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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피식대학' 유튜브 캡처
지역 비하 발언으로 뭇매를 맞았던 코미디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이 사과했다. 논란을 빚은 영상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피식대학 측은 문제의 영상을 올린 지일주일 만인 지난 18일 늦은 오후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사과문을 올리며 "저희의 미숙함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문제의 영상은 지난 11일 공개된 '경상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 영양에 왔쓰유예'라는 제목의 영상이었다. 이들은 경북 영양지역을 찾아 소개하던 중 영양 특산물인 재래식 블루베리젤리를 맛본 뒤 "할머니 살을 뜯는 것 같다"고 말하는가 하면 하천을 둘러보면서 "똥물 같다"고 말해 비판을 받았다. 또 "내가 공무원인데 여기 발령받으면…여기까지만 할게" "영양에 와서 이것저것 해보려고 했는데…" "코미디언으로서 한계를 느꼈다" "더 이상 못 버티겠다" 등 경솔한 발언들로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했다.

영상의 댓글엔 "하나부터 열까지 표현이 천박하다" "영양 공무원들이 엄청 기대했는데 민망해한다. 작은 도시 살려보려고 열심히 홍보하던데 안쓰럽다" "빵집 사장님 상처받으실 듯"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이내 구독자 수는 논란 전 318만명에서 18일 기준 312만명으로 약 6만명이 줄었다.

오도창 영양군수도 지난 17일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이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눈 떠보니 영양이 스타가 돼 있었다. 하지만 많이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면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영양은 부족하지만 별 보기 힘든 요즘 세상에서 별천지를 누리며 자작나무 숲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곳"이라며 "자작나무 꽃말은 '당신을 기다린다'다. 여러분이 오시기를 기다리겠다. 많이 찾아 달라"고 홍보에 나섰다.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 측 사과문 일부. 사진 유튜브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피식대학 측은 영상을 올린 지 일주일 만에 사과문을 올렸다. 이들은 "신속한 사과가 중요함을 잘 알고 있었으나 이번 일과 관련된 당사자 분들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직접 드리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고, 또한 충분한 반성이 동반되지 않은 사과문을 통해 저희의 진심이 부족하게 전달되는 것이 걱정돼 숙고 끝에 오늘 사과문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됐던 '중국 같다', '똥물이네', '할머니 살 뜯는 맛' 등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선 "지역 명소가 많음에도 한적한 지역이란 콘셉트를 강조해 촬영했고 콘텐트적 재미를 가져오기 위해 무리한 표현을 사용했다"며 "주민과 소상공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경솔한 표현을 사용해 코미디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형태로 여과 없이 전달됐다"고 밝혔다.

영상에 출연했던 제과점과 식당엔 직접 찾아 사과했다며 "두 사장님 모두 지금은 피해가 없다고 말씀하셨지만 추후 발생할 피해가 있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최선을 다해 돕도록 하겠다"라고도 했다.

이들은 "영양군민, 공직자, 한국전력공사 분들께 사과드리고 콘텐트로 불쾌함을 느낀 모든 분께 사과드리며 이번 일을 계기로 사회적 역할을 다시 한번 되짚어보겠다"고 재차 고개를 숙이며 문제가 된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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