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총선 결과에 따른 위원장직 사퇴 입장을 밝힌 뒤 당사를 떠나며 당직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4.11 문재원 기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정부의 해외직구 규제방안을 과도한 규제로 비판하며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 달 만에 내놓은 공개 메시지에서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자 당내에선 당대표 출마를 염두에 두고 ‘비윤’ 스탠스를 잡아간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18일 밤 SNS에 “정부 발표대로 개인의 해외직구시 KC인증을 의무화할 경우 적용 범위와 방식이 모호하고 지나치게 넓어져 과도한 규제가 될 것”이라며 “소비자의 선택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므로 재고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16일 80개 품목에 안전 인증이 없으면 해외 직구를 원천 금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한 전 위원장은 4·10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에서 물러난 후 SNS에 2개의 글을 올렸는데, 첫번째 글에선 본인이 윤 대통령을 배신했다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말에 “정치인이 배신하지 말아야 할 대상은 국민 뿐”이라고 반박했고, 한 달 만에 올린 이번 글에선 현 정부의 정책을 비판했다. 자신의 당대표 출마론이 점점 커지는 시점이어서 한 위원장 생각이 출마 쪽으로 더 기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당내에선 정부에 할 말은 하는 이미지를 구축하면서도 윤 대통령과 정면으로 맞서는 느낌은 나지 않는 이슈를 골랐다는 분석도 있다. 이번 발표는 윤 대통령이 직접 하지 않고, 한덕수 국무총리가 경제 부처와 회의를 하면서 했다. 같은 날 잠재적 당권 경쟁자인 나경원 당선인이 SNS에 ‘정부, KC 미인증 직구 전면 금지 안 한다’는 정부 해명 보도를 공유하며 “다행이다. 취지는 공감하지만 졸속 시행으로 인한 부작용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적었고, 유승민 전 의원이 “빈대 잡겠다고 초가삼간 태우는 무식한 정책”이라고 비판한 후였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19일 통화에서 “한 전 위원장이 유승민 같은 ‘반윤석열’까지는 안가고, 나경원의 위상을 대체하는 비윤 스탠스를 생각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번 글을 통해 해외직구를 즐기는 젊은층에 가깝게 다가서려는 의도도 읽힌다. 한 전 위원장은 직접 온라인으로 구입한 ‘1992’ 티셔츠를 입고 부산에 가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고 이번 글에도 “저도 자끔 해외직구를 한다”고 밝혔다.

총선 패배 원인을 분석하는 백서를 고리로 당내 친한동훈계와 친윤석열계의 충돌 양상도 빚어지고 있다. 친윤계 핵심은 이철규 의원은 지난 17일 백서 특위 회의에 다수의 공관위원이 불참한 데 대해 “많은 분들이 함께 하지 못한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겠다”고 했고, 친한계로 꼽히는 장동혁 의원은 같은 날 SNS에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지 못할 날짜를 못박고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표현하는 것이야말로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총선 인재영입위원회에서 이 의원과 투톱으로 활동한 조정훈 의원이 백서 특위 위원장을 맡은 후 친한계에선 백서에 한 전 위원장의 책임이 크게 적힐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의 영입 1호 인사였던 박상수 인천 서구갑 조직위원장은 지난 17일 SNS에 조 의원의 친윤계 당대표 출마설 보도를 첨부하고 “총선 백서 위원장으로 백서에 유력한 당권 경쟁자인 한동훈 책임론을 싣고, 백서 작성을 명분으로 전국의 조직위원장들을 만나 한동훈 책임을 추궁한 뒤 한동훈과 당권경쟁을 한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1319 파도 소리 듣고 싶을 때, 한적해서 머물기 좋은 고성[ESC] 랭크뉴스 2024.06.15
21318 "급발진 의심사고시 당사자 아닌 제조사가 결함 입증"…도현이법 재청원 랭크뉴스 2024.06.15
21317 온몸이 오돌토돌, 근육통까지…발리 여행객 덮친 '공포의 병' 랭크뉴스 2024.06.15
21316 이재용 똑 닮은 원주씨… 美 NGO 인턴 종료 랭크뉴스 2024.06.15
21315 민주당 "검찰, 이재명 죽이려 소설 창작‥'조봉암 조작사건' 될 것" 랭크뉴스 2024.06.15
21314 의대 학부모들 “오늘 환자도 중요하지만…” 교수들 투쟁 촉구 랭크뉴스 2024.06.15
21313 [시승기] 더 커지고 날쌔진 3세대 ‘미니’… 7년만에 변신 랭크뉴스 2024.06.15
21312 “보잉·에어버스 항공기에 ‘인증서 위조’ 티타늄 써…안전 우려” 랭크뉴스 2024.06.15
21311 국민의힘 “민주당, 법사위 틀어쥐고 ‘이재명 방탄’ 위해 폭주” 랭크뉴스 2024.06.15
21310 온몸에 발진, 뼈까지 아픈 근육통…발리 여행객 덮친 뎅기열 랭크뉴스 2024.06.15
21309 윤 대통령, 제1연평해전 승전일 “평화, 강한 힘으로 지킬수 있어” 랭크뉴스 2024.06.15
21308 택시기사 폭행한 70대, '아버지뻘 가해자 선처해달라' 피해자 용서에 감형 랭크뉴스 2024.06.15
21307 [오늘의 와인] ‘소리를 마셔본 적 있나요’... 잉글리시 호른 음색 담은 바바 코르 데 샤스 가비 랭크뉴스 2024.06.15
21306 문제 알려준 시험…경북대 음악학과 교수 채용 ‘유죄’ 랭크뉴스 2024.06.15
21305 트럼프 "중독은 힘들어"… '차남 유죄' 바이든에게 이례적 연민 랭크뉴스 2024.06.15
21304 ‘하남 교제살인’ 공론화 나선 친구들 “늘 밝게 웃던 내 친구 앗아가” 랭크뉴스 2024.06.15
21303 “이걸요·제가요·왜요”...‘3요 주의보’를 이겨내는 방법[김한솔의 경영전략] 랭크뉴스 2024.06.15
21302 의대 학부모들, 서울의대 교수에 "환자 불편에도 행동할 때" 랭크뉴스 2024.06.15
21301 고등어가 구이가 되고 싶어 태어났다고? 먹히는 게 '꿈'인 동물은 없다 [고은경의 반려배려] 랭크뉴스 2024.06.15
21300 현대차, 인도에서 새 역사 쓰나...4조 규모 IPO 추진 랭크뉴스 2024.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