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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옛 전남도청 앞에서 있었던 계엄군의 집단발포.

5·18 진상조사위의 4년에 걸친 조사에서도 이를 누가 명령했는지는 끝내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5·18과 관련해 미국 국무부에서 만들었던 비밀 문건의 실제 작성자를 MBC 취재진이 미국에서 단독으로 만났는데요.

발포 명령자가 누구인지 물었습니다.

자세한 내용, 임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1980년 5월 21일 오후 1시, 옛 전남도청 앞에서 일어난 집단발포.

시민 3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수백 명이 다쳤습니다.

[정재희/집단발포 총상 피해자(지난 2017년)]
"타다다 연발로 나와갖고 내 몸속으로 한 3발, 4발이 들어왔어."

공수부대원들에게 총을 쏘게 명령한 자가 누구인지가 관건이었지만,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은 자신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전두환 (지난 2003년 SBS 인터뷰)]
"군대라는 것은 지휘계통에 의해서 딱 움직이는 거요. 나는 계엄사령관 부하요. 보안사령관은 보안사만 지휘하지, 그 외의 건 지휘권이 없잖아."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도 4년에 걸친 조사결과 밝혀내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송선태/5·18 진상규명조사위원장(지난달 25일)]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실망을 시켜드린 점에 대해서 위원회를 책임지고 있는 위원장으로서 우선 사과의 말씀부터 드리겠습니다."

그런데 5·18 당시 미국 국무부가 작성하고, 주요 정보가 가려진 채 지난 1996년 공개된 문건 '체로키'의 실제 작성자를 MBC 취재진이 찾아 만났습니다.

올해 93살이 된 문건 작성자 로버트 리치 전 한국 과장은 44년 전 광주의 상황과 전두환의 존재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로버트 리치/1980년 당시 미국 국무부 한국과장]
"워싱턴에서는 박정희 대통령 암살 직후 알게 됐습니다. 주한 미 대사관의 전문을 통해 동시에 알게 됐습니다."

발포 명령자가 누구인지 묻자 전두환일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로버트 리치/1980년 당시 미국 국무부 한국과장]
"첫 번째 집단 발포 명령자는 현지 지휘관이었다고 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전두환까지 올라갈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증언과 기록이 미국에 남아 있지만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이들을 접촉하지도 않고 활동을 끝내려 하고 있습니다.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측은 추가로 확보할 정보가 크게 많지 않다고 판단했다면서 다음 달 활동을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임지은입니다.

영상취재: 김환(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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