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차 쟁의에 연예인 초대한 전삼노
"쟁의라 말고 문화공연으로 불러달라"
12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 사거리에서 열린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난장에서 '뉴진스님'(개그맨 윤성호씨의 법명)이 DJ 공연을 펼치고 있다. 뉴시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24일 서울 서초구 서초사옥 앞에서 회사 창립 후 두 번째 쟁의
를 연다.
노조가 붙인 이번 쟁의의 공식 명칭은 '문화공연'
. 공연을 앞세워 노조 활동에 대한 임직원의 거리감을 좁히려는 취지다. 19일 전삼노 관계자는 "예전 쟁의와는 다른 방식으로 우리 목소리를 전달하고 싶었다"며 "직원들이 거부감 없이 쟁의에 참여하도록 공연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색다른 쟁의가 등장하고 있다. 전삼노처럼 문화공연을 앞세우고 사용자 단체와 함께 행사를 준비하기도 한다. 노조원이 아닌 직원과 시민이 함께 참여하도록 해 노조에 대한 대중의 거부감을 줄이는 게 목표다.

전국삼성전자노조의 2차 쟁의 '문화공연' 포스터. 전국삼성전자노조 홈페이지 캡처


전삼노의 2차 쟁의에 초청된 연예인 면면은 화려하다.
요즘 잘나가는 뉴진 스님을 비롯해 가수 에일리, YB밴드가 무대에 선다
. 전삼노 관계자는 "각 팀에 최소 30분 이상 공연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위원장 발언이나 노조 구호 외치기 등은 30분 정도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적 노조 활동에 부담을 갖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특성을 고려해 2차 쟁의를 돕는 노조원 명칭도 '행사 서포터 스탭', '사진 촬영 스탭'으로
정했다.

2차 쟁의에서 공연 규모가 커진 배경은 4월 17일 경기 용인시 기흥사업장에서 열린 1차 쟁의에 대한 직원 호응에서 비롯됐다. 당시 점심 시간을 이용한 한 시간짜리 쟁의라 노조는 1,000명 정도 참여를 기대했는데 행사 마지막에 팝 밴드 공연이 열린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준비한 1,500명 분량의 노조 굿즈가 삽시간에 동 났다. 2,000여 명이 1차 쟁의에 참여했다고 본 노조는 2차 쟁의를 준비하며 문화예술인 섭외에 적극 나섰고 요청을 받은 연예인들도 흔쾌히 무대에 서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MZ쟁의...영화관람·트럭시위에서 콘서트로 발전

2021년 10월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 도로에 스타벅스 직원들의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문구가 적힌 트럭이 정차해 있다. 연합뉴스


2020년을 전후로 MZ세대의 노조 활동이 늘면서 이전과 다른 쟁의가 이목을 끌었다. ①
2019년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네이버지회는 '즐기는 투쟁'을 내걸고 파업 대신 영화 단체 관람으로 업계 주목을
받았다.
②2021년에는 스타벅스 직원들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대규모 트럭시위
에 나섰고
③2023년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경영진의 책임 경영을 요구하는 길거리 시위를 하며 회사 창업자와 이름이 같은 가수 김범수의 대표곡(보고 싶다, 나타나 등)을 메들리로 부르며
창업자가 단체교섭에 나서라고 풍자했다.

최근 '즐기는 투쟁'의 특징은 비노조원과 사측은 물론 일반 시민의 동참까지 이끈다는 점이다.
한국노총 충남세종지역본부는 1일 근로자의날 집회 대신 사용자 단체인 충남버스운송사업조합과 '슈퍼히어로콘서트'를 열고 시민 5,000여 명을 무료 초청
했다. 노사상생 문화를 이어가자는 취지에 충청남도와 아산시가 행사 지원에 나섰다. 진성, 장민호, 주현미, 정동하, 알리 등이 무대에 올랐고 아산경찰서와 아산소방서도 협조 단체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영탁은 "1회 슈퍼히어로콘서트가 2회, 3회 이어져 아산뿐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오늘 근로자의날에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시는 '폼 미친 분'들을 위한 노래"라며 대표곡 '폼 미쳤다'를 열창했다.

노조의 1차 목표는 비노조원 직원과 직원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 전삼노 관계자는 "(비조합원) 직원과 직원 가족들도 부담 없이 참여하라고 리프레시데이(직원 자율 휴무일)에 문화공연을 연다"며 "기대 이상의 공연으로 신나는 현장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2149 의사들 '집단휴진' 강행…정부는 '집단행동 금지 교사명령' 강공(종합) 랭크뉴스 2024.06.17
22148 국민의힘 7월23일 당대표 뽑는다···윤곽 갖춰가는 전당대회 대진표 랭크뉴스 2024.06.17
22147 ‘을과 을의 싸움’ 아니다···배민에 맞서 손잡은 자영업자·라이더들 랭크뉴스 2024.06.17
22146 의협, 집단휴진 전날 "밥그릇 지키기 아냐… 의료체계 붕괴 막으려는 몸부림" 랭크뉴스 2024.06.17
22145 도끼 휘두르고, 팬들 유혈 충돌… '유로2024 개최' 독일, 사건사고 '몸살' 랭크뉴스 2024.06.17
22144 "이화영이 바보냐" 또 직접 등판한 이재명, '사법리스크' 분리 전략 흐트러지나 랭크뉴스 2024.06.17
22143 기자협회·언론노조 “이재명·양문석, 언론인 상대 망언 사과하라” 랭크뉴스 2024.06.17
22142 국민의힘 23일 당대표 뽑는다···윤곽 갖춰가는 전당대회 대진표 랭크뉴스 2024.06.17
22141 엘베 천장서 '낼름'‥"으악! 진짜 미쳐" 아파트 발칵 랭크뉴스 2024.06.17
22140 “인생 사진에 목숨 걸지 마세요” 제주해경의 호소 랭크뉴스 2024.06.17
22139 상속세 개편 두고 대통령실·기재부 엇박자?…최상목 “필요성은 공감, 검토는 필요” 랭크뉴스 2024.06.17
22138 "인내의 한계" 김정숙 고소에, 배현진 "애닳긴 하나보다" 랭크뉴스 2024.06.17
22137 韓남성 결혼 힘든 이유 있었다…"특히 지방이 위험" 무슨일 랭크뉴스 2024.06.17
22136 한·중 차관급 외교안보대화 내일 개최…북·러 정상회담과 같은 날 랭크뉴스 2024.06.17
22135 푸틴 이르면 18일 ‘24년 만에 방북’…무기협력 넘어 전략적 파트너십 가나 랭크뉴스 2024.06.17
22134 갑자기 등장한 최태원 회장, 고개 숙였지만 ‘일부일처제’는?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4.06.17
22133 투숙객 성폭행 혐의로 체포된 호텔 직원…검찰이 석방? 랭크뉴스 2024.06.17
22132 "'140억 배럴' 브리핑은 윤 대통령이 매장 가능성 듣고 직접 결정" 랭크뉴스 2024.06.17
22131 푸틴 이르면 내일 ‘24년 만에 방북’…무기협력 넘어 전략적 파트너십 가나 랭크뉴스 2024.06.17
22130 최태원 이혼 2심 재판부, 판결문 수정…'1.3조 분할'은 유지(종합) 랭크뉴스 2024.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