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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본토 CSI300 지수, 연중 저점 대비 15% 반등
중국 주식 펀드 수익률 플러스 전환에 원금 회수
‘넥스트 차이나’ 인도 주식 펀드로는 자금 유입

중국 국기 오성홍기. /김남희

중국 증시가 최근 몇 달간 모처럼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자, 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중국 주식 펀드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중국 본토의 대표 지수인 CSI300(상하이·선전 증권거래소의 대형주 300개로 구성) 지수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내림세였으나, 올 들어선 연중 최저점 대비 15%가량 상승했다.

연초만 해도 마이너스에서 헤어나지 못하던 중국 주식 펀드 수익률은 속속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에 원금을 회복했거나 수익을 낸 중국 주식 펀드 투자자 상당수가 투자금을 뺀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을 떠난 자금 일부는 ‘넥스트 차이나(중국 이후 성장 잠재력이 큰 투자처)’로 꼽히는 인도 주식으로 향한 것으로 관측됐다.

펀드 평가사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이달 16일까지 최근 3개월간 중국 주식 펀드에선 2078억 원이 순유출(유출액이 유입액보다 많은 것)됐다. 이 기간 중국 주식 펀드 수익률은 13%로, 국가별 주식 펀드 중 가장 높았다. 설정액 100억 원 이상 중국 주식 펀드 중 ‘에셋플러스차이나리치투게더증권자투자신탁 1(주식) 종류I’, ‘KB차이나H주식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A’, ‘피델리티차이나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A’ 등은 최근 3개월 수익률이 20%를 넘어섰다.

오랜 시간 가라앉아 있던 중국 증시는 올해 2월 이후 뛰어오르기 시작했다. 이달 16일까지 CSI300 지수는 2월 기록한 연중 최저점 대비 약 15% 올랐다. 상하이종합지수도 같은 기간 10%가량 상승했다. 중국 경기 부진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빠져 밸류에이션(기업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아진 데다, 중국 정부가 소비 활성화 등 경기 부양책을 내놓은 것 등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가 4월 발표한 중국판 밸류업(기업 가치 상승) 정책도 주가 반등에 기여했다. 중국판 밸류업 정책은 상장 기업이 이익의 30% 이상을 배당하도록 해 주주 환원을 강화한 것이 핵심이다. 외국계 투자은행들은 중국 주식 투자 비중을 확대하라는 의견을 내놓기 시작했고, 외국인 자금이 중국 증시로 다시 흘러들었다.

그러나 아직 부동산 경기 침체 등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국내 중국 펀드 투자자들은 주가가 더 오르길 기다리기보다는 투자금 회수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설정된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 펀드에선 최근 3개월간 114억 원이 순유출됐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24년 5월 15일 뭄바이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AFP 연합

반면 인도 주식 펀드로는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최근 3개월간 인도 주식 펀드로는 3788억 원이 순유입됐다. 올 들어 인도 주식 펀드로 순유입된 전체 자금은 6500억 원에 달한다.

인도 증시는 지난해까지 순항하다가 올 들어선 주춤한 상황이다. 지난해 인도 증시의 대표 지수인 니프티50 지수는 연간 18%대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강보합 수준에 머물러 있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데다, 총선 실시로 인한 불확실성이 작용했다.

인도 총선은 다음 달 1일까지 치러지는데,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3연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모디 3기 정부가 출범하면 구체적인 경기 부양책이 나오며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올 초 모디 정부는 임시 예산안을 공개하며 인프라 중심의 적극적 재정 확대 정책을 예고한 바 있다. 모디 정부가 추진 중인 제조업 육성 정책도 더 강력하게 시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우지연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총선 결과를 기다리며 인도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예상대로 모디 3기가 출범하면 불확실성 해소로 인도 증시가 안정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 주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자산운용사들은 인도 증시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늘리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달 14일 인도 소비재 기업에 투자하는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 ETF를 상장시켰다. 이 ETF는 타타자동차·마힌드라그룹·마루티스즈키·바자즈오토 등 인도 소비재 기업 상위 20개 종목을 편입했다. 인도는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인구 대국으로 올라서면서 소비 시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삼성자산운용도 최근 인도 최대 기업집단인 타타그룹 산하 10개 계열사에 집중 투자하는 ‘KODEX 인도타타그룹’ ETF를 출시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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