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난 14일 영업을 시작한 강원도 속초시 오징어난전이 모처럼 손님들로 붐비고 있다. [뉴스1]


오징어 위판되자 곧바로 다시 바다로 출항
지난 13일 새벽 강원 강릉시 주문진항으로 29t급 오징어 채낚기 어선 문창호가 만선으로 입항했다. 선장과 선원 6명이 잡아 온 오징어는 6000여 마리. 문창호 선원들은 이날 오징어를 하역한 뒤 위판까지 마치고 또다시 바다로 향했다.

김성수(63)선장은 “오징어 금어기 해제 이후 첫 조업에 나섰는데 어선마다 4000~8000마리를 잡았다”며 “이렇게 많이 잡히다가도 수온 변화에 따라 금방 없어질 수도 있어 곧바로 다시 출항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금어기 해제 후 지난 11일부터 조업에 나선 오징어 채낚기 어선들이 만선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 14일 속초항으로 입항한 어선들 역시 3000~4000마리를 잡았다. 오랜만에 많은 양의 오징어가 위판장으로 들어오자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고 한다.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항에서 어민들이 갓 잡아온 오징어를 분류하고 있다. [뉴스1]


오징어 20마리 6만~8만원 선에 위판
이날 속초항에선 오징어 20마리가 6만~8만원에 거래됐다. 강원특별자치도 글로벌본부(제2청사)에 따르면 지난 14일 채낚기 어선 6척이 속초항과 주문진항에 입항해 5만 마리가 위판됐다. 이날 올린 어획고는 1억6300만원이다.

진영만(68)속초채낚기오징어협회장은 “오징어 조업이 다시 시작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위판가는 당분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물량에 따라 가격 변동 폭이 크기 때문에 오징어가 갑자기 또 사라져버릴까 봐 걱정이 많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는 오징어가 평소보다 더 잡히지 않으면서 20마리가 47만원(1마리 2만35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실제 오징어 어획량은 2021년 6232t에서 지난해 1385t으로 불과 2년 만에 78% 급감했다.

지난 14일 영업을 시작한 강원도 속초시 오징어난전이 모처럼 손님들로 붐비고 있다. [뉴스1]


독도·울릉도 해역까지 어선 타고 14시간 걸려
이런 이유로 최근 몇 년간 어업인들이 경영난으로 출어를 포기하는 등 폐업 위기에 몰리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여기에 지역 상인 역시 비싼 오징어 가격에 영업을 중단하는 등 큰 타격을 받았다.

오랜만에 오징어 풍어 소식에 현재 강릉과 속초 오징어채낚기 어선 21척이 독도와 울릉도 주변 해역에서 조업하고 있다. 이 해역은 주문진항에서 140마일(225㎞)가량 떨어져 이동하는 데만 14시간 걸리는 곳이지만 어선 출항이 이어지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 글로벌본부 최우홍 해양수산국장은 “그동안 오징어가 잡히지 않아 어업인들과 지역 상인 시름이 깊었는데 첫 조업에서 큰 성과를 거둬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어획량 증가가 지속할 수 있도록 도 차원에서 면세유와 기자재 등 지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0852 “한강처럼 요트 띄운다 했는데…” 환경단체 반발에 멈춘 금강 세종보 랭크뉴스 2024.06.04
20851 중국 천안문 35주년 앞두고‥홍콩서 행위 예술가 체포 랭크뉴스 2024.06.04
20850 伊서 급류에 갇힌 세친구 휩쓸리기 직전 '마지막 포옹' 랭크뉴스 2024.06.04
20849 5월 소비자물가 2.7% 상승…2%대 둔화흐름 속 '金과일' 여전(종합) 랭크뉴스 2024.06.04
20848 "우릴 풀어달라" 호소했던 이스라엘 노인 인질 모두 숨졌다 랭크뉴스 2024.06.04
20847 압착용 기계 수리 중 오작동… 김해 제지공장 참변 랭크뉴스 2024.06.04
20846 홍콩반점 싹 돌아본 백종원 "내가 내 껄 디스해야 하네" 랭크뉴스 2024.06.04
20845 포항 앞바다 석유·가스전 시추…개발 가능성, 경제성 등 아직 물음표 랭크뉴스 2024.06.04
20844 술 안 마셨는데 알코올중독?…加여성 '자동양조증후군' 확인 랭크뉴스 2024.06.04
20843 김호중 팬 “100억 기부, 봐달라”더니… 75억이 ‘앨범’ 랭크뉴스 2024.06.04
20842 최태원, 직원들에 사과편지…“개인사로 걱정 안겨 죄송” 랭크뉴스 2024.06.04
20841 아시아나 화물, 이번주 후반 새 주인 나온다… ‘5000억 고래’ 누구 품에 안길까 랭크뉴스 2024.06.04
20840 이준석 "尹정부, 유조선서 삼겹살 파티중…탄핵 있어선 안돼" [김현기 논설위원이 간다] 랭크뉴스 2024.06.04
20839 윤석열 대통령 이대로 갈 수는 없다 [성한용 칼럼] 랭크뉴스 2024.06.04
20838 5월 소비자물가 2.7% 상승…두 달 연속 2%대 랭크뉴스 2024.06.04
20837 인도 덮친 'LG 공장 유독가스'‥4년 지난 지금은? 랭크뉴스 2024.06.04
20836 경북 김천서 축사 탈출 소 20여마리 도로 질주 소동 랭크뉴스 2024.06.04
20835 [속보] 5월 소비자 물가 2.7% 상승… 근원물가 2%로 떨어져 랭크뉴스 2024.06.04
20834 [속보] 5월 소비자물가 2.7%↑···배 1년새 126.3% 올라 역대 최대 상승 랭크뉴스 2024.06.04
20833 '밀양 성폭행범' 일한 맛집, 알고보니 불법 건축물…휴업 선언 랭크뉴스 2024.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