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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창 '푸틴 핵제국이 온다' 중에서]

녹취> 푸틴 / 러시아 대통령 (2024. 3.13)
“(기자) 정말로 우리는 핵전쟁 준비가 돼 있습니까?”
“전쟁기술적으로, 물론 준비 돼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계속해서 ‘전투 준비’ 상태에 있습니다. 우리의 3대 핵전력(ICBM, SLBM, 전략폭격기)은 어느 나라(미국)보다 현대화됐습니다.”

그런데 푸틴이 이 ‘핵’을 말한 인터뷰에서, 우리의 관심을 끄는 발언을 한다.

‘북한’을 끌고 들어온 것이다.

<녹취> 푸틴 / 러시아 대통령 (2024.3.13.)
“북한은 자체 핵우산을 갖고 있습니다. 북한은 우리에게 어떤 것도 요청하지 않았습니다.”

핵 보유국 인정을 원하는 북한에게 큰 선물을 한 셈.
이런 러시아의 ‘선물’은 이어지고 있다.

올 초에는 푸틴이 타는 최고급차 ‘아우루스’를 선물하더니
대북제재 위반을 감시하던 유엔 전문가패널 임기가 러시아의 ‘거부권’ 때문에 돌연 종료됐다.

<녹취>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2023. 9.13)
“우리는 러시아 군대와 인민이 패권과 팽창의 야망을 추구하는 악의 무리들을 징벌하고 안정적인 발전, 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정의 싸움에서 반드시 위대한 승리를 쟁취하리라고 확신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에 대한 ‘감사 표시’였다.

<녹취> 브루스 클링너 / 미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전 중앙정보국(CIA) 한국 담당 부국장)
“북한 미사일 KN-23과 KN-24, 25 수십 기가 러시아로 전달되기도 했습니다. 이를
통해 북한이 무엇을 받았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아마 식량, 원유, 재정적 지원,
경제적 이득, 교역 확대 등이 될 수 있겠죠.”

이 결속은, 푸틴이 조만간 방북해 더 단단해질 걸로 보인다.

<녹취> 조선중앙TV (2024.1.21.)
“푸틴 대통령 동지는 빠른 시일내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방문하려는 용의를 표명하였다“

<녹취> 드미트리 페스코프 /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 (2024.1.17)
“(북한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파트너입니다. 민감한 부분을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상호 간의 협력 관계를 증진시키고자 합니다.”

전문가들은 이 둘이 다시 만날 때는 더 위험한 국면을 맞을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녹취> 브루스 클링너
“러시아가 북한에 전달하는 군사 기술이 무엇인지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큽니다.
일부 전문가는 군사 기술 중에서도 핵심기술인 핵탄두, 재진입체, ICBM 기술 등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따라서 우리는 상당히 우려할 수밖에 없습니다. 핵무기 보관 및 운송 장소가 될 만한 곳에 대한 감시를 지속해야 합니다.
한반도도 마찬가지입니다.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하겠다며 협박하는 것도 우려할 만한 사안입니다.”

이제 한국을 향하는 ‘핵’ 경고장....

우리는, 러시아와 어떤 상태일까

정확히 10년 전, KBS와 단독 인터뷰를 했던 푸틴은 이렇게 말했다.

<녹취> 푸틴 / 러시아 대통령 (KBS 인터뷰, 2013.11)
“한국은 아시아에서 러시아의 최우선 협력국으로 부상했습니다.”

실제로 그랬다.

10여년 전 현대차 러시아 공장 준공식에서 현대차를 직접 몰았던 푸틴,

<녹취> 푸틴 / 러시아 대통령 (2010년 9월 21일)
"세계에서 인정받는 최고품질의 공장이 설립돼 러시아 조건에 맞는 자동차를 생산할 것입니다."

<녹취> 정몽구 / 현대차 회장 (2010년)
"러시아 산업 발전과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러나 지금

<녹취> 푸틴 / 러시아 대통령 (2023.12.4.)
“불행하게도 한국과 러시아 양국 관계는 좋지 않은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러 제재에 참여한 뒤
직접적인 ‘경제’ 교류부터 끊어졌다.

여기에 러시아는 ‘보복’을 예고하더니,

한국인 선교사를 체포하며 ‘경고 수위’를 높이고 있다.

<녹취> 마리아 자하로바 /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2024.1.26.)
“우리는 한때 우호적이었던 한러 관계를 완전히 붕괴시킬 수 있는 무모한 행동에 대해, 한국에 경고합니다.”

<녹취> 알렉산더 립만 / 베를린 자유대 교수
“러시아는 전 세계에 중요한 나라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아무것도 바꾸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큰 나라이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이며, 거대한 핵보유국이며, 엄청난 천연자원과 거대하고 탄력적인 경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러시아를 우리는 어떻게 상대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11월 미국 대선이 큰 변수라고 이야기한다.

바로, 이 남자 때문이다.

푸틴에게 매번 ‘호감’을 표현했을뿐더러,

‘미국은 내부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는 구호를 외치고 있기 때문.

<녹취>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 / (2023.5.11)
(증가하는 푸틴의 위협에 어떻게 대처할 건가요?)
“미국은 우리가 쓸 탄약도 부족합니다. 우리가 (우크라이나에) 너무 많이 전달해서요. 전 이렇게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대통령이었다면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이 전쟁은 하루만에, 24시간 만에 끝낼 겁니다. ”

<녹취> 브루스 클링너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바이든과는 태도가 완전히 달라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과거에 비추어 보면 미국의 대러 및 대북 정책이 보다 온건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녹취> 알렉산더 립만 / 베를린 자유대 교수
”그리고 그것이 전쟁이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모두가 미국 대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이든의 초강경 대응에 더 동참했다가, 트럼프와 ‘엇박자’가 나는 게 아니냐는 현실적 우려다.

이 때문일까.

지난해 대통령이 극비리에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지원을 약속하고,

<녹취> 윤석열 대통령 (2023.7.15)
“(우크라이나에 대해) 약 1억 불의 인도적 지원에 이어 올해 1억 오천만 불의 인도적 지원도 효과적으로 이행해나갈 것입니다”

러시아에는 강경한 입장을 취했던 대한민국,

<녹취> 윤석열 대통령 (23.9.21, UN 연설)
"(북러 군사 거래는) 대한민국의 안보와 평화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도발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과 동맹, 우방국들은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최근 들어 갑자기 ‘수위’ 조절에 나선 모습이다.

푸틴의 5선을 북한과 중국은 축하하고 서방 국가들은 비난할 때...

한국의 대사는 ‘조용히’ 취임식에 참석했다.

<녹취> 김정은 축전 보도 / 조선중앙TV (2024. 3.18)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러시아연방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시었습니다. 블라디미르 블라디미로비치 푸틴 동지, 당신이 러시아연방 대통령으로 다시 선거됐다는 기쁜 소식에 접하여 당신에게 충심으로 되는 열렬한 축하와 뜨거운 동지적 인사를 보냅니다.”

<녹취> 제이크 설리번 /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2024.3.19)
“현실이 이렇다 해도, 이번 선거가 자유와 공정의 기준에 부합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녹취> 임수석 / 외교부 대변인 정례브리핑(2024. 3.19)
“(기자) 러시아 대선에서 푸틴 대통령이 5선에 성공했는데 이에 대한 우리 정부 입장이 있는지 궁금하고요.”
“(대변인) 러시아의 최근 선거에 대한 언급은 삼가고자 합니다. 한러 양국은 상호 관계를 관리하려는 공동의 의지를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쟁 후 ‘관계 복원’도 언급하기 시작했다.

<녹취> 윤석열 대통령 (2024.5.9. 기자회견)
“입장 차이에 따라서 우리가 좀 반대하거나 경계할 것은 그렇게 하면서 러시아 관계를 가급적 원만하게, 또 경제협력과 공동의 이익은 함께 추구해 나가는 그런 관계로 잘 관리해 나갈 것입니다.”

문제는 시점과 속도.

‘전쟁 중’인 지금부터 가치와 실리를 모두 챙겨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녹취> 알렉산더 립만 / 베를린 자유대 교수
“두 나라는 산업 수출이 많고 국제 교류에 크게 의존하는 경제를 가진 나라입니다.
항상 대화에 열려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화해서 잃을 건 없으니까요. 외교란 건 극도로 불쾌한 인물들과 대화하는 것입니다.“

러시아에 ‘분명한 선 긋기’가 가능한 서방과 달리,
러시아와 등질 경우 북러 관계가 ‘턱밑 위협’이 되는 대한민국.

러시아를 상대로, 우리만의 접근방식과 역할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관련 방송 : 2024년 5월 14일 (화) KBS 1TV, 22:00 <시사기획창> '푸틴 핵제국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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