉴스 2024.07.06
21431 정부, 이란 대선 승리한 페제시키안에 "우호증진 기대" 랭크뉴스 2024.07.06
21430 ‘여사 문자 무시’ 논란 계속…‘전대 개입’ vs ‘해당 행위’ 랭크뉴스 2024.07.06
21429 하메네이, 페제시키안 대통령 당선 축하…"라이시 길 따르길" 랭크뉴스 2024.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