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난 2일(현지시간) 양용 씨 집을 강제로 열고 들어간 경찰이 양모씨와 맞닥뜨리고 있다. LAPD 유튜브 영상 캡처

[서울경제]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정신질환을 앓던 한국인 남성 양용(40)씨가 경찰의 총격에 숨진 사건과 관련해 당시 현장의 경찰관들이 착용했던 보디캠 영상이 공개됐다.

17일(현지시간) LA 경찰국(LAPD)이 공개한 해당 경찰관들의 보디캠 영상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일 오전 11시 58분께 양씨의 아파트 현관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양씨를 맞닥뜨린 지 약 8초 만에 “그것을 내려놓아라”(Drop it)고 외치며 현관문 앞에서 총격을 3차례 가했다.

당시 양씨는 왼손에 부엌칼을 든 상태로 서너 걸음 앞으로 나오고 있었다.

총격에 곧바로 뒤로 쓰러진 그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며, 경찰이 확인한 결과 가슴에 2발, 복부에 1발 총상을 입었다. 경찰관들은 축 늘어진 양씨 몸을 젖혀 옆으로 눕히고 두 팔을 뒤로 돌려 수갑을 채운 뒤 양 씨 부상 상태를 확인했다. 응급조치를 취하는 모습은 영상에 보이지 않았다. 양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다.

LAPD 유튜브 영상 캡처


앞서 LA 정신건강국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관문을 두드리며 양씨에게 문을 열어달라고 요구했고, 이에 양씨는 문 안쪽에서 “당신들은 여기 못 들어온다. 나는 당신들을 초대하지 않았다”고 외치며 강하게 거부하는 의사를 표시했다.

이후 경찰은 양씨 가족에게 물리력을 동원해 체포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한 뒤 양씨 가족에게서 열쇠를 넘겨받고 아파트에 진입했다. 양씨는 경찰관들이 열쇠로 문을 열자 눈을 크게 뜨며 놀라고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LAPD 측은 보디캠 영상을 공개하며 “수사관들은 현장에서 11인치(28㎝) 부엌칼을 회수해 증거물로 보관했으며, 현장에서 약물(narcotics)을 회수해 증거물로 조사했다”고 말했다.

양 씨 유족은 정신질환을 앓아온 양 씨가 당일 힘들어하자 LA 정신건강국에 치료 시설로 이송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경찰이 과잉 대응해 양 씨를 살해했다며 진상 규명과 해당 경찰관의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유족 측 변호인단은 이날 성명에서 “LAPD는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에 대한 연민과 공감을 보여주고 상황을 완화하려고 시도하기보다 양씨의 집에 들어간 지 몇 초 만에 총을 쏘아 숨지게 했다”며 “우리는 전면적인 조사와 완전한 투명성, 이 사건에 관한 모든 증거의 공개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의 자체 조사가 끝나면 민간 조직인 경찰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해당 경찰관의 무력 사용이 정당했는지 결정하게 된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4448 김호중 "죄 지은 사람, 죄송"…경찰서에서 귀가 거부 6시간 왜 랭크뉴스 2024.05.22
24447 비트코인 900원 때 올인한 남성, 이더리움 가격 보고 놀란 이유 랭크뉴스 2024.05.22
24446 [강준만의 화이부동]한동훈은 왜 그랬을까 랭크뉴스 2024.05.22
24445 BBC “KBS 변호사가 정준영 피해자 압박”…KBS 반박 랭크뉴스 2024.05.22
24444 작년 금융공공기관이 대신 갚은 빚 13조원…2배 넘게 급증 랭크뉴스 2024.05.22
24443 부커상 불발 황석영 "응원에 감사…더 열심히 쓰겠다" 랭크뉴스 2024.05.22
24442 수사중 특검 불가? 윤 대통령이 팀장 맡은 국정농단 특검도 ‘수사중’ 도입 랭크뉴스 2024.05.22
24441 재표결 통과하려면 여당서 ‘최소 17표’ 나와야…표단속에도 당 일각 “대통령에 뭔가 보여줘야” 랭크뉴스 2024.05.22
24440 졸업생 1,200명에 1천 달러씩…미 억만장자 자선가의 깜짝 선물 [잇슈 SNS] 랭크뉴스 2024.05.22
24439 강형욱 '몰카 수준' 직원 감시…"숨 쉬지마…기어 나가" 선 넘은 폭언 갑질 '충격' 랭크뉴스 2024.05.22
24438 비닐봉지서 '낑낑'‥버려진 강아지 6마리에 분노 랭크뉴스 2024.05.22
24437 원자잿값 급등에… 제조업체 ‘울상’, 소재社는 ‘미소’ 랭크뉴스 2024.05.22
24436 "가격 올려봐, 죽여버린다" 코스트코 핫도그 2000원 비밀 랭크뉴스 2024.05.22
24435 [전국 레이더] "사랑에 빠지세요" 외신도 주목…지자체들 '청춘남녀 중매' 랭크뉴스 2024.05.22
24434 황석영 부커상 수상 좌절…독일 작가 예니 에르펜벡의 '카이로스'에 돌아가 랭크뉴스 2024.05.22
24433 첫 회의부터 충돌‥'최저임금 차등 지급' 기싸움 랭크뉴스 2024.05.22
24432 인터내셔널 부커상에 독일 작품 '카이로스'…황석영은 고배(종합) 랭크뉴스 2024.05.22
24431 [단독] 억대 공금 쌈짓돈처럼 쓰다 산업부에 적발…품질재단 '경영진 품질' 엉망 랭크뉴스 2024.05.22
24430 싱가포르행 여객기 ‘난기류’에 방콕 비상착륙…1명 사망 랭크뉴스 2024.05.22
24429 ‘VIP 격노’ 있었나…특검법 핵심은 ‘대통령실 개입’ 의혹 규명 랭크뉴스 2024.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