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LG복지재단,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 구연경 대표 기부 주식 '보류'
'탈세 의혹' 윤관 대표, 에코프로머티 지분 블록딜 가능성에 주목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의 장녀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와 구 대표의 남편 윤관 블루런벤처스(BRV) 대표가 잇단 소송과 각종 의혹 등으로 구설에 오르고 있다.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LG복지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일 재계에 따르면 LG복지재단은 지난 10일 이사회에서 구연경 대표가 기부 의사를 밝힌 바이오 업체 A사의 주식 3만주를 받아들일지 논의했으나 끝내 결론 내리지 못했다.

재계 관계자는 "미공개 정보로 얻은 수익일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추후 법적 문제에 휘말릴 수 있어 반대 의견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회복지사업법에 따라 10일 이내에 이사회 회의록을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공개해야 하는 만큼 이날 중에는 회의록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차기 이사회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재계에서는 구 대표가 남편 윤관 대표가 관련된 호재성 발표가 나기 전에 미리 정보를 알고 A사 주식을 매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윤 대표도 최근 잇단 소송 등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특히 윤 대표가 이끄는 BRV 산하 벤처캐피털(VC) BRV캐피탈매니지먼트가 2대 주주로 있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보호 예수가 지난 17일자로 해제되면서 시장 안팎에서는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물량) 우려가 커졌다.

BRV캐피탈은 2개 운용 펀드를 통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지분 24.7%를 보유하고 있는데, 만약 BRV캐피탈이 엑시트(자금 회수)를 위해 시간 외 대량 매매(블록딜)에 나설 경우 주가가 크게 하락할 수도 있다.

17일 기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시가총액은 6조7천812억원으로, BRV가 보유한 주식 가치는 단순 계산으로 1조6천억원이 넘는다.

다만 현재 윤 대표가 국세청과 종합소득세 납부를 두고 소송 중인 점이 변수로 꼽힌다. 윤 대표는 123억원 규모의 탈세 의혹을 받고 있으며, 국세청 추징에 불복해 행정 소송을 진행 중이다.

미국 국적인 윤 대표가 국내에서 종합소득세를 내야 하는 '거주자'에 해당하는지가 관건이다. 다음 변론기일은 이달 30일로 잡혔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소송 자체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지분의 차익 실현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소송 결과에 따라 2020년 이후 벌어들인 소득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 펀드 운용 보수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윤 대표 측이 신세계그룹과 법적 분쟁을 겪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플랫폼인 SSG닷컴의 기업공개(IPO)가 지연되는 가운데 신세계 측과 재무적 투자자(FI)인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BRV캐피탈이 1조원 규모의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능 여부를 놓고 대립 중이기 때문이다. 이들 FI는 각각 15%의 SSG닷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11월에는 고 조정구 삼부토건 창립자의 손자인 조창연 씨가 친구인 윤 대표를 상대로 2억원의 대여금 반환 소송을 제기해 재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조씨는 옛 르네상스호텔(현 센터필드) 매각 당시 투자 유치 등에 관여한 인물로, 윤 대표가 호텔 매각으로 이익이 나면 빌린 2억원을 돌려주겠다고 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 대표의 BRV는 호텔 부지를 인수한 VSL코리아의 주요 주주다.

재계에서는 호텔 매각과 재개발 등을 둘러싼 이면 거래 가능성 등에 주목하고 있다. 이 소송의 변론 기일은 다음 달 5일로 예정됐다.

한편, 구 대표는 어머니 김영식 여사, 동생 연수씨와 함께 작년 2월 서울서부지법에 구광모 회장을 상대로 상속 재산을 다시 분할하자며 소송을 낸 상태다. 이후 재판 과정에서 공개된 가족 간 대화 녹취록에 윤 대표가 등장, 윤 대표의 소송 개입 여부 등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0965 한동훈 “영부인과 사적인 정무 논의 부적절”…나경원·원희룡·윤상현 비판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4.07.05
20964 '베테랑 운전자'? 시청역 사고 G80 보험이력 보니 '거의 매년 사고' 랭크뉴스 2024.07.05
20963 '영끌족' 부활하나…생애 첫 아파트 매입 증가에 노도강도 '신고가' 속출 랭크뉴스 2024.07.05
20962 동아제약·녹십자 이어 한미까지, 제약사 창업주 일가 경영권 분쟁사 랭크뉴스 2024.07.05
20961 급발진 주장 택시운전사, '블박' 봤더니… 가속페달 '꾹’ 랭크뉴스 2024.07.05
20960 마약 전과 24범, 항소심서 징역 7년→2년 감형…왜? 랭크뉴스 2024.07.05
20959 원희룡 "한동훈, 영부인 사과 의사 黨논의않고 독단적으로 뭉개" 랭크뉴스 2024.07.05
20958 식당서 방 배정 놓고 폭언·파손…결국 사과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4.07.05
20957 "'백종원 효과' 이 정도일 줄은"…방문객 4년 새 무려 95% 급증한 '이곳' 랭크뉴스 2024.07.05
20956 원희룡·나경원 "한동훈, '김건희 문자 묵살'에 해명·사과해야" 랭크뉴스 2024.07.05
20955 ‘단독 후보’ 조국, 연임 확실…“尹에 사면 구걸 안해” 랭크뉴스 2024.07.05
20954 이재명 습격범 1심 징역 15년…법원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파괴 시도" 랭크뉴스 2024.07.05
20953 "4시간 올라와서 1시간 반 줄섰다"…한라산 정상 '인증샷 전쟁' 왜 랭크뉴스 2024.07.05
20952 동남아 아닌 서울인데…주말농장서 바나나 열렸다 랭크뉴스 2024.07.05
20951 참사 현장에 ‘토마토주스’ 조롱글 작성자 자수했다…20대 남성이라는데 랭크뉴스 2024.07.05
20950 경찰 “호텔 CCTV에 시청역 가해차량 부부 다투는 모습 없어” 랭크뉴스 2024.07.05
20949 “연평균 450억원 아깝지 않네” 티빙 KBO중계권 따내더니 결국... 랭크뉴스 2024.07.05
20948 '尹 탄핵' 청문회까지… 잠들었던 국회 수단 총동원하는 민주당 랭크뉴스 2024.07.05
20947 ‘시청역 역주행 사고’ 현장에 조롱글 20대 남성 경찰 조사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4.07.05
20946 아파트 화단서 '5천만원 돈다발' 경비원이 발견…경찰 수사(종합) 랭크뉴스 2024.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