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아제르바이잔 접경 산악지대서 추락
외무장관 등 탑승자 전원 사망 추정
악천후·지형에 구조대 접근도 지연
19일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탄 헬기 추락 사고 현장인 이란 동아제르바이잔주 중부 바르즈건 지역에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자욱한 안개 속에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바르즈건=로이터 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을 태운 헬기가 이란 북서부 아제르바이잔 접경 지대에서 추락,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산악지대를 통과해 비행하던 중 악천후를 만난 것이 유력한 추락 원인으로 지목됐다.

외무장관 등 총 9명 탑승… 전원 사망 추정



이란 국영 IRNA통신, AP통신 등에 따르면 헬기는 이날 오후 이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州) 중부 바르즈건 인근의 디즈마르 산악지대에 추락했다. 아제르바이잔과 국경을 접한 이란 영토 끝자락 외딴 지역이다. 당시 라이시 대통령은 동아제르바이젠주에서 열린 기즈 갈라시 댐 준공식에 참석,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젠 대통령을 만난 뒤 헬기를 타고 이란 타브리즈로 돌아오던 길이었다.

라이시 대통령을 비롯한 이란 각료들은 총 3대의 헬기에 나눠타고 돌아왔는데, 이 가운데 대통령을 태운 헬기만 추락한 것이다. 이 헬기에는 라이시 대통령과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말렉 라마티 동아제르바이잔 주지사, 조종사, 경호원, 보안책임자 등 총 9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란 당국은 구조대와 군부대 등을 급파해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난항을 겪었다. 악천후와 지형 탓으로 구조대의 접근 자체가 늦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20일로 날이 바뀌고 밤이 깊어지자 수색 지역의 날씨는 더욱 나빠졌다. 영국 BBC방송은 현지 언론을 인용, 수색 현장의 가시거리가 5m도 채 되지 않는 상황에 짙은 안개와 극심한 추위까지 겹쳤다고 전했다.

에브라힘 라이시(왼쪽) 이란 대통령이 19일 동아제르바이잔주 바르즈건 지역에서 열린 기즈 갈라시 댐 준공식에 참석한 뒤 타브리즈로 돌아오기 위해 헬기에 탑승한 모습. 이란 국영TV IRINN 촬영. AFP 연합뉴스


이후 추락한 헬기 잔해를 발견한 구조대는 현장에서 아무런 생명 신호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이란 국영TV가 보도했다. 이란 당국자도 로이터 통신에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가 완전히 불에 탔다"며 "이로 인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험준한 지형서 악천후 만났나… 노후 기체 결함 가능성도



사고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등은 항공 전문가를 인용해 안개·구름·저온 등 악천후가 헬기 추락의 원인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산이 많고 험준한 지형에선 예상치 못한 안개와 조우해 조종에 극도의 어려움을 겪었을 수 있고, 비상착륙도 힘들었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다른 헬기 2대는 정상적으로 비행을 마쳤다는 점에서 라이시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에 기체 결함이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된 상태다. IRNA에 따르면 사고 헬기는 1968년 초도 비행을 한 미국산 벨-212 기종으로 전해진다.

이란이 사고 헬기를 언제 도입했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AP통신 등은 이란 군용기 대부분이 1979년 이슬람 혁명 이전 기종이라고 전했다. 이슬람 혁명을 계기로 이란이 서방과 척을 지고 미국의 제재에 직면하면서 제대로 된 항공기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는 것이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4180 최태원·노소영 이혼 항소심 선고…“재산 분할 1조 3천억” 랭크뉴스 2024.05.30
14179 법원 “하이브, 민희진 해임안 의결권 행사 안돼”…가처분 인용 랭크뉴스 2024.05.30
14178 尹 대통령 “韓, 우주향해 새롭게 비상... 2045년 화성에 태극기 꽂겠다” 랭크뉴스 2024.05.30
14177 노소영측 "아주 훌륭한 판결" vs 최태원측 "편파적 재판에 상고" 랭크뉴스 2024.05.30
14176 헌재 “양심적 병역거부 ‘36개월 대체복무’ 합헌” 판단 랭크뉴스 2024.05.30
14175 난개발로 얼룩진 국내 최대 항만재개발 사업…검찰 수사 어디까지? 랭크뉴스 2024.05.30
14174 내일부터 입덧약 건보 적용…한 달 18만원→3만5천원 랭크뉴스 2024.05.30
14173 인명진 “대통령 탄핵은 국민의힘의 원죄…다신 죄짓지 말라” 랭크뉴스 2024.05.30
14172 1.4조 재산 분할에…최태원 "재판 결론 지나치게 편파적…상고할 것" 랭크뉴스 2024.05.30
14171 김앤장 패배의 날···노소영 민희진 변호한 세종의 승리 랭크뉴스 2024.05.30
14170 사위를 이긴 노태우 후광... "300억 비자금, 대통령 영향력이 SK에 기여" 랭크뉴스 2024.05.30
14169 법원 민희진 해임안 제동…“배신적 행위지만 배임은 아니다”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4.05.30
14168 우유 가격 오르나… 다음 달 11일부터 원유기본가 협상 개시 랭크뉴스 2024.05.30
14167 예년보다 늦게 찾아온 1호 태풍…“도쿄로 가고 있습니다”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4.05.30
14166 민주당 '대선 1년 전 사퇴' 규정 없앤다... 이재명 당대표 연임 족쇄 풀어 랭크뉴스 2024.05.30
14165 김앤장 패배의 날···노소영·민희진 소송 모두 패소 랭크뉴스 2024.05.30
14164 '윤석열·이종섭 통화 의혹' 야권 공세 "국정조사도 추진" 랭크뉴스 2024.05.30
14163 [단독] 효성화학 특수가스 매각, IMM·스틱인베·어펄마 등 참전 [시그널] 랭크뉴스 2024.05.30
14162 與 워크숍서 “구의원 선거도 안 해본 韓 왜 세웠냐” 랭크뉴스 2024.05.30
14161 베르사체-SPA 브랜드가 한층에…"컨버전스형 프리미엄 쇼핑몰" 랭크뉴스 2024.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