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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광주시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전날 열린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여야 의원들 사이에 감정적인 대립감이 생겨난 현실 정치가 안타깝다”는 취지의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원 콘퍼런스에 참여해 청년들의 어려움에 관한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어제 황우여 비대위원장 옆에 앉았다”며 “야당 대표를 대놓고 욕하는 품격 낮은 사람이랑은 여태까지 대화를 아예 안 했는데, 이 분은 아닌 것 같아서 제가 잠깐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금은 여야 의원들 사이에 감정적인 대립감이 생겨난 것 같다”며 “이전의 정치는 싸울 건 싸우더라도 감정적으로 싸우면 안 된다고 했다. 감정은 똑같은 인간으로 서로 존중하고 교감할 수 있어야 한다”며 황 위원장에게 건넨 말을 소개했다.

그는 “입장에 따라서 싸울 수 있다. 하지만 싸운 현장을 떠나면 서로 자유롭게 대화하고 ‘좀 심했나?’ 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런데 이게 사라지고 있다. 이제 정말 원수들이 돼가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 대표는 “골똘하게 한쪽 생각만 하는 사람을 우리가 뭐라고 부르나. 아주 나쁜 말로 하면 또라이라고 부르고, 아주 유식한 말로 하면 싸이코패스라고 부른다”며 “사람은 생각이 유연해야 한다. 원칙과 가치를 지키되 생각은 다양하게 이 사람도 보고 저 사람도 보고 그래야 한다. 정치도 그래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실의 정치는 참으로 안타깝다”며 “어제 황우여 위원장에게 그런 이야기를 했더니 본인도 속이야 어떨지야 모르겠지만 ‘맞는 이야기’라고 이야기는 하시더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날 청년들이 느끼는 사회적 압력에 대해 “최소한 제 세대까지만 해도 부모님들은 지금이 아무리 어려워도 내 자식들은 나보다 훨씬 더 나은 삶을 살 것이라고 믿었다”며 “그런데 지금의 청년 세대는 제 자녀들을 포함해서 희망이 사라져버린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정치가 해야 할 가장 큰 역할이 희망을 살려내는 것이다. 지금보다는 더 나은 세상이 올 것이라고 믿어지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며 정치가 이 과정에서 없는 길을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짚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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