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대규모 원전 증설에 수십 년 경력 전문가들 컨설턴트로 자문해
"퇴직자들의 기술 금과 같아"
영국 소형 원자로 개발사인 뉴클리오(Newcleo)의 최고 과학 책임자인 루치아노 시노티(Luciano Cinotti, 75세)./사진=파이낸셜타임즈

세계 각국이 원전 산업을 다시 육성하며 은퇴한 전문가들 ‘모시기’에 나섰다. 탈(脫)원전 여파로 관련 기술자들이 줄어든 탓에 전직 전문가들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영국·프랑스 등이 최근 수십 년 만에 최대 규모로 늘어난 신규 원자력 프로젝트에 대비해 수천 명의 은퇴한 엔지니어와 전문가들을 다시 유치하고 있다고 지난 18일 보도했다.

저탄소 에너지원인 원자력은 기후 변화에 대한 우려로 인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인도, 미국, 프랑스, 영국, 폴란드 등의 국가들은 원전을 증설에 나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에너지 안보와 가스 공급에 대한 수급이 불안정해져서다.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원자로 건설회사는 수만 명의 직원을 고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프랑스는 2050년까지 미래형 원자로인 ERP2 타입을 6~14기 건설할 방침이다. 프랑스 국영 원자력 발전소 운영업체인 EDF의 전직 엔지니어이자 2019년 은퇴한 장 마크 미라 우쿠르는 현재 입찰 및 기타 프로젝트에 대해 회사에 조언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구체적인 프로그램(신규 증설)이 있기 때문에 수요가 더 커졌다”며 “우리의 경험 중 일부를 공유하지 않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무역기구인 기펜(Gifen)에 따르면 2033년까지 프랑스에서 필요한 원자력 핵심 인력은 6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대해 기펜의 한 대변인은 퇴직자들이 멘토링 역할에서 특히 귀중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퇴직자 전문 에이전시 엑스퍼커넥트는 해당 분야의 노동자 수요가 급증하며 1600명의 퇴직 기술자가 등록됐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핵 겨울 당시엔 투자가 없었고 고용도 얼어붙었으나 이제 우린 퇴직자들의 기술이 금과 같이 가치가 크다는 걸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자력 스타트업도 숙련된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런던, 리옹, 토리노에 본사를 둔 소형 원자로 개발업체인 뉴클리오(Newcleo)의 최고 과학 책임자는 현재 75세다.

이 회사의 엔지니어이자 기술 고문인 62세의 안토니 워에이 휸(Antony Woaye-Hune)은 쌓인 경력만 38년으로 신규 직원의 교육을 맡고 있다. 뉴클리오 엔지니어로 입사한 퍼리니 맬체어(Perrine Malchair, 26세)는 안토니의 경험이 원자력 산업의 안전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며 “규제 측면에서 배울 점이 너무 많다”고 밝혔다.

수십년 경력의 근로자들에게 컨설턴트로 계속 남아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원자력학회(American Nuclear Society)의 크레이그 피어시 최고경영자(CEO)는 “사람들이 핵 게임에 더 오래 머무르는 것을 보고 있다. 은퇴하지 않고 은퇴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은빛 쓰나미’로 표현하며 ANU 회원의 평균 연령이 51세라고 말했다.

한경비즈니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0640 구하라 유서 존재하나…"가사 도우미에 '만일 대비해 썼다' 말해" 랭크뉴스 2024.06.24
20639 몇 번씩 기워신은 양말…오물풍선, 되레 北생활고 폭로했다 랭크뉴스 2024.06.24
20638 "자대배치 한 달도 안 됐는데"… 육군 51사단 사망 일병 부모, 진상조사 촉구 랭크뉴스 2024.06.24
20637 화성 일차전지 공장 화재 목격자 "배터리 셀 1개서 폭발적 연소" 랭크뉴스 2024.06.24
20636 최재영 목사 "내 발언의 방점은 이철규 의원 아닌 김건희 여사" 랭크뉴스 2024.06.24
20635 화성 일차전지 공장 화재… 내부에 19명 고립 추정 랭크뉴스 2024.06.24
20634 리튬 배터리 화재, 물로는 못 꺼…“방화선 구축 뒤 완전연소만 기다려” 랭크뉴스 2024.06.24
20633 "전재산 다 넣었는데"…'마라탕후루' 사장님들 '분통' '눈물' 무슨일? 랭크뉴스 2024.06.24
20632 미사일 파편 '우수수'…애써 태연하던 크림반도 휴양지도 전쟁통 랭크뉴스 2024.06.24
20631 “난 호텔에 살아”…공공요금 상승에 日서 인기 끄는 ‘호텔 구독 서비스’ 랭크뉴스 2024.06.24
20630 경기 화성 리튬 전지 제조공장서 화재…현재 사상자 4명 랭크뉴스 2024.06.24
20629 [법조 인사이드] ‘최태원-노소영 이혼 판결’ 이후 판사들 사이에 인기 높아진 가정법원 랭크뉴스 2024.06.24
20628 화성 일차전지 제조공장서 큰 불, 1명 사망·6명 중경상·19명 고립 추정 랭크뉴스 2024.06.24
20627 ‘집단휴진’ 서울대병원 의사 수사 착수…리베이트 119명 입건 랭크뉴스 2024.06.24
20626 지인이 몰래 차 몰다 사고…대법 “차주인도 일부 책임” 랭크뉴스 2024.06.24
20625 여중생과 성관계 대학생, 1심서 징역 4년 선고 랭크뉴스 2024.06.24
20624 화성 리튬 배터리 공장 화재 9명 사상…정부, 중대본 가동 랭크뉴스 2024.06.24
20623 [팩트체크] 치솟는 밥상 물가에 한은 vs 농식품부 설전… 누구 말이 맞나 랭크뉴스 2024.06.24
20622 175원으로 1㎞ 내 드론 여러대 동시 격추…영국 국방부 공개 랭크뉴스 2024.06.24
20621 “신동빈, 회장서 물러나야”...주총 앞두고 다시 복귀 노리는 신동주 랭크뉴스 2024.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