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가수 김호중이 지난 4월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트롯뮤직어워즈 2024' 레드카펫 행사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음주운전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김호중(33)씨가 조만간 경찰에 자진 출석하겠다고 20일 밝혔다. 김씨는 이날 변호인을 통해 “수 일 내로 경찰에 자진 출석해 음주운전을 포함해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과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또 “죄가 죄를 부르고 거짓말이 더 큰 거짓말을 낳는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그동안 행동이 후회스럽다”고 했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반대편 도로 택시를 추돌한 낸 뒤 도주한 혐의(특가법 도주치상 등)를 받고 있다. 사고 이후 김씨는 줄곧 음주 사실을 부인하다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선 지난 19일 소속사를 통해 “음주운전을 했다. 경찰에 출석해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며 처음 음주 사실을 시인했다.

이에 따라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씨가 사고 직전 마신 술의 종류와 양 등을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위드마크(Widmark)’ 공식을 적극 활용해 김씨의 정확한 음주 상태를 확인하고 사고와의 인과관계를 입증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지금까지 수사한 내용과 위드마크 공식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김씨 혐의와 관련한 사실관계를 조만간 확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드마크 공식은 술의 종류와 체중 등을 계산해 시간 경과에 따른 혈중알코올농도를 유추하는 수사 기법이다. 이는 그간 경찰 조사를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경찰은 지난 9일 사고 이후 김씨의 행적을 확인하는데 수사의 초점을 맞춰왔다. 수사 결과, 김씨는 유명 래퍼 등 일행과 함께 강남구 일대 스크린골프장, 식당, 유흥주점 등에서 주류를 주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동석자들과 식당 종업원 등으로부터 “김씨가 술을 마시는 것을 봤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경찰은 지난 1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부터 “음주 판단 기준 이상 음주대사체(신체가 알코올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가 검출됐다”는 소견도 받았다. 음주 사실이 확인된 만큼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해 구체적인 음주량을 추산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경찰이 지금까지 확보한 증거와 위드마크 공식 만으로 김씨의 음주와 사고의 인과관계를 입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장시간 행적을 감춘 운전자에게 적용이 되지 않은 경우도 있어서다. 방송인 이창명(55)씨는 2016년 4월 교통사고를 낸 지 9시간 만에 경찰에 출석해 기소됐지만, 법원은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해 산출한 이씨의 혈중알코올농도(0.05% 이상)를 인정하지 않고 무죄를 선고한 적이 있다.

경찰은 김씨의 음주운전 사고를 은폐하기 위해 소속사가 조직적으로 관여했다는 의혹 규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이날 김씨와 김씨 소속사인 이광득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씨 운전 차량에서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본부장, 사고 당시 김씨 차량을 자신이 운전했다며 거짓 자수한 매니저 등 4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했다.

경찰은 조만간 김씨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주요 피의자가 출석을 희망한다고 해서 바로 조사 받는 것은 아니고 출석 여부와 일정은 수사 상황에 따라 유동적일 수있다”며 “출석일정을 조율해 확정한 바 없다”고 밝혔다. 김씨 측은 “변호인을 통해 경찰과 조사 일정을 조율하여 금일(20일) 오후 김호중이 자진 출석해 조사받고 국민들에게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었으나 경찰 측 사정으로 조사가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9646 [날씨] 낮까지 전국에 강한 장맛비…안전사고 유의하세요 랭크뉴스 2024.07.02
19645 “위헌·위법·보복·방탄·사법방해 탄핵”…검찰총장 강력 반발 랭크뉴스 2024.07.02
19644 뺑소니로 눈 잃고도 공무원 합격…역주행 참극에 떠난 막내 랭크뉴스 2024.07.02
19643 "日과 동맹? 정신나갔다" "막말 바이러스"…아수라장 대정부질문(종합) 랭크뉴스 2024.07.02
19642 "너무 감동 받았다"…남희석 울린 전국노래자랑 102세 할머니 랭크뉴스 2024.07.02
19641 바로 옆에 사람이 죽어가는데…차량만 신경쓰는 흰색 원피스의 동승자 랭크뉴스 2024.07.02
19640 법무부, 검사 탄핵 추진에 유감‥"이재명이 사실상 재판장" 랭크뉴스 2024.07.02
19639 MBK, 내일 3조원에 日 아리나민제약 품는다…블랙스톤과 두번째 조 단위 딜 랭크뉴스 2024.07.02
19638 상가 女화장실서 몰래 '찰칵찰칵'…붙잡힌 몰카범 정체에 '깜짝' 랭크뉴스 2024.07.02
19637 네이버 최수연 “단기적으론 라인야후 지분 매각 안해” 랭크뉴스 2024.07.02
19636 집 4곳 턴 수상한 노인, 얼굴 벗기자…中 '가짜 얼굴' 주의보 랭크뉴스 2024.07.02
19635 민주당, ‘지역 10년 의무복무’ 공공의대 설립법안 발의 랭크뉴스 2024.07.02
19634 한문철 "시청 사고, 급발진 판단 어려워… 블박 오디오 있어야" 랭크뉴스 2024.07.02
19633 "해외 VVIP 유치"…파라다이스, 장충동에 초호화 호텔 짓는다 랭크뉴스 2024.07.02
19632 교회 신도 8명에 성범죄…60대 전직 목사 구속 랭크뉴스 2024.07.02
19631 내년에도 '단일 최저임금'…업종별 차등적용 또 무산 랭크뉴스 2024.07.02
19630 손 꼭 잡은 한동훈·원희룡·나경원·윤상현…장외 나서자 손가락질 랭크뉴스 2024.07.02
19629 최수연 네이버 사장 "라인야후 지분 매각 당장은 안 해… 스스로 판단할 기회 달라" 랭크뉴스 2024.07.02
19628 김치를 '라바이차이'로 쓴 넷플릭스…"바로잡을 것" 랭크뉴스 2024.07.02
19627 내년 최저임금 ‘업종별 구분’ 안 해…표결로 현행 유지 랭크뉴스 2024.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