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日 ‘100엔 숍’ 시장 구모 1조엔 돌파
초엔저·고물가 속 日 소비자들 이중고
일본 후지산을 찍을 수 있는 사진 명소인 로손 편의점 앞에서 지난 10일 한 외국인 관광객이 자세를 취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일본에서 ‘100엔 숍’의 연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엔을 돌파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초엔저와 고물가로 일본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진 결과로 분석된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일본 신용정보사 데이코쿠데이터뱅크는 ‘다이소’ ‘세리아’ 등에서 운영되는 ‘100엔 숍’의 2023년도(2023년 4월~2024년 3월) 자국 내 시장 규모가 전년도 대비 5% 증가한 1조200억엔(약 8조88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일본의 ‘100엔 숍’은 저가형 상품을 판매하는 잡화점을 통칭하는 말이다. 미국에도 ‘달러트리’ 같은 1달러짜리 제품을 판매하는 잡화점이 있다. 다만 100엔의 가치는 1000원을 크게 밑도는 870원까지 내려간 상태다.

엔저가 계속되는 동안에도 일본 내수 물가는 상승했다. 지난 세기부터 30년짜리 디플레이션(경기침체를 동반한 물가하락)을 겪었던 일본은 2022년 4월 이후 2%를 웃도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의 지난해 연간 물가 상승률은 3.1%로, 1982년 이후 41년 만에 최고치에 도달했다. 반면 실질임금은 24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일본에서 엔저는 외자와 관광객을 끌어들여 기업 실적 호전과 주식시장 활황을 견인했지만, 수입품 가격까지 끌어올린 탓에 소비자의 지갑을 얇게 만들었다. ‘100엔 숍’의 매출액이 늘어난 이유도 엔저와 고물가에서 찾을 수 있다.

‘100엔 숍’의 점포 수도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요미우리는 “2013년도 6530억엔이던 시장 규모가 10년 만에 1.6배로 성장했다. 2023년도 점포 수는 약 8900곳으로 10년 전보다 1.5배 늘었다”고 설명했다.

100엔짜리 상품만으로 수익을 낼 수 없는 일본 유통가는 중저가형 제품을 판매하는 ‘300엔 숍’에서 대안을 찾고 있다. ‘다이소’ 운영사인 다이소산업은 ‘300엔 숍’ 잡화점 브랜드로 ‘쓰리피’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300엔 숍’은 2019년 약 400곳에서 2023년 약 1100곳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데이코쿠데이터뱅크 관계자는 “업체들이 100엔짜리 상품을 축으로 둘 것인지, ‘탈100엔’을 확대할 것인지를 놓고 어려운 판단을 요구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8227 주말 내내 폭우 내려…“우산 꼭 챙겨야” 랭크뉴스 2024.06.29
18226 타인의 마음 읽으며 ‘맥락’ 짚기…인공지능보다 앞선 인간의 능력 랭크뉴스 2024.06.29
18225 “오늘밤 밖에 돌아다니지 마세요”…수도권 돌풍 몰아치고 물폭탄 덮친다 랭크뉴스 2024.06.29
18224 나경원 만난 MB “힘 분열되면 안 돼” 랭크뉴스 2024.06.29
18223 진수희 "윤 대통령, 이태원 참사 뒤 '이상민 경질 보고서'에 격노‥원장 잘려" 랭크뉴스 2024.06.29
18222 제주, 장맛비에 호우특보…120mm 내린 한라산 ‘출입 통제’ 랭크뉴스 2024.06.29
18221 초면인데…톱스타만 한다는 소주 모델 당당히 꿰찬 女 정체 랭크뉴스 2024.06.29
18220 고문으로 간첩 누명 쓴 어부…법원 “국가와 이근안이 7억 배상하라” 랭크뉴스 2024.06.29
18219 MB, 나경원 만나 "당정 힘 모아야"…나 "사심 정치가 배신 정치" 랭크뉴스 2024.06.29
18218 [why] “1000억어치 팔았어요” 무신사가 성수동 한복판에 매출 전광판 세운 까닭 랭크뉴스 2024.06.29
18217 윤 대통령, 제2연평해전 승전기념일에 “평화는 말 아닌 힘으로 지키는 것” 랭크뉴스 2024.06.29
18216 제주, 주말 장맛비에 한라산 출입 통제… “올레길 걷기도 자제” 랭크뉴스 2024.06.29
18215 이태원 참사 유족 "윤 대통령 '조작 가능성' 언급 사실이면 사죄해야" 랭크뉴스 2024.06.29
18214 "이 얼굴이 미성년자? 국민투표하자" 편의점 점주 억울함 호소 랭크뉴스 2024.06.29
18213 SK그룹 대수술···SK온, ‘긴 잠’서 깨어날까 랭크뉴스 2024.06.29
18212 "내 전용기 타시라" 각별했던 尹-김진표 충돌…과거엔 어땠나 랭크뉴스 2024.06.29
18211 다탄두 탄도미사일 위력은…‘미니트맨-Ⅲ’ 평양 30분내 파괴 美 핵전략 핵심[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랭크뉴스 2024.06.29
18210 "그걸 신어? 용감하네"…제니퍼 로렌스에 굴욕 준 이 양말 [세계한잔] 랭크뉴스 2024.06.29
18209 말 더듬고 흐려 조롱받은 바이든… 美 시청자 다수 “트럼프의 승리” 랭크뉴스 2024.06.29
18208 추경호, 사의표명 5일 만에 업무 복귀···“진심으로 일하겠다” 랭크뉴스 2024.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