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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3일(현지시간) 조지아 트빌리시 풀만호텔에서 열린 'ASEAN+3 재무장관회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23일로 예정된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또 묶을지에 금융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선 지난해 2월부터 10차례 계속된 동결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개월 만에 2%대(2.9%)로 떨어졌지만, 물가 불안은 여전하다. 농산물 가격 상승뿐 아니라 중동 리스크에 따른 유가 불안정도 계속되고 있다.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이 예상치를 뛰어넘은 1.3%를 기록한 점도 기준금리 인하 결정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성장률이 높은데 기준금리를 낮추면 물가 불안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잡히지 않은 점도 부담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뒤로 밀리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 연준이 하반기 기준금리를 내릴 경우 한은 역시 연내 0.5% 포인트가량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존 관측도 힘을 잃고 있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지난달 12일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이 만장일치로 동결 결정을 내렸다. 당시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통화정책 방향을 바꾼다는) 깜빡이를 켠 건 아니다. 자료를 보고 깜빡이를 켤까 말까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후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은 커졌다. 이 총재는 지난 3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기자간담회에서 “원점이라고 표현하기는 그렇지만 4월과 상황이 바뀌어서 다시 (통화정책 방향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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