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경기 양주시 회암사지에서 열린 ‘회암사 사리 이운 기념 문화축제 및 삼대화상 다례재’에서 헌등한 뒤 합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6일 한-캄보디아 정상 부부 오찬에 등장해 153일 만에 공개 활동을 재개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9일 불교계 행사에 참석했다. ‘김건희 방탄’ 비판을 받는 검찰 고위급 인사 논란에도 공개 활동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날 경기 양주시 회암사지에서 열린 ‘회암사 사리 이운(부처를 옮겨 모시는 것) 기념 문화축제 및 삼대화상 다례재’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미국 보스턴미술관에 보관돼 있던 가섭불, 정광불, 석가불, 고려시대 스님인 나옹선사, 지공선사 사리가 지난 4월18일 100년 만에 한국 땅을 밟은 것을 기념하려고 열렸다. 사리는 양주 회암사의 지공선사 사리탑에 보관돼 있다가 일제강점기에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김 여사가 정상 외교 뒤 공식 행보로 불교계 행사를 택한 것은, 사리 반환 과정에서 김 여사가 역할을 했다는 ‘명분’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2004년 보스턴미술관 사리구(사리 보관함) 소장 사실이 확인된 뒤 정부는 미술관과 사리 반환을 논의했으나 2013년 이후 중단됐다. 그런데 2023년 4월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에 동행한 김 여사가 보스턴 미술관을 찾아가 논의 재개를 당부하며 다시 협상이 이뤄졌다고 대통령실은 강조하고 있다. 당시 김 여사는 사리 반환에 대해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은 올해에 매우 뜻깊은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도 지난 15일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 때 조계사를 방문한 윤 대통령에게 “영부인께서 보스턴 미술관에 사리 반환 논의를 적극 요청하는 등 사리 환지본처(還至本處·본래의 자리로 돌아감)에 큰 역할을 해 모셔올 수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법요식 참석도 검토하다 막바지에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이번에 돌아와 모셔진 사리는 한국 불교의 정통성과 법맥을 상징하는 소중한 국가 유산”이라며 “불교계와 국민 모두에게 큰 경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오랫동안 풀지 못한 어려운 문제였지만, 한미 관계가 더 가까워지면서 문제를 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며 “많은 분들께서 노력한 끝에 지난 4월 기다렸던 환지본처가 이루어졌다”고 덧붙였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0663 4개월 만에 또 저커버그 만난 이재용 “AI 분야 협력” 랭크뉴스 2024.06.14
20662 채 상병 특검법 앞 ‘8석 장벽’…‘지켜라’ ‘뚫어라’ 여야 전쟁 돌입 랭크뉴스 2024.06.14
20661 쿠팡, PB 띄우려 임직원 동원 7만개 후기…심판이 부정선수로 랭크뉴스 2024.06.14
20660 "한국에도 들어오면 어쩌나"…3억 통 넘게 팔린 '잇몸 담배' 뭐길래 랭크뉴스 2024.06.13
20659 尹 “韓-우즈베키스탄 인재 협력·교류 전폭 지원” 랭크뉴스 2024.06.13
20658 인천공항서 테니스 친 커플…경찰-공항공사 서로 ‘너희가 말려’ 랭크뉴스 2024.06.13
20657 노인이 1000원에 산 중고책 4권, 알고보니 '中 군사기밀' 발칵 랭크뉴스 2024.06.13
20656 ‘가짜 비아그라’ 판 형제 재판행···“공장까지 세워 150만정 제작” 랭크뉴스 2024.06.13
20655 [단독] 골리앗 다 제치고 '액트지오' 선정‥'동해 팀장'의 스승이 검증 랭크뉴스 2024.06.13
20654 걸그룹 '티아라' 전 멤버 아름... 빌린 돈 안 갚아 피소 랭크뉴스 2024.06.13
20653 [단독] '채 상병 기록' 회수날 국방부와 통화‥이시원 법사위에 세운다 랭크뉴스 2024.06.13
20652 "캐나다 빼고라도 한국 넣어라"…확대되는 '韓 G7 추가' 논의, 왜 랭크뉴스 2024.06.13
20651 최재영 “김건희, 디올·샤넬 줄 때 일시장소 내게 다 알려줘놓고” 랭크뉴스 2024.06.13
20650 "전남친에 4시간 폭행·강간 당한 영상 증거로 냈더니 '증거불충분'" 랭크뉴스 2024.06.13
20649 尹, 순방 동행 기자단 격려…임신한 기자 안부 묻기도 랭크뉴스 2024.06.13
20648 김관영 전북지사 "지진 당일, 피해 예측가능 상황이라 보고받아" 랭크뉴스 2024.06.13
20647 ‘윤, 디올백 신고 의무 없다’는 권익위에 “대통령 기록물인데” 비판 랭크뉴스 2024.06.13
20646 일본이 파묘한 대가야 ‘황금 용머리’ 왕릉…1500년 만에 제대로 빛 본다 랭크뉴스 2024.06.13
20645 미·우크라 10년 안보 협정... "5개월 뒤 트럼프가 뭉갤라" 랭크뉴스 2024.06.13
20644 尹, 순방 중 기자단 격려…임신한 기자에게 “건강 관리 잘하길” 랭크뉴스 2024.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