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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분양 결사반대 입주금지".

지난해 1월 입주를 시작한 대구 동구의 한 신축 아파트에 내걸린 현수막입니다.

시행사인 호반산업이 미분양 물량 20여 가구를 판매하기 위해 이른바 '할인분양'으로 신규 입주자를 모집하자, 기존 입주자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선 겁니다.

시행사가 내놓은 혜택은 미분양 물량 매수 시 잔금을 5년 뒤에 납부하게 해주거나, 최대 9천만 원 할인 등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기존 입주민들은 지난 2월 서울 서초구의 호반건설 본사로 상경해 트럭 시위를 벌인 바 있는데, 지난 13일엔 승용차를 동원해 아파트 출입구를 가로막고 일부는 바닥에 매트를 깔고 누워 항의하는 등 할인 분양자들의 입주를 저지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들은 부동산 플랫폼에도 "기존에 집 산 사람들은 어떡하냐, 호반 진짜 못됐다, 입주민 여러분 가만히 있으실 거냐" 등의 글을 올렸습니다.

반면 "누가 칼 들고 사라고 시켰냐" "왜 당신들이 잘못 사놓고 할인분양 제값에 사는 사람들 협박하냐" 라며 반대하는 의견도 보였습니다.

기존 입주민들의 강한 반발에, 시행사 측은 할인 분양 절차를 잠정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할인분양' 대행사 관계자]
"대구 쪽에서 제일 좋은 조건이었고 최고 9,300만 원까지 혜택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혜택이) 좋았는데, 시위가 좀 많이 있었잖아요. 그래서 이게 물량은 한 18채 정도는 남아있는데 이건 보류로 들어가서 풀릴 날짜가 따로 없고…"

대구에선 현재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곳곳에서 쏟아지면서 기존 분양자와 할인 분양자들 간 갈등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수성구 신매동의 한 아파트에선 "할인 분양 입주자 절대 이사 불가"라는 현수막이 붙었고, 시행사를 상대로 분양대금 일부 반환소송까지 벌어졌습니다.

수성구의 또 다른 아파트엔 정문을 비롯한 아파트 입구에 철조망이 설치되기도 했습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대구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306가구로 전국 17개 시도에서 가장 많은 수준입니다.

대구는 2022년부터 미분양이 가파르게 증가해 지난해 1월부터는 대구시 차원에서 주택 건설 신규 인허가를 중단했지만, 이전에 분양했던 단지들의 입주가 시작되면서 미분양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올해만 2만 가구가 넘는 단지가 입주 예정이어서 당분간 미분양을 둘러싼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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