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헬기에 이란 외무장관 등 탑승
구조대 40개팀 급파…인근 국가들 “수색 협조할 것”
이란 최고지도자 “신께서 동료들 품으로 보내주시길”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지난 1월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그랜드 모스크에서 열린 이란 혁명수비대(IRGC)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4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탄 헬기가 19일(현지시간) 오후 추락했다고 이란 현지 언론과 외신이 보도했다. 라이시 대통령의 생사는 현재 확인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내무부는 이날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 주 중부 바르즈건 인근의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 라이시 대통령을 태운 헬기가 추락했다고 밝혔다.

이 헬기에는 라이시 대통령과 함께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말리크 라흐마티 동아제르바이잔 주지사, 타브리즈 지역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모하마드 알하셰미, 경호원 등도 탑승했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전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란 행정부의 수장으로, 국가원수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뒤를 잇는 ‘2인자’다.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헬기 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데 대해 “우리는 신께서 대통령과 그의 동료들을 국가의 품으로 돌려보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고가 국정 운영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란 국민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현지 언론은 초기에 이번 상황을 ‘헬기 비상착륙’으로 보도하다가 내무부 확인을 거쳐 ‘추락’으로 정정했다. 이란 국영 TV는 악천후가 사고 원인이라고 전했다. 한 이란 관리는 영국 인디팬던트에 “(라이시 대통령이) 생사의 위기에 처해있다”며 현장에서 보고되는 수색 관련 소식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란 정부는 즉각 구조대를 급파했으나, 수색 중 날이 저문 데다 비와 짙은 안개 탓에 생사 확인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현재 구조 헬기는 물론 드론을 띄우기도 어려워 수색대가 도보로 접근 중이라고 한다.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 내무장관은 “사고 접수 후 구조대 40개 팀을 급파했다”면서도 “악천후와 험한 산악 지형 때문에 수시간이 지났지만 구조대가 사고 현장에 아직 도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은 사고 헬기 수색과 주골르 위해 모든 자원 및 병력 동원령을 내렸다. 이란 국영방송은 산악 훈련을 받은 공수부대가 수색 작업에 투입됐다고 보도했다.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이라크 등 인근 국가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에서 구조와 수색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 동아제르바이잔 주에서 열린 기즈 갈라데시 댐 준공식에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뒤 타브리즈로 돌아오던 중이었다. 라이시 대통령을 태운 헬기와 함께 이동한 나머지 2대의 헬기는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경보수 성향 성직자 출신인 라이시 대통령은 2021년 6월 대선에서 62%의 지지율로 당선돼 같은 해 8월 취임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란 헌법상 대통령 유고 시 최고지도자의 승인을 거쳐 현재 제1부통령을 맡고 있는 모하마드 모크베르가 대통령직을 맡게 된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2232 최 회장 "SK 명예 바로잡겠다"‥재계 2위인데 '자수성가'는 아니다? 랭크뉴스 2024.06.17
22231 野, 22대서도 ‘노란봉투법’ 발의…양대노총 지지 기자회견 예고 랭크뉴스 2024.06.17
22230 100원이냐 1000원이냐…최태원-노소영 '세기의 이혼' 새국면 랭크뉴스 2024.06.17
22229 ‘콘크리트’ 동서분열 상징에서 ‘역사’가 된 베를린 장벽 랭크뉴스 2024.06.17
22228 "의대 교수 휴진은 전공의 파업과 달라…엄청난 고통 뒤따를 것" 랭크뉴스 2024.06.17
22227 서울아산병원마저 7월 4일부터 1주일 휴진한다 랭크뉴스 2024.06.17
22226 최태원 "판결에 치명적 오류"‥"침소봉대‥사법부 판단 방해" 랭크뉴스 2024.06.17
22225 ‘무기한 휴진’ 환자는 ‘불안’…“환자 손해보면 배상 청구” 랭크뉴스 2024.06.17
22224 만취한 중국 여성 객실 들어가 성폭행한 호텔 직원 체포 랭크뉴스 2024.06.17
22223 푸틴, 내일 24년 만에 방북…'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할 듯(종합) 랭크뉴스 2024.06.17
22222 북, 군사분계선 세부 경계선 두고 신경전…군, 사격지침 9.19 이전으로 환원 랭크뉴스 2024.06.17
22221 김정숙 여사 "인도 의혹, 명예훼손" 고소…배현진 "애 닳나보다"(종합) 랭크뉴스 2024.06.17
22220 서울아산병원 교수들도 “7월4일부터 1주일 휴진” 랭크뉴스 2024.06.17
22219 마스터키로 문 열고 만취 투숙객 성폭행…호텔 직원이 한 짓 랭크뉴스 2024.06.17
22218 푸틴, 김정은 초청으로 18·19일 북한 국빈 방문… “24년 만의 방북” 랭크뉴스 2024.06.17
22217 대통령실, 종부세·상속세 감세 드라이브‥지지층 겨냥 정책 선점? 랭크뉴스 2024.06.17
22216 푸틴 내일 방북…북러 관계 ‘군사 동맹’ 수준으로 격상? 랭크뉴스 2024.06.17
22215 개각 다소 늦춰질 듯... 尹 대통령, 속도 보단 ‘철저한 검증’에 무게 랭크뉴스 2024.06.17
22214 내일 의사협회 전면휴진…정부, 의협 집행부에 ‘집단행동 금지’ 명령 랭크뉴스 2024.06.17
22213 푸틴, 김정은 초청으로 18∼19일 24년만에 방북(종합2보) 랭크뉴스 2024.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