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가수 김호중이 지낝달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트롯뮤직어워즈 2024'에서 심수봉 선배를 소개하고 있다. 뉴스1
뺑소니 혐의로 입건된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이 음주운전 의혹을 줄곧 부인하다가 사고 발생 열흘 만에 시인한 배경에 이목이 쏠렸다. 범죄학자는 공연 등 금전적 이익 손해와 속속히 드러난 음주운전 정황 등으로 인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계속 (음주운전 혐의를) 부인하는 것은 구속 수사를 앞당기는 길이라고 자체 판단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금전적 이익을 손해 보지 않으려고 하는 미시적 전략, 생각도 작동됐다"고 말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쯤 술을 마신 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김호중의 매니저가 자신이 운전대를 잡았다고 허위 자백을 했는데 경찰의 추궁 끝에 김호중이 운전한 사실이 전해졌다.

그간 김호중과 소속사 측은 음주운전을 부인해오다 지난 19일 창원에서 열린 이틀간의 공연을 마치고 돌연 시인했다. 그는 "음주 운전을 했다. 크게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 역시 "자사 아티스트 김호중 논란과 더불어 당사의 잘못된 판단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최초 공식 입장에서부터 지금까지 상황을 숨기기에 급급했다. 진실되게 행동하지 못한 점 또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거짓말로 해명했던 것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 교수는 이와 관련해 "기본적으로 소속사와 가수가 상당히 마음을 합치고 계획을 동참한 이런 모습이 좀 강하다고 생각된다"며 "콘서트를 이틀 차까지 강행한 것으로 보면 매출액 40억원에 있어서 손해를 보지 않으려고 한 것으로, 시점 자체가 이전에 자수해도 충분한 것인데 (금전적 손해로 인해) 자수가 이뤄졌다고 본다"고 했다.

실제 김호중은 지난 18~19일 이틀간 창원에서 열린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로 약 23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연 티켓 가격은 VIP석이 23만 원, R석이 21만 원이다. 앞서 고양 공연까지 포함하면 약 5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교수는 김호중이 돌연 시인한 이유로 음주운전 정황들이 속속히 드러나면서 "이런 것을 볼 때 음주했다고 하는 사실이 상당 부분 인정되고 구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을 내렸을 것"이라고 봤다.

이 교수는 김호중과 김호중 측이 받을 처벌 수위에 대해선 '음주 정도'와 '수사 방해에 개입했는가'에 맞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호중이 누구와 얼마큼 음주를 했느냐에 따라 처벌의 정도가 달라진다"며 "이와 함께 소속사 조직적 차원에서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를 김씨가 공모해서 했다고 한다면 형량이 훨씬 더 가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김호중과 소속사 측이 조직적으로 증거 인멸 등 사건 은폐에 가담한 데다 도주 우려도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다. 경찰은 이날 김호중을 비롯해 소속사 대표 등 4명에 대해 출국금지를 신청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0896 “화성 배터리 공장 지난주에도 폭발…회사는 쉬쉬 입단속만” 랭크뉴스 2024.06.25
20895 뉴욕증시, 엔비디아 부진 속 혼조 출발… 블루칩은 선전 랭크뉴스 2024.06.25
20894 "갑질‥" 청문회 뒤늦은 여당 반응‥"답변 못 해" 12번 답변 보고도? 랭크뉴스 2024.06.25
20893 화마에 스러진 ‘코리안 드림’…외국인 20명 숨졌다 랭크뉴스 2024.06.25
20892 의협 ‘27일 휴진’ 보류…파국 피한 의·정 갈등 랭크뉴스 2024.06.25
20891 황망한 노동자 죽음들 앞에…남편 확인에 오열, 사촌 못 찾아 낙담 랭크뉴스 2024.06.25
20890 팬심 노린 고가 마케팅 역풍… ‘46만원 멤버십’ 넬도 환불 엔딩 랭크뉴스 2024.06.25
20889 '소속사 학대 피해' 유진박 "떡갈비집서 지내, 너무 좋다" 랭크뉴스 2024.06.25
20888 10대 女제자 성폭행한 연기학원 대표, 유명 배우? "얼굴 보면 아는 사람일 것" 랭크뉴스 2024.06.25
20887 "이게 10만원, 크게 당했구나"…분노의 자갈치시장 바가지 고발 랭크뉴스 2024.06.25
20886 아이스크림값, 5년새 최대 40%↑… 하반기 또 오르나 랭크뉴스 2024.06.25
20885 외신, 화성 공장 화재 보도… "한국, 치명적 산업재해 계속" 랭크뉴스 2024.06.25
20884 국민의힘, 7개 상임위 받고 보이콧 해제…이르면 27일 국회 원구성 마무리 랭크뉴스 2024.06.25
20883 권익위 '김여사 명품백' 의결서 통과 불발‥"소수 의견 담아달라" 서명 거부 랭크뉴스 2024.06.25
20882 심상찮은 환율 1390원선 출렁… 1400원 다시 뚫리나 랭크뉴스 2024.06.25
20881 알바 후 집 가다 음주 뺑소니에…5명에 새 삶 주고 별이 된 20대 청년 랭크뉴스 2024.06.25
20880 F1 슈마허 병상서 수난…이번엔 가족 협박범 검거 랭크뉴스 2024.06.25
20879 “누나들 연락 안돼” 눈물… 단일 사건 외국인 최다 사망 참변 랭크뉴스 2024.06.25
20878 서울시 "북한 오물 풍선 서울 상공 진입 확인" 랭크뉴스 2024.06.25
20877 푸틴 “김정은, 러시아 땅에서 언제나 환영받는 손님” 랭크뉴스 2024.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