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하나의 중국’ 인정하지 않되
독립의지 부각 않는 현 노선
20일 새 대만 총통에 취임하는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자. 로이터 연합뉴스

오는 20일 새 대만 총통에 취임하는 라이칭더 총통 당선자가 취임사에서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에서 현상 유지와 안정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로이터 통신과 대만 중앙통신 등 보도를 보면, 새 정부에서 안보를 담당할 정부 고위 관계자는 라이 당선자의 취임 연설에 대한 내부 브리핑에서 그가 양안 관계의 현상 유지를 다짐하고 새 정부가 안정된 현재 상황이 침식되지 않도록 더 많은 노력을 약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라이 당선자가 선거 공약이었던 ‘민주주의와 평화 번영 노선’을 바탕으로, 온건·책임·자신·단결이라는 네가지 자세를 기본 방향으로 강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강한 압박에도 온건한 태도를 유지하고, 자신감과 단결을 바탕으로 국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세계의 주요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또 라이 당선자가 대만의 국방 현대화를 더욱 추진하고 자체 군용기와 군함을 제작하는 계획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약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의 목표는 (양안 간) 충돌이 결코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비춰보면, 라이 당선자는 20일 취임 연설에서 같은 당 소속인 현 차이잉원 총통의 양안 정책을 대체로 계승할 뜻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독립 성향의 민진당 소속인 차이 총통은 8년의 집권 기간 동안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친미적인 외교 정책을 추진했다. 동시에 그는 중국에 대한 독립 의지를 강하게 부각하지도 않았다. 차이 총통에 견줘 독립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라이 당선자가 취임 연설에서 중국에 대한 독립 의지를 어느 정도 밝힐지 관심이 쏠려왔다.

이 관계자는 “라이칭더 정부는 차이 총통이 쌓은 기반을 계승해 안정적이고 착실한 접근법을 펼쳐나갈 것”이라며 “현상이 훼손되지 않도록 모든 당사자와 협력해, 대만이 세계 경제와 지정학에서 불가결한 역할을 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일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대만 총통 취임식에는 51개국 대표단과 외빈 500여명이 참석한다. 대만과 수교한 12개국 중 파라과이 등 8개국이 정상급 대표단을 파견한다. 한국은 정부 대표단을 보내지 않고, 이은호 주타이베이 대표부 대표와 한국-대만 의원친선협회장인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참석한다.

한편, 대만 국회에서 지난 17일 정부 견제 강화 법안을 놓고 여야가 집단 난투극을 벌이는 등 강하게 충돌했다. 이날 제1·2야당인 국민당과 민중당이 국회 권한을 확대하고 정부 견제 기능을 강화하는 이른바 ‘5대 국회 개혁’ 법안을 추진하자, 여당인 민진당 소속 의원들이 연단에 올라 점거를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 간에 몸싸움과 주먹질이 오간 것이다. 이로 인해 민진당 5명, 국민당 1명 등 총 6명의 의원이 부상했다.

대만은 올해 1월 총통 선거와 함께 치러진 총선에서 여당 51석, 야당 62석으로 여소야대 국면이 됐다. 라이 당선자는 앞으로 거대 야당을 상대해야 해, 국정 운영이 쉽지 않아 보인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2160 AI 시대, 테드 창이 한국 교실에 던진 질문 [김영희 칼럼] 랭크뉴스 2024.06.17
22159 최태원-노소영 이혼 판결 오류... 재산분할 액수 줄어들까? 랭크뉴스 2024.06.17
22158 [단독] 백종원 믿었는데…“매출, 본사 45% 늘 때 점주 40% 줄어” 랭크뉴스 2024.06.17
22157 20~49세 남녀 모두 짝 지어도…男 122만명은 결혼 못해 랭크뉴스 2024.06.17
22156 푸틴 방북 임박 관측…북러 관계 ‘군사 동맹’ 수준으로 격상? 랭크뉴스 2024.06.17
22155 내일 의료계 집단 휴진… 서울 ‘문 여는 병원’ 인터넷에 공개 랭크뉴스 2024.06.17
22154 中, EU산 돼지고기 반덤핑 조사 착수… 전기차 ‘관세 폭탄’에 맞대응 랭크뉴스 2024.06.17
22153 "SK 주식 가치 100배 왜곡 발생…6공 특혜설은 해묵은 가짜뉴스" 랭크뉴스 2024.06.17
22152 김정숙 여사 "명예훼손" 고소...배현진 "애가 닳긴 하나 보다" 랭크뉴스 2024.06.17
22151 동네병원 일부 휴진 동참…"병원 옮긴다" 맘카페선 리스트 공유 랭크뉴스 2024.06.17
22150 유산취득세 도입하는 상속세제 ‘대개편’… 과표구간·세율·공제 등 ‘디테일’ 남아 랭크뉴스 2024.06.17
22149 의사들 '집단휴진' 강행…정부는 '집단행동 금지 교사명령' 강공(종합) 랭크뉴스 2024.06.17
22148 국민의힘 7월23일 당대표 뽑는다···윤곽 갖춰가는 전당대회 대진표 랭크뉴스 2024.06.17
22147 ‘을과 을의 싸움’ 아니다···배민에 맞서 손잡은 자영업자·라이더들 랭크뉴스 2024.06.17
22146 의협, 집단휴진 전날 "밥그릇 지키기 아냐… 의료체계 붕괴 막으려는 몸부림" 랭크뉴스 2024.06.17
22145 도끼 휘두르고, 팬들 유혈 충돌… '유로2024 개최' 독일, 사건사고 '몸살' 랭크뉴스 2024.06.17
22144 "이화영이 바보냐" 또 직접 등판한 이재명, '사법리스크' 분리 전략 흐트러지나 랭크뉴스 2024.06.17
22143 기자협회·언론노조 “이재명·양문석, 언론인 상대 망언 사과하라” 랭크뉴스 2024.06.17
22142 국민의힘 23일 당대표 뽑는다···윤곽 갖춰가는 전당대회 대진표 랭크뉴스 2024.06.17
22141 엘베 천장서 '낼름'‥"으악! 진짜 미쳐" 아파트 발칵 랭크뉴스 2024.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