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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4, 시속 91km 세계서 가장 빠른 전차
2A82-1M 125㎜ 활강포 갖춘 무인 포탑
성능 개량 K2, 트로피급의 능동방어장치
360도 투시헬멧 시스템 장착 감시능력 ↑
AI 알고리즘 기반 원격사격 통제시스템
지난 2019년 5월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열린 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 열병식에서 모습을 드러낸 러시아 ‘T-14’ 아르마타 전차. AFP연합뉴스

[서울경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차는 러시아 ‘T-14’ 아리마타(Armata) 전차다. 현존 최강 전차로 꼽히는 독일 ‘2A7+’ 레오파드 전차, 미국 ‘M1A2’ 에이브럼스 전차 보다 훨씬 빠르다. 부드러운 트랙에서 시속이 91km에 달한다. 게다가 2A82-1M 125㎜ 활강포가 장착된 무인 포탑과 다양한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러시아 육군의 차세대 전차로 막강한 무장을 탑재해 최강 중에 최강으로 꼽히는 전차다.

T-14 아르마타는 2015년 5월 실물이 처음 일반에게 공개됐다. 등장 당시만 해도 강력한 화력과 다양한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덕분에 전차 성능만 놓고 보면 일대일로 대적할 전차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단순 성능만 비교하면 마땅한 적수를 찾을 수 없는 현존하는 가장 최강의 전차다. 최대 사거리 8㎞를 자랑하는 2A82-1M 125㎜ 활강포가 장착된 무인 포탑이 가장 특징이다. 주포의 조준장치와 함께 반경 100㎞를 감시할 수 있는 능동형전자주사식위상배열(AESA·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 레이다를 활용해 최대 40대의 항공기와 0.3m 크기의 지상 표적 25개를 동시 추적하는 게 가능하다.



러 ‘T-14’ 세상에서 가장 빠른 전차


외형은 길이 8.7m, 폭 3.5m, 높이 3.3m에 중량 49톤에 달한다. 1500마력 ChTZ 12Н360(A-85-3A) 디젤엔진으로 최대 80~90㎞/h의 속도로 기동할 수 있다. 전투 행동반경은 500㎞ 이상이다. 전차장과 포수, 운전수로 구성된 3명의 승무원은 전차 정면의 장갑 캡슐에 탑승해 전차 곳곳에 설치된 고해상도 카메라와 적외선 광학장비의 영상을 합성한 화면을 통해 실내에서도 전방위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T-14 전차의 전반적인 외형은 납작한 형태의 기존 T 계열 전차와 달리 크고 높은 기존 전차강국의 전차와 유사하게 설계돼 대구경 주포와 완전 무인화가 가능한 확장성을 갖춘 것도 강점이다. 여기에 러시아 최대 방위산업체 중 하나인 우랄바곤자보드 산하 우랄운송장비설계국(UKBTM)에서 주도적으로 개발해 러시아 기준 5세대, 서방 기준 3.5세대 최신형 주력 전차(MBT·Main Battle Tank)급에 해당된다.

미국의 주력 전차인 에이브럼스, 영국의 주력 전차 챌린저2, 독일제 레오파드2와 같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무기에 필적할 위력을 자랑한다. 또 정교한 센서와 드론 탑재, 적의 대전차 로켓으로부터 방어할 수 있는 기술 및 다양한 자동화 기능도 갖추고 있다.

러시아가 세계 최강이라고 자부하는 ‘T-14’ 아르마타 전차. 사진 제공=러시아 국방부


현존 전차 가운데 속도는 단연 세계 최강이다. 인도네시아 매체 ‘드틱닷컴’에 따르면 러시아 T-14 아르마타가 1위다. 러시아 회사 우랄바곤자보드(Uralvagonzavod)에서 85 3a 터보차저 디젤 엔진을 지원받아 제작했다. 이 전차는 1200마력을 생산하며 12단 자동 변속기가 장착됐다. 최대 속도는 부드러운 트랙에서 시속 91km, 거친 지형에서는 시속 60km에 이른다.

다음으로 독일 전차의 속도가 빠르다. 독일 레오파드 2A7+전차는 2위로, 최대 1500마력을 내는 873 디젤 엔진을 가지고 있다. 부드러운 트랙에서 최고 속도는 시속 73km, 지형이 거친 곳에서는 시속 45km로 이동한다. 이어 프랑스 ‘AMX 56’ 르클레르 전차가 3위다. 이 전차는 2500rpm에서 1500마력을 생산하는 SACM v8 X 1500 하이/바 디젤 엔진이 장착됐다. 세라노 하이퍼바 고압 가스터빈이 장착돼 고속도로에서 시속 71km 이상의 속도가 가능하다. 크로스 컨트리에서는 시속 49km로 이동할 수 있다. 국내 전차인 현대로템의 ‘K2’ 블랙팬서(Black Panther)는 4위다. K2 블랙팬서는 1500마력을 낼 수 있는 토트넘 MT 833 디젤 엔진으로 구동된다. 최대 속도는 시속 70km다.

마지막으로 빠른 전차는 우크라이나의 비엠(BM) 오플롯(OPLOT-M)다. 이 전차는 60D2 다중 연료 수랭식 6기통 디젤 엔진을 장착하고 882kW의 전력을 생산한다. 최고 속도가 시속 43.5마일로 고속도로에서 시속 70km로 구동할 수 있다. 거친 지형에서의 시속은 45km에 이른다.



‘T-14’ 누적 양산 대수 20여대 불과


러시아 국방부는 2020년까지 T-14 전차 2300대를 양산해 기존 T-72/80 계열 주력 전차를 완전히 대체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을 비롯해 서방세계에 충격과 공포를 안겼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되는 동안 러시아는 육군의 자존심이라 자랑하던 T-14 전차가 무력침공의 선봉에 서기는커녕 이후 몇 번의 결정적 순간에도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하고 있다. 실전 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T-14 전차의 실전 배치는 현재 불투명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그 배경에는 ‘BMPT’ 터미네이터(Terminator) 전차지원전투차량(TSFV·Tank Support Fighting Vehicle)과 같은 최첨단 무기를 비롯해 T-54/55와 같은 구식 전차까지 모든 종류의 러시아군 장비가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되고 있다. 반면 유일하게 T-14 전차만 전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제대로 된 생산시설 조차 갖추지 못해 양산 규모가 감축된 것은 물론 각종 방산비리로 2023년 계획된 29대 중 단 한 대의 T-14 전차도 양산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여기에 더해 T-14 전차의 최첨단 전투체계가 아직 완성되지 못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최근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이 공개한 T-14 전차의 누적 양산 대수는 2024년 1월 기준 약 20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행사 중 붉은광장으로 이동하는 T-14 아르마타 전차 모습. 사진 제공=위키피디아


러시아 측 주장과 달리 T-14 전차의 성능은 아직 검증되지 않아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능동적인 대응 능력은 기존 T-80/90 계열 전차보다 떨어진다는 시각도 나온다. 또 영국 국방부(MOD) 정보국은 최첨단 군사기밀 유출을 방지하고자 러시아가 T-14 전차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도 내놓았다.

이는 군 현대화와 첨단 기술력의 상징인 T-14의 손실과 포획은 러시아군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는 우려에서 러시아 군 당국이 실전 배치를 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우크라이나군이 최강의 러시아 T-14 전차를 노획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크라이나군은 T-90M, T-80BMU, T-72B3M 등 러시아군의 최신 개량형 전차를 온전한 상태로 다수 노획해 공개하고 있다.

러시아 역시 부족한 전차 전력을 보충하고자 손실한 T-72/80/90 계열 전차를 회수해 수리하거나, T-54/55 및 T-62/64와 같이 동서 냉전시기에 비축한 전차를 재생하거나 느리긴 하지만 T-72/90 계열 전차의 신규 생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다만 분명한 것은 T-14 전차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현재 상황을 극적으로 뒤바꿀 수 있는 국면전환 전략 무기로 등장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다. 또 러시아 현재 경제력과 국방 예산을 감안하면 T-14 전차를 대량생산에 나서는 것도 힘든 상황이다.

루마니아가 K2 흑표 전차의 도입을 앞두고 5월 현지에서 야전 및 사격 시험을 실시한다. 사진 제공=현대로템


외신에 따르면 루마니아는 차기 전차로 ‘K2’ 흑표 전차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5월 10일(현지 시간)에 루마니아와 한국 양국의 군 고위 관계자와 정부 대표, 현대로템 등 관련 기업 인원 대표단이 참여한 가운데 현지에서 K2 전차의 야전 및 사격 시험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계약 체결 전 무기 성능 평가를 위해 거치는 사실상 마지막 단계라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와 밀접한 국가인 루마니아가 전쟁의 위협을 위한 육군 전력 강화 일환으로 한국의 K2 흑표 전차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루마니아는 지난해 7월 한국과의 국방 협력 회의에서 군 현대화를 위해 300대의 K2 전차 도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루마니아는 현대로템의 K2 흑표 전차와 더불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썬더 자주곡사포 도입을 통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기준을 충족하는 군사력 현대화를 추구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K2 ‘흑표’ 전차는 3.5세대 전차로 분류되는 전차다. K2는 현대위아(WIA)에서 제작한 55구경장 120mm 활강포를 채택해 분당 15발을 발사한다. K2에는 르끌레르 전차와 유사한 자동급탄장치가 설치돼 있고, 예비 포탄 16발은 자동급탄장치 내에 장전되고 24발은 차체 내부 공간에 적재된다.

K2의 주포는 고폭탄(HEAT)이나 날개안정분리철갑탄(APFSDS)을 비롯한 NATO 스탠더드 포탄 외에도 위에서 아래로 표적을 관통하는 파이어-앤-포겟(Fire-and-Forget) 방식의 한국형 상부공격지능탄(KSTAM-II: Korean Smart Top-Attack Munition-II)을 운용할 수 있다.

KSTAM-II는 통상 전차의 장갑이 가장 두터운 전면부를 피해 상대적으로 장갑이 얇은 상부에 포탄을 내리꽂는다는 개념이다. 사격 자체도 포물선을 그리며 발사해 야포와 유사한 궤적을 그린다. KSTAM-II는 최대 8km 이내의 적 전차를 격파할 수 있다. KSTAM-II는 대전차 유도미사일과 달리 자체 유도 시스템을 장착하고 있다.

기동 중인 K2흑표 전차. 사진 제공=현대로템


K2는 복합장갑을 적용했지만 복합장갑을 적용한 대부분의 전차들과 마찬가지로 장갑에 적용한 소재의 종류나 비율은 기밀로 분류하고 있다. 수출용 형상은 로켓 공격이나 대구경 대전차 미사일 등으로부터 전차를 보호하기 위해 측면에 복합장갑을 추가했다.

포탑 후면과 차체 후면에는 대전차 방호용 네트를 설치했다. 차체 외부에는 조립(모듈)식 반응장갑(ERA: Explosive Reactive Armor)을 블록 형태로 추가해 붙일 수 있다. 차체 전면부의 경우 55구경장 120mm 전차포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능동방어체계(APS: Active Protection System) 및 대응체계, 그리고 화생방(NBC) 방호체계가 설치돼 승무원의 생존성을 최대한 보장한다.

이게 끝이 아니다. K2흑표 전차가 성능 개량에 나섰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적 대전차 미사일과 드론 공격 등에 효과적 대응이 가능한 복합능동방호장치 장착 △도시지역과 산악지역에서 작전수행간 승무원 관측능력 향상을 위한 360도 전장상황 인식장치 개발 △인공지능(AI)기반 원격사격통제체계(RCWS) 장착을 통한 전투력 향상 등을 추진한다.

대표적으로 복합능동방호장치는 이스라엘 트로피급 능동방어 장치를 적용한다. 폴란드 수출형 K2PL에는 트로피 하드킬 능동방어 시스템을 선택했다. 트로피 비용이 상당해 현재 트로피와 동급 이상의 성능을 갖춘 한국형 하드킬 능동방어시스템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현대로템과 이스라엘 라파엘이 개발을 담당한다.

이스라엘 아이언 비전과 유사한 국산 360도 투시헬멧 시스템도 장착한다. 360도 감시레이더는 대전차 무기 외 초소형 정찰 무인기나 자폭무인기의 접근을 탐지하고 추적도 가능해진다. 또 RCWS와 AI 알고리즘을 이용한 원격사격 통제시스템도 개발한다. K2전차에 RCSW를 장착하는 건 차량이 이동할 시에 적의 매복공격에 대응하고, 초탄 명중률이 높아 아군부대의 피격 위험을 크게 줄여주는데 효과적이다.

AI 기반 전술차량용 지능형 RCWS는 AI 기반 표적 자동 탐지, 추적, 탄도보정, 기동 간 사격을 할 수 있게 지원한다. 차량내부에서는 원격사격 수행이 가능해 전투원 생존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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