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경찰, 술자리 동석했던 가수·개그맨 불러 조사
구속영장 신청 검토 소식에…열흘 만에 공식 사과
트로트 가수 김호중. 생각엔터테인먼트 제공

뺑소니 혐의로 입건된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씨가 결국 음주운전 혐의를 인정했다. 그동안 김씨 측은 음주 사실을 일관되게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이 사고 당일 김씨 행적을 토대로 단서를 확보하고 신병확보를 검토하자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19일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음주운전을 했다. 크게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많은 분에게 상처와 실망감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씨의 소속사도 “최초 공식 입장에서부터 지금까지 상황을 숨기기에 급급했다”며 “진실되게 행동하지 못한 점 또한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김씨의 소속사는 조직적으로 사고를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한 도로에서 반대편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난 혐의를 받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8일 김씨가 오전 1시부터 5시20분까지 사고 당일 방문한 강남구 청담동의 한 유흥주점을 압수수색했다. 주점 매출 내역과 CCTV 영상 등을 확보한 경찰은 주점 관계자 등으로부터 “김씨가 술을 마신 것 같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김씨 측은 “술잔에 입은 댔지만 술을 마시진 않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김씨의 외사촌 형이자 소속사 대표인 이광득(41)씨 등이 모인 자리에 김씨가 인사차 들렀을 뿐이라는 취지였다.

하지만 김씨가 사고 당일 연이어 세 개의 술자리에 참석했던 것으로 드러나며 의혹이 확산했다. 김씨는 사고 약 7시간 전인 9일 오후 4시쯤 강남의 한 스크린골프장을 찾았다. 소속사 대표와 유명 가수 A씨 등과 함께였다. 이들은 이곳에서 맥주와 음식을 주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행은 이후 인근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술자리를 이어갔다. 차를 나눠 타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김씨가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 오후 6시쯤 유명 개그맨 B씨 등을 포함한 일행 5명은 식당에서 소주 7병과 맥주 3병을 주문해 나눠 먹었다.

김씨는 1시간30분 후 식사를 마치고 다시 청담동의 유흥주점으로 이동했다. 유흥주점에서 나온 대리기사가 차를 몰았다. 김씨는 주점에서 3시간가량 머물다 집으로 갈 때도 대리기사가 운전하는 차를 탔다. 귀가한 김씨는 또 다른 술자리로 이동하기 위해 직접 차를 몰고 나와 운전하던 중 사고를 냈다.

트로트 가수 김호중씨가 지난 9일 서울 강남구의 한 도로에서 반대편 택시를 들이받는 모습. SBS 캡처

사고 수습 대신 김씨는 매니저와 함께 10일 새벽 경기도의 한 호텔로 피신했다. 인근 편의점에서 일행과 함께 캔맥주를 구매했다. 그 시간 김씨의 전 육촌 매형인 매니저가 김씨의 옷을 바꿔입고 경찰에 거짓 자수했다. 김씨는 사고 후 17시간이 지나서야 경찰에 출석해 음주 측정을 받았다.

경찰은 당시 술자리에 동석한 가수 A씨와 개그맨 B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김씨의 동선을 다 조사했다”며 “사건 발생 당시부터 구속영장 신청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1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김씨가 사고 전 술을 마신 것으로 판단된다는 소변 감정 결과를 받기도 했다.

음주 및 조직적 사고 은폐 의혹에도 김씨를 두둔하고 지지하는 팬들의 행태도 논란이 됐다. 김씨는 비뚤어진 팬심에 기대어 이틀 연속 경남 창원 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서 예정대로 공연을 진행했다. 그는 19일 공연에서 “죄송하다. 죄는 제가 지었지, 여러분은 공연을 보러 오신 것뿐”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2676 "간 이식까지"...젊은층 덜컥, 여름철 응급실 1위 감염병 뭐길래 랭크뉴스 2024.06.29
22675 바이든 후보 교체론 고개…"재앙" 민주 패닉, TV토론 후폭풍 랭크뉴스 2024.06.29
22674 김홍일도 이동관처럼 자진사퇴?‥"이상인 부위원장도 탄핵 대상" 랭크뉴스 2024.06.29
22673 ‘고령 리스크’ 바이든, 토론서 못 알아들어…후보 교체론 터져 나와 랭크뉴스 2024.06.29
22672 목 푹 잠긴 바이든 첫 마디, 트럼프 득의의 미소 지었다 [미 대선 첫 TV토론] 랭크뉴스 2024.06.29
22671 선배 딸 성폭행해 숨지게 한 50대男…사건 3년 만에 구속 왜? 랭크뉴스 2024.06.29
22670 '동탄 성범죄' 누명 벗은 20대男…여성 "허위신고" 자백 랭크뉴스 2024.06.28
22669 "대만판 n번방"…미성년자 불법영상까지 사고 판 '창의사방' 랭크뉴스 2024.06.28
22668 미국 5월 개인소비지출 물가 2.6%↑···예상치 부합 랭크뉴스 2024.06.28
22667 국힘 지지층서 당대표 한동훈 1위…원·윤, ‘배신의 정치’ 비판 랭크뉴스 2024.06.28
22666 그 의사도 20년차 탈모인이다…괴로운 중년 위한 '득모법' 랭크뉴스 2024.06.28
22665 [현장@이란대선] 모스크서 한표…투표지에 후보이름 볼펜으로 써 랭크뉴스 2024.06.28
22664 TV토론 후폭풍에도 바이든 이어 캠프도 "중도하차 없다" 일축 랭크뉴스 2024.06.28
22663 유승민 “조작? 유가족 앞 담을 수 없는 말···윤 대통령, 사실 밝혀라” 랭크뉴스 2024.06.28
22662 나스닥 간 네이버웹툰, ‘아시아 디즈니’ 꿈…“100년 기업 될 것” 랭크뉴스 2024.06.28
22661 ‘동탄 화장실 성범죄’ 20대男 누명 벗었다 랭크뉴스 2024.06.28
22660 야3당 “대통령이 몸통…방통위, 방송장악 첨병 자처” 랭크뉴스 2024.06.28
22659 바이든 첫 마디 듣자마자, 트럼프 미소지었다…대체 어땠길래 [미 대선 첫 TV토론] 랭크뉴스 2024.06.28
22658 美 뉴욕 증시 장 초반 상승…5월 물가지수에 시장 ‘반색’ 랭크뉴스 2024.06.28
22657 공진단 처방이 도수치료 영수증 둔갑…보험사기 환자 170명 송치 랭크뉴스 2024.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