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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창원 이틀째 공연 마친 뒤 음주운전 시인하며 사과
소속사도 "가수 보호 생각에 되돌릴 수 없는 잘못 저질러" 사과
창원 2회 공연으로 약 23억 원 매출 올려
가수 김호중이 지난 3월 서울 영등포구 KBS에서 진행된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녹화를 마치고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뺑소니 혐의와 음주운전 의혹을 받던 가수 김호중이 결국 음주운전을 시인했다.

김호중은 19일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저는 음주 운전을 했다"며 "크게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18, 19일 두 차례의 창원 공연 전까지만 해도 "음주는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던 그는 "저의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많은 분들에게 상처와 실망감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조직적으로 김호중의 음주운전을 은폐했다는 혐의를 받는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도 사과했다. 소속사는 "당사의 잘못된 판단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면서 "최초 공식 입장에서부터 지금까지 상황을 숨기기에 급급했다. 가수를 보호해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으로 되돌릴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고 전했다.

김호중은 경찰에 자진 출석해 음주운전 등 사실관계를 인정하며 경찰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 출석 날짜는 조율 중이다. 김호중은 이날 열린 창원 콘서트에서 "죄송하다, 죄는 제가 지었지, 여러분들은 공연을 보러 오신 것뿐"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공연에선 "모든 죄와 상처는 내가 받겠다"며 "모든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중이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하면서 오는 23,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김호중&프리마돈나' 출연과 다음달 1, 2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개최도 취소될 전망이다.

김호중, 창원 2회 공연서 23억 원 매출 올려



김호중은 9일 오후 11시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부딪힌 뒤 아무런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를 받는다. 경찰은 그가 사고 이전 세 차례의 술자리를 거쳤고 네 번째 술자리로 이동하던 중에 사고를 낸 것으로 본다.

김호중은 사고 직후인 지난 11, 12일 경기 고양에서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를 예정대로 소화했다. 14일 사고 소식이 알려진 뒤에도 소속사 측은 "김호중이 고양 공연을 앞두고 있어서 술은 마시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18, 19일 창원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서 공연을 강행했고, 둘째날 공연을 마친 뒤에야 음주 운전 사실을 시인했다.

가요계에선 김호중이 창원 공연을 마친 직후 음주 사실을 인정한 것을 두고 음주 사실을 부정하며 시간을 번 뒤 공연으로 수익금을 챙기는 한편 공연 취소에 따른 위약금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틀간 창원 공연에 모인 관객은 약 1만 1,600 명으로 티켓 가격은 VIP석이 23만 원, R석이 21만 원이다. 두 차례 공연 모두 매진돼 관련 매출은 23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한 관계자는 "눈 앞의 돈에 눈이 멀어 팬들과 대중을 기만한 행위"라고 꼬집었다.

소속사가 직접 주최하는 투어와 달리 23,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김호중&프리마돈나'는 김호중의 귀책 사유로 출연이 취소될 경우 상당한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콘서트 티켓의 가격은 15만~23만 원으로 두 차례 공연 2만 석이 매진됐는데 티켓 평균값을 20만 원으로 잡아도 관련 매출은 40억 원에 이른다. 오스트리아의 빈 필, 독일의 베를린 필, 미국의 뉴욕 필, 네덜란드의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 현역 단원들을 초청해 KBS교향악단과 공연하기 때문에 적잖은 제작비가 투입됐다. 이미 주최사인 KBS가 김호중을 대체할 출연자를 찾으라고 요구한 상황인데다 티켓 예매자의 상당수가 김호중 팬이어서 대규모 환불 사태가 발생하거나 아예 공연이 취소될 수도 있다. 보통 행사 출연료가 4,000만 원 안팎으로 알려진 김호중은 이번 공연의 규모를 감안할 때 평소보다 훨씬 많은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김호중과 소속사는 사고 사실이 알려진 뒤 강성 팬들의 팬심 뒤에 숨어 거짓말을 하고 공연까지 시간을 끌었다. 사고 직후 김호중의 한 팬은 “사람이 살다 보면 그럴 수도"라면서 "우리 가수 응원한다”고 적었다. "비일비재한 일(뺑소니)인데 오히려 솔직한 김호중을 칭찬해야 하지 않나 싶다" "내 가수, 기 살려주러 갑시다" "별일 아니고, 오늘만 지나면 된다" 등 김호중의 범죄를 옹호하는 것은 물론, 김호중을 비판하는 대중과 관련 소식을 전하는 언론을 공격하는 글도 적지 않았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당장의 수익을 위해 강성 팬덤의 팬심을 악용하고 연예인의 최대 자산이라 할 수 있는 대중의 신뢰를 스스로 져버렸기에 앞으로 김호중의 연예계 활동은 큰 제약을 받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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