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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복지재단,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 구연경 대표 기부 주식 '보류'
'탈세 의혹' 윤관 대표, 에코프로머티 지분 블록딜 가능성에 주목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의 장녀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와 구 대표의 남편 윤관 블루런벤처스(BRV) 대표가 잇단 소송과 각종 의혹 등으로 구설에 오르고 있다.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LG복지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일 재계에 따르면 LG복지재단은 지난 10일 이사회에서 구연경 대표가 기부 의사를 밝힌 바이오 업체 A사의 주식 3만주를 받아들일지 논의했으나 끝내 결론 내리지 못했다.

재계 관계자는 "미공개 정보로 얻은 수익일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추후 법적 문제에 휘말릴 수 있어 반대 의견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회복지사업법에 따라 이날 재단 홈페이지에 공개된 이사회 회의록을 보면 주식 기부 관련 안건인 '보통재산 수증의 건'과 '2024년 제1차 추경예산 편성의 건'은 의결되지 않았다.

재단은 "이사진의 안건에 대한 추가자료 요청에 따라 금번 안건은 추후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차기 이사회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재계에서는 구 대표가 남편 윤관 대표가 관련된 호재성 발표가 나기 전에 미리 정보를 알고 A사 주식을 매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윤 대표도 최근 잇단 소송 등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특히 윤 대표가 이끄는 BRV 산하 벤처캐피털(VC) BRV캐피탈매니지먼트가 2대 주주로 있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보호 예수가 지난 17일자로 해제되면서 시장 안팎에서는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물량) 우려가 커졌다.

BRV캐피탈은 2개 운용 펀드를 통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지분 24.7%를 보유하고 있는데, 만약 BRV캐피탈이 엑시트(자금 회수)를 위해 시간 외 대량 매매(블록딜)에 나설 경우 주가가 크게 하락할 수도 있다.

17일 기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시가총액은 6조7천812억원으로, BRV가 보유한 주식 가치는 단순 계산으로 1조6천억원이 넘는다.

다만 현재 윤 대표가 국세청과 종합소득세 납부를 두고 소송 중인 점이 변수로 꼽힌다. 윤 대표는 123억원 규모의 탈세 의혹을 받고 있으며, 국세청 추징에 불복해 행정 소송을 진행 중이다.

미국 국적인 윤 대표가 국내에서 종합소득세를 내야 하는 '거주자'에 해당하는지가 관건이다. 다음 변론기일은 이달 30일로 잡혔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소송 자체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지분의 차익 실현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소송 결과에 따라 2020년 이후 벌어들인 소득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 펀드 운용 보수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윤 대표 측이 신세계그룹과 법적 분쟁을 겪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플랫폼인 SSG닷컴의 기업공개(IPO)가 지연되는 가운데 신세계 측과 재무적 투자자(FI)인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BRV캐피탈이 1조원 규모의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능 여부를 놓고 대립 중이기 때문이다. 이들 FI는 각각 15%의 SSG닷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11월에는 고 조정구 삼부토건 창립자의 손자인 조창연 씨가 친구인 윤 대표를 상대로 2억원의 대여금 반환 소송을 제기해 재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조씨는 옛 르네상스호텔(현 센터필드) 매각 당시 투자 유치 등에 관여한 인물로, 윤 대표가 호텔 매각으로 이익이 나면 빌린 2억원을 돌려주겠다고 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 대표의 BRV는 호텔 부지를 인수한 VSL코리아의 주요 주주다.

재계에서는 호텔 매각과 재개발 등을 둘러싼 이면 거래 가능성 등에 주목하고 있다. 이 소송의 변론 기일은 다음 달 5일로 예정됐다.

한편, 구 대표는 어머니 김영식 여사, 동생 연수씨와 함께 작년 2월 서울서부지법에 구광모 회장을 상대로 상속 재산을 다시 분할하자며 소송을 낸 상태다. 이후 재판 과정에서 공개된 가족 간 대화 녹취록에 윤 대표가 등장, 윤 대표의 소송 개입 여부 등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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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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