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최근 들어 가격이 고공행진 하는 구리가 국제 원자재 시장의 중요한 관심사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구리의 쓰임새가 다양해진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구리를 사용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13년 전 끝났던 구리의 ‘슈퍼 사이클’이 다시 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구리 이미지. /로이터

원자재 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구리 가격은 20%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현재 구리 가격은 톤(t)당 1만1000달러 수준에 근접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구리 가격이 향후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일각에서는 ‘슈퍼 사이클’이 다시 올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슈퍼사이클은 원자재 등 상품시장 가격이 장기간 상승하는 추세를 말한다. 구리의 지난 슈퍼 사이클은 2001년부터 2011년 사이였다. 당시 중국의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구리 수요가 폭발하면서 t당 구리 가격은 1300달러에서 1만 달러로 거의 8배 올랐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칼라일 그룹의 제프 커리 에너지 부문 최고전략책임자는 “구리는 30년 넘게 이 일을 하면서 본 것 중 가장 설득력 있는 거래”라며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구리 가격을 t당 최대 1만5000달러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가격과 비교했을 때 40% 정도 더 오를 것이라는 의미다. 씨티그룹의 원자재 분석가인 맥시밀리언 레이튼도 “금세기 구리의 두 번째 장기 강세장이 시작됐다”면서 “2~3년 내 폭발적으로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구리 가격 상승을 전망할 수 있는 근거는 여러 가지다. 일단 구리는 건물, 전력 케이블, 전기 자동차 등 쓰임새가 다양하다. 그러나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 구리 광석에는 아주 적은 양의 구리만 포함된 데다가 구리 생산 비용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공급자들은 생산을 무작정 늘릴 수 없다. 칠레 구리·광업연구센터에 따르면 해당 나라에서 1t의 구리를 생산하는 데 드는 투자비는 2006년 이후 5배로 뛰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구리 광산은 수익성 저하로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트레이더들이 구리를 대거 공매도했다가 예상치 못하게 값이 오르자, 구리를 급히 매수(숏커버)하는 과정에서 구리 가격이 더 상승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컨설팅 회사 우드 매켄지의 구리 리서치 디렉터 엘레니 조아니데스는 “시장이 폭주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 몇 달간 엄청난 투기자금이 매수 포지션에 들어왔다”라고 말했다.

FT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지는 가운데 원자재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자산운용사와 헤지 펀드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라고 전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8732 정부, 미복귀 전공의 처분 데드라인 임박…의료계는 ‘투쟁’ 만지작 랭크뉴스 2024.06.30
18731 북한 고위 간부들 ‘김정은 배지’ 첫 공식 부착…독자 체제 우상화 본격화 랭크뉴스 2024.06.30
18730 미국 미술관 전시된 이중섭·박수근 그림 ‘위작’···“전시도록 발행 취소” 랭크뉴스 2024.06.30
18729 ‘EU와 전기차 갈등’ 중국 “희토류는 국가소유” 관리 강화 랭크뉴스 2024.06.30
18728 당정 “‘인구전략기획부’ 신속 추진…화성 화재 종합 대책 마련” 랭크뉴스 2024.06.30
18727 방통위 놓고 계속 공방…“악의적인 프레임” vs “민주당은 갑질이 일상” 랭크뉴스 2024.06.30
18726 "하루 1300억 쓰는 남자" 오세훈, 러닝셔츠 차림 일상 공개 랭크뉴스 2024.06.30
18725 [단독] 미국 미술관이 내건 이중섭·박수근 그림 4점 다 가짜였다 랭크뉴스 2024.06.30
18724 [단독] "이중섭 작품 위작"…LA 미술관 초유의 사건 전말은 랭크뉴스 2024.06.30
18723 SK, 화학·바이오 ‘군살’ 줄이고 AI·반도체 ‘근력’ 키운다 랭크뉴스 2024.06.30
18722 바이든에 “재앙” “도박”…교체 여부는 여론 추이가 결정한다 랭크뉴스 2024.06.30
18721 ‘윤, 이태원 참사 조작 언급’ 의혹에 “끔찍했던 2차 가해 떠올라” 랭크뉴스 2024.06.30
18720 '한동훈 배신 정치'로 단결?‥"'공한증'인가" 랭크뉴스 2024.06.30
18719 국내 시추 ‘산 증인’이 보는 대왕고래… “교차 검증은 난센스” 랭크뉴스 2024.06.30
18718 검찰, ‘이재명 대선공약 지원 의혹’ 대선캠프 정책자문 소환조사 랭크뉴스 2024.06.30
18717 [사설] ‘이태원 조작설’ 윤 대통령, 침묵으로 덮을 문제 아니다 랭크뉴스 2024.06.30
18716 검찰, 이재명 캠프 인사 소환 조사…‘선거법 위반’ 혐의 랭크뉴스 2024.06.30
18715 '모낭군 이식수술법'개발한 모발이식 권위자 김정철 교수 별세 랭크뉴스 2024.06.30
18714 "'은둔형 외톨이' 자녀 이해하려는 韓부모들 '감금 체험' 자처" 랭크뉴스 2024.06.30
18713 상반기 개인 투자자 채권 23조 순매수…역대 최대 랭크뉴스 2024.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