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몇 년 전 공모주 광풍 시기와 지난해 라덕연 일당으로 인한 주가조작 사태,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 때 등장했던 ‘교보 광(狂)클(빠른 속도로 클릭)팀’이 다시 등장했습니다. 이 팀은 2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 중이던 HLB 주식을 장 초반 대거 순매수하며 잠시 하한가를 풀었는데, 이 과정에서 수십억의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네이버페이증권 홈페이지 캡처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개장 직후 HLB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만1000원(29.96%) 내린 4만7000원까지 추락하면서 하한가를 기록했는데요. 하한가 매도 잔량이 조금씩 줄어드는 기미를 보이자 교보증권 광클팀이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9시 3분쯤 쌓여 있던 매도 잔량 약 200만주가 거의 대부분 교보증권 매수 주문으로 인해 사라졌습니다. 매수 추정가격은 4만7000원으로, 940억원이 넘는 규모였습니다. 교보증권이 하한가 매수 주문에 약 1000억원을 썼다는 의미입니다.

큰손이 움직이자, HLB는 잠시 하한가가 풀렸습니다. 9시 17분쯤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9시 21분쯤엔 4만8900원까지 오르기도 했는데요. 교보증권을 창구로 하는 매수 주체는 이때쯤 매도세로 전환했습니다. 크게는 9시 8분쯤 약 70만주를 매도했으며 18분과 25분쯤 각각 31만주와 40만주를 추가로 팔아치웠습니다.

시장에서는 매도가와 매수가 차이가 500원이라 가정하면 이른바 교보증권 광클팀은 하한가가 풀렸던 장 초반 20여분 만에 적어도 10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었을 것이란 추정이 나옵니다. HLB 주가가 4만8900원까지도 올랐던 점을 고려하면, 예상 시세차익은 최대 20억원을 넘어섭니다.

여의도 증권가에서 교보증권 광클팀은 몇 년 전부터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대부분 상따(상한가 따라잡기, 상한가에 매수 주문을 넣는 것)나 하따(하한가 따라잡기, 하한가가 풀리기 직전 매수 주문을 넣는 것)를 추구합니다.

HLB에서 보여줬던 하따는 하한가 이후 단기 급반등을 노리고 저점 매수를 시도하는 전략입니다. 데드 캣 바운스(Dead cat bounce)라고도 부르는데요, 급락 폭이 크면 일시적으로는 급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매수하는 것입니다.

이와 반대로 ‘상따’는 상한가에 도달한 종목이 다음 날에도 상승세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는데 착안한 투자 방법입니다. 상한가 매수 잔량이 많다면, 다음 날도 급등을 이어갈 것이기 때문에 적게는 3% 선에서 많게는 10~20% 선까지 수익을 남기고 되팔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 겁니다.

교보 광클팀은 2020년 카카오게임즈·SK바이오팜, 2021년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역대급 인기를 끌었던 공모주를 상장 첫날 사들인 후 곧바로 되팔아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카카오게임즈 등 세 종목만으로 200억원이 넘는 차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의도에서 유명세를 치렀습니다. 지난해에도 스튜디오미르, 꿈비 등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에 형성된 후 상한가)’ 종목에 여지없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교보증권 광클팀은 왜 유명할까요. 일각에서는 회사(교보증권)에서 전용선을 깔아주는 등 지원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지만, 회사 측은 공식적으로 확인해 주진 않고 있습니다. 광클팀이 누구인지, 몇 명인지도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교보증권 측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구체적으로 매수 주문을 넣은 투자자의 인적 사항을 확인할 권한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5401 ‘VIP 격노’ 증언에 ‘김계환 녹취’까지…짙어지는 수사 외압 의혹 랭크뉴스 2024.05.24
25400 이재명, 연금개혁 추가 제안 "소득대체율 44% 열려 있다" 랭크뉴스 2024.05.24
25399 축의금 3만원 낸 10년지기… 따졌더니 “너도 그랬잖아” 랭크뉴스 2024.05.24
25398 정부 vs 전공의, 모집요강 발표 앞두고 갈등 ‘정점’[비즈니스포커스] 랭크뉴스 2024.05.24
25397 인터뷰 거절한 손흥민에 되레 "고마워"…극찬 쏟아진 이유 랭크뉴스 2024.05.24
25396 카드 연체율 오르고 돌려막기 급증… 카드사 건전성 ‘빨간불’ 랭크뉴스 2024.05.24
25395 필사적으로 종패 뿌려도…‘고온·산성화’에 조개 씨 마른다 랭크뉴스 2024.05.24
25394 ‘개통령’ 강형욱 회사 2016년에도 임금체불 신고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4.05.24
25393 삼성전자 “HBM 공급 테스트 순조롭게 진행” 랭크뉴스 2024.05.24
25392 계속 ‘힐끔’거리더니 쫓아갔다…국밥집 손님들의 ‘반전’ 정체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4.05.24
25391 "이걸 보니 나도 화나"…김건희 여사 책 주운 주민 檢조사 후일담 랭크뉴스 2024.05.24
25390 현직 노무사가 본 ‘강형욱 논란’은? “만약 사실이라면···” 랭크뉴스 2024.05.24
25389 로이터 "삼성전자 HBM칩 아직 엔비디아 테스트 통과 못해" 랭크뉴스 2024.05.24
25388 삼성전자 "다양한 파트너와 HBM 공급 테스트 순조롭게 진행 중"(종합) 랭크뉴스 2024.05.24
25387 직장인 68% "떠난 회사에서 부르면 다시 간다" 랭크뉴스 2024.05.24
25386 경찰, 장예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검찰 송치 예정 랭크뉴스 2024.05.24
25385 증언 쌓인 ‘대통령 격노설’, 이젠 직접 본 이들 조사받아야 [5월24일 뉴스뷰리핑] 랭크뉴스 2024.05.24
25384 로이터 “삼성전자 HBM칩, 발열 등으로 엔비디아 테스트 아직 통과 못해” 랭크뉴스 2024.05.24
25383 ‘VIP 격노’ 증언에 ‘김계환 녹취’까지…짙어지는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 랭크뉴스 2024.05.24
25382 북한인 7명·러 선박 2척 독자제재…북러 무기거래 등 관여 랭크뉴스 2024.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