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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국회의장 ‘이변’ 후폭풍
당대표 연임론에 변수될 수도
李 “권리당원 표 비중 확대 연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관계자들이 19일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열린 ‘당원과 함께-민주당이 합니다’ 행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대 국회 첫 국회의장 후보로 우원식 의원이 선출된 이후 강성 지지층의 반발이 이어지는 것과 관련해 “섭섭한 당원들이 꽤 있겠지만 우리는 언제나 전체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당원 사이에서 우 의원을 찍은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의 비명계 멸칭) 89명을 색출하라는 요구까지 나오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의장 경선을 계기로 ‘명심(明心) 불패’에 제동이 걸리면서 당대표 연임론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19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원 행사에 참석해 “서로 생각이 맞지 않더라도 하나의 거대한 목표를 위해 작은 차이를 이겨내고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탈당을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당비를 끊으시라. 탈당하면 복당하기가 너무 힘들다”며 “이럴 때일수록 ‘당을 책임지겠다’는 모습을 보여주면 고맙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당원 질의응답 시간에 ‘연임해주세요’라고 적힌 질문지를 확인한 후 “연임…”이라고만 읽고 답하지 않았다. 행사를 진행한 황정아 대변인이 ‘연임하기로 한 것 아니냐’고 되묻자 이 대표는 소리 내 웃기만 했다.

이 대표는 전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원 행사에서도 “민주당은 당원 중심 정당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열어가고 있다”며 “첫 길을 가다 보니 이슬에도 젖고 스치는 풀잎에 다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때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현상이 이번 의장 선거에서 일부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 지방선거 공천에 당심을 확대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에 “시도당 위원장 선거에서 권리당원 표 비중을 높이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선거 결과에 반발하는 강성 지지층을 다독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 민주당 초선 당선인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의장 경선 결과에 항의하는 당원들의 전화와 문자를 엄청나게 받았다”고 토로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이 당원 중심 정당으로 나아가는 데 변함이 없음을 거듭 확인했다는 의미가 있다.

4·10 총선과 원내대표 경선 등을 거치면서 이 대표 일극 체제는 한층 공고화됐다. 지난 16일 치러진 의장 경선에서도 친명계가 전폭 지지한 추미애 당선인이 승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우 의원이 당선된 건 친명 주도 흐름에 균열을 내는 대이변이었다.

이 때문에 이번 의장 경선 결과는 당내 기정사실처럼 여겨졌던 이 대표 연임론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당내 의견은 엇갈린다. 제1야당 대표직을 유지하는 것이 대선 가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있는 반면, 한쪽에선 친명계에 대한 반발심이 더 커지면 이 대표가 정치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현실적으로 이 대표 말고는 22대 국회에서 171석의 거대 야당을 이끌 리더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권리당원 중심으로 가는 흐름을 돌이키긴 어렵겠지만 그것이 민주당 전체의 의견을 반영하고 당 운영에 도움이 될지는 잘 판단해야 한다”며 “지금의 흐름이 정당민주주의에 부합하느냐를 봤을 땐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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