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2년 발사 실패 후 처음…탑승객 6명, 10분간 우주여행 뒤 무사귀환
인종차별로 흑인 우주비행사 꿈 접었다 60년만에 이룬 드와이트 "황홀"


최고령 우주 비행 기록 세운 90세 미국 전직 파일럿
(밴혼 AFP=연합뉴스) 미국 전직 파일럿이자 1960년대 최초 흑인 우주비행사 후보로 주목받았던 에드 드와이트 씨가 19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밴 혼 발사장 인근에 착륙한 우주선 캡슐에서 걸어 나오며 두 팔을 번쩍 들고 있다. 그는 최고령 우주 비행 기록을 썼다. 2024.5.20 [블루 오리진 웹캠 라이브 방송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미국 최초의 흑인 우주비행사가 되려다 인종차별에 가로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던 전직 조종사가 민간 기업의 우주선을 타고 마침내 지구 밖 여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미국 우주 탐사기업 블루 오리진의 뉴 셰퍼드 우주선 탑승객 6명은 19일(현지시간) 약 10분간의 우주 비행을 한 뒤 지구로 무사 귀환했다고 AP·AFP통신이 보도했다.

블루 오리진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회사다.

텍사스주 밴 혼 발사장에서 날아오른 우주선에 몸을 실은 탑승객들은 지구와 우주의 경계로 보는 고도 100㎞ '카르만 라인'을 넘어 105.7km 상공까지 닿았고, 몇 분간 무중력 상태를 체험했다.

이후 유인 캡슐은 대형 낙하산을 펼쳐 지상에 착륙했다.

탑승객 중에는 올해 90세인 에드 드와이트 씨가 포함됐다. 그는 1960년대 우주 비행 훈련을 받았던, 최초의 흑인 우주비행사 후보였다.

드와이트 씨는 우주 비행 뒤 "인생을 바꾸는 경험이었다"며 "제 삶에서 이런 경험은 정말 필요 없다고 생각했지만, 정말로 황홀하다"고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이번 비행으로 드와이트 씨는 최고령 우주 비행사 기록을 세우게 됐다.

기존 최고령 우주인은 2021년 10월 블루 오리진의 우주선을 탄 노배우 윌리엄 섀트너였다. 드와이트 씨는 섀트너보다 생일이 약 2개월 빠르다.

우주로 향하는 블루 오리진 로켓
[블루 오리진 제공. 밴혼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우주에 대한 접근을 확대하는 데 목적을 둔 비영리단체인 '인류를 위한 우주'(Space for Humanity)가 드와이트 씨의 여행을 일부 후원했다고 AP는 보도했다. 블루 오리진은 탑승객들이 낸 비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1953년 미 공군에 입대한 그는 9년 뒤 우주비행사가 되기 위해 공군 '우주 연구 파일럿 학교'에 들어가 흑인 최초 우주비행사의 꿈을 키웠다.

훈련 프로그램을 마친 뒤 미 항공우주국(NASA)에 우주비행사가 되기 위해 지원했지만, NASA가 1963년 발표한 14명의 우주비행사 명단에 그의 이름은 없었다.

당시 존 F. 케네디 대통령 행정부는 소수 인종 국민도 우주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추진했지만, 케네디 대통령 암살 이후 드와이트 씨는 꿈을 접었다고 한다.

그는 훗날 파일럿 학교에서 반대와 인종차별을 겪었다고 토로하며, "모든 것이 평등했다면 나는 달에 갔을 것"이라고 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주장하기도 했다.

흑인 최초 우주비행사는 1983년에야 배출됐다. 1978년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에 선발된 3명의 흑인 가운데 한 명인 기온 블루포드였다. 앞서 1967년 로버트 로렌스가 우주 프로그램에 최초의 흑인으로 선발됐지만, 로렌스는 같은 해 말 항공기 사고로 숨졌다.

블루 오리진이 우주 비행 사업을 재개한 건 2022년 우주선 발사 실패 이후 2년 만이다.

앞서 2022년 무인 캡슐을 장착한 뉴 셰퍼드 우주선은 발사 후 1분 만에 약 8㎞ 상공에서 부스터 엔진에서 갑자기 불꽃을 내뿜으며 떨어졌다.

자동으로 로켓에서 분리된 캡슐은 낙하산을 펼치고 지상에 착륙했다. 캡슐에는 과학 장비 등이 실려 있었다.

지난해 3월 블루 오리진은 발사 실패 원인에 대해 로켓 엔진 노즐의 '구조적 결함'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날 비행 성공으로 블루 오리진을 통해 우주에 다녀온 사람은 37명으로 늘었다고 AFP는 보도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0161 18일 전국 병원 ‘셧다운’ 위기…전의교협도 전면휴진 동참 랭크뉴스 2024.06.12
20160 추경호, 채 상병 어머니에 “할 일 못해 죄송···1주기 전 조사 종결 강력 촉구” 랭크뉴스 2024.06.12
20159 EU, 中전기차에 25% 추가 관세… 중국은 강력 반발 랭크뉴스 2024.06.12
20158 ‘중국 귀화’ 린샤오쥔 “中 국가 들을 때마다 자부심” 랭크뉴스 2024.06.12
20157 고민정 “경거망동 말라” 경고에… 배현진 “타지마할 좋았냐” 랭크뉴스 2024.06.12
20156 법원, ‘우크라 전쟁 징집 거부’ 러시아인 난민 지위 첫 인정 랭크뉴스 2024.06.12
20155 “화합의 길로 국제사회 되돌리는 일, 지도자 세대교체 돼야 가능”[2024 경향포럼] 랭크뉴스 2024.06.12
20154 "이제 겨우 초3, 악마화 우려" 제보 교사 "지금 필요한 건‥" 랭크뉴스 2024.06.12
20153 부안 지진 원인은?…‘함열단층’ 영향 줬나 랭크뉴스 2024.06.12
20152 아직 끝나지 않은 남양유업 사태...홍원식 전 회장, 400억원대 퇴직금 청구 소송 랭크뉴스 2024.06.12
20151 ‘등산로 성폭행 살인’ 최윤종, 2심도 무기징역 [플랫] 랭크뉴스 2024.06.12
20150 한·카자흐 정상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북한 핵·미사일 개발 규탄 랭크뉴스 2024.06.12
20149 루게릭 환자 성토 "조폭 같은 의사집단에 의지, 이젠 포기할 것" 랭크뉴스 2024.06.12
20148 '명품백 종결' 권익위 근거는‥최목사가 외국인? 랭크뉴스 2024.06.12
20147 전북도지사, 9시간 만에 지진현장에…"서울서 지역발전 일정" 랭크뉴스 2024.06.12
20146 "강원·부산에서도 감지"‥전국이 흔들렸다 랭크뉴스 2024.06.12
20145 작년보다 더 빨리, 더 많이, 더 넓게···주말부터 ‘러브버그’ 몰려온다 랭크뉴스 2024.06.12
20144 [르포] 푸바오 움직임 하나에 관람객 탄성 “특별히 더 귀엽잖아요” 랭크뉴스 2024.06.12
20143 [단독] 치료제 없는데… 사과·배 ‘과수화상병’ 62% 폭증 랭크뉴스 2024.06.12
20142 “폭발음에 큰 진동”…올해 한반도서 가장 큰 지진 랭크뉴스 2024.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