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악성 미분양 물량 할인해 판매
기존 입주자들, ‘출입금지’ 단속
대구 수성구 신매동 시지라온프라이빗 단지에 할인분양 매수자들에 대한 경고문이 붙어 있다. 호갱노노 캡처

대구에서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쌓여가는 가운데, 기존 수분양자들과 추후 매수자들 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기존 수분양자들이 아파트 단지를 가로막고 경계를 서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2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 수성동4가에 있는 ‘빌리브헤리티지’ 입주민들은 아파트 내외부에서 경계를 서고 있다. ‘할인물량’을 분양받은 세대의 입주를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들은 정문을 비롯해 아파트 사방에 철조망을 설치하고 ‘공매 및 수의계약 세대 입주 결사반대’ ‘2차 추가 가압류 확정’ 등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이 단지는 지난해 8월 입주를 시작했지만 146가구 가운데 20%도 팔리지 않았다. 결국 남은 물량이 공매로 넘어가 기존에 비해 3억~4억원 낮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기존 입주자들은 ‘계약 조건을 변경하면 기존에 체결한 계약도 동일한 조건으로 소급 적용한다’는 특약을 근거로 대금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대구 동구 율암동 ‘안심호반써밋이스텔라’도 미분양 물량이 20가구 남았지만 기존 수분양자들 반대로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가구 창문에 ‘할인 분양 결사반대 입주 금지’ 등 현수막을 내놓고 할인 분양자들에게 관리비 20%를 내도록 강요하고 있다.

할인분양 매수자의 입주를 막는 기존 수분양자들의 논리는 ‘집값 하락 우려’다. 가령 10억원짜리 아파트가 40% 할인해 6억원에 분양된다면, 할인분양자는 이 집을 7억원에만 팔아도 이득을 보게 된다. 반면 이렇게 체결된 실거래가로 시세가 하락하면 10억원에 집을 산 이들은 큰 손해를 보게 된다. 이런 상황을 막아야 한다는 게 기존 수분양자들의 입장이다.

다만 건설사 입장에서도 뾰족한 수가 있는 것은 아니다. 보통 건설사들은 최초 분양 이후 미분양 물량이 나오더라도 공사가 진행되는 2~3년간 마케팅 등을 통해 물량을 대부분 소화한다. 입주가 시작되고 나서도 남아있는 물량은 악성 매물로 취급된다.

한편 대구에서는 이 같은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급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집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대구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306가구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았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6287 "가격만 올려봐, 가만 안둬" 코스트코 핫도그 2000원 비밀 랭크뉴스 2024.05.22
26286 김계환, 박정훈과 ‘격노설’ 대질 거부…“시시비비 가리면 더 큰 상처” 랭크뉴스 2024.05.22
26285 “끝까지 책임지고 싶다”… 김호중 6월 공연도 강행 의지 랭크뉴스 2024.05.22
26284 런던발 싱가포르항공 여객기, 난기류에 1명 사망·30명 부상 랭크뉴스 2024.05.22
26283 마돈나, 멕시코화가 프리다 칼로 유품 착용여부 놓고 소동 랭크뉴스 2024.05.22
26282 당적 박탈·불신임·수사…34살 최연소 여성의장 ‘청년정치 수난기’ 랭크뉴스 2024.05.22
26281 비트코인 900원 때 올인한 남성, 이더리움 '급등'에 놀란 이유 랭크뉴스 2024.05.22
26280 휴대전화 플래시 켜고 “010”…주차장 돌던 2인조의 정체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4.05.22
26279 고현정·최화정이 울었고, 유튜브를 시작했다...'남성 중심' 방송엔 없던 '이것' 랭크뉴스 2024.05.22
26278 배우 박철, 신내림 근황 "23년째 몸 망가져…안 죽은 게 다행" 랭크뉴스 2024.05.22
26277 대선 반년 남겨두고… 바이든 지지율 36% ‘재임 중 최저’ 랭크뉴스 2024.05.22
26276 엔비디아 실적 발표 D-1… “SK하닉·삼성전자우로 대응하세요” 랭크뉴스 2024.05.22
26275 러, 전술핵 훈련 시작…“서방 위협 대응 위한 것” 랭크뉴스 2024.05.22
26274 이재용 "안전하고 혁신·포용적인 AI 만드는 노력에 동참하겠다" 랭크뉴스 2024.05.22
26273 “비싼 돈 주고 속은 기분”…백화점도 ‘비계 삼겹살’ 논란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4.05.22
26272 추미애 "의장 패배, 욱하는 마음도… 성질대로 안 돼" 랭크뉴스 2024.05.22
26271 “이것은 담배가 아니다”…‘뛰는’ 규제에 ‘나는’ 신종 담배 [취재후] 랭크뉴스 2024.05.22
26270 운전 내내 '휴대전화 삼매경'‥"7월부터 과태료" 랭크뉴스 2024.05.22
26269 "무서워요, 별장 찾아오지 마세요" 호소했던 한혜진 결국 랭크뉴스 2024.05.22
26268 해외구매 없인 '일상' 어려워‥정부만 몰랐던 직구 랭크뉴스 2024.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