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여소야대 상황서 국회 권한 확대하려는 법안
강행하려는 야당과 막으려는 여당이 맞서
민진당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 리더십 시험대
17일 대만 타이베이 입법원(국회)에서 입법원 개혁법안 투표를 앞두고 여당 민진당 의원들과 제1야당 국민당 의원들이 몸싸움을 하고 있다. 대만 여야는 입법원 의원들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는 개혁법안 통과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만 여야 의원들이 17일(현지 시간) 쟁점 법안을 놓고 충돌하다가 국회에서 집단 난투극을 벌였다. 국회의 권한을 확대하고 정부의 힘을 줄이는 법안을 강행하려는 야당과 이를 막으려는 여당이 맞섰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집권을 앞둔 민진당 소속 라이칭더(賴清德) 총통 당선인은 리더십 시험대에 섰다.

타이베이타임스는 17일 대만 제1야당인 국민당과 제2야당인 민중당 의원들과 소수 여당인 민진당 의원들 사이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국민당과 민중당은 국회의원들의 권한을 확대하고 정부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이른바 ‘5대 국회 개혁’ 법안에 대한 강행 처리를 추진했다. 그러자 여당인 민진당 의원들이 이를 막기 위해 연단으로 올라가 점거를 시도했고 양측이 심한 몸싸움을 벌이며 충돌했다.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주먹질과 발길질이 오갔다. 일부는 연단에 올라가 동료 의원을 끌어내렸다. 떨어지거나 넘어지는 의원들도 나왔다. 몸싸움 과정에서 민진당 의원 5명과 국민당 의원 1명이 부상으로 병원에 실려갔다.

17일 대만 타이베이 입법원(국회)에서 입법원 개혁법안 투표를 앞두고 여야 여성 의원들이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민진당 궈궈원(郭國文) 의원이 체스터추(周萬來) 국회 사무총장의 법안 관련 서류를 낚아채 국회를 빠져나가는 일도 벌어졌다. 의원들 간 난투극이 벌어지는 도중 쉬차오신(徐巧芯) 국민당 의원은 플루트를 꺼내 대만 국가를 연주했다.

천위전(陳玉珍) 국민당 의원은 “민진당은 항상 권력을 독점해왔기 때문에 이 법안이 통과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민진당은 여야 합의 없는 법안 강행은 “위헌적 권력 남용”이라고 맞섰다.

결국 국민당 출신의 한궈위(韓國瑜) 입법원장(국회의장)은 산회를 선포하고 오는 21일 국회에서 표결 절차를 재논의하겠다고 발표했다.

민진당 소속 라이칭더(賴清德) 총통 당선인은 오는 20일 취임식을 앞두고 여소야대 리더십 시험대에 서게 됐다. 라이칭더 당선인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부상을 입은 의원들과 당원들에게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면서 야당을 향해서는 “헌법을 준수해 합리적인 논의로 돌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자 주리룬(朱立倫) 국민당 주석은 민진당을 향해 “폭력적이고 불법적인 정당”이라고 맞섰다. 주 주석은 라이 당선인을 향해 “총통에도 취임하지 말라”고 날을 세웠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3296 [단독] 비행 악순환 빠진 '정신질환 소년범'... 대법, 치료기관 확충 연구 랭크뉴스 2024.05.30
23295 '의대 증원' 반영된 대입전형 시행계획 발표…의협은 '촛불집회' 랭크뉴스 2024.05.30
23294 사망사고 초동수사 軍이 주도... '채상병 사건'처럼 외압 의혹 빌미만 제공 랭크뉴스 2024.05.30
23293 "尹 거부권, 野 다수결 맹신 버려야"... 극단적 여소야대 상생 해법[22대 국회 개원] 랭크뉴스 2024.05.30
23292 ‘악질’ 30대男…청소년 포함 여성 수십명 성적학대하고 불법촬영 랭크뉴스 2024.05.30
23291 오픈AI, 직원 10만명 회계업체 PwC와 챗GPT 사용 계약 랭크뉴스 2024.05.30
23290 보험금 노리고 차선 넘은 차 일부러 ‘쾅쾅’…'3억' 챙긴 20대 일당의 최후 랭크뉴스 2024.05.30
23289 과기정통 차관, 국제회의서 "AI는 안전·포용·혁신 지향"(종합) 랭크뉴스 2024.05.30
23288 ‘전공의 없는 병원’ 100일째…의·정갈등에 고통받는 환자들 랭크뉴스 2024.05.30
23287 ‘송영길 재판’에 나온 이정근 “돈 봉투 보고했다”…증언 회유 주장도 랭크뉴스 2024.05.30
23286 쓰레기봉투에 담겨 버려진 강아지 6마리 결국…눈물 터진 사연 랭크뉴스 2024.05.30
23285 한국, UAE와 ‘CEPA’ 체결…아랍권 국가와 첫 자유무역협정 랭크뉴스 2024.05.30
23284 태국 왕궁에 딸 소변 누게 한 부모…아빠 백팩 보니 중국인? 랭크뉴스 2024.05.30
23283 "넷플 계정 같이 쓸래요?"…대학생 130명에 '1000만원' 뜯은 20대 결국 랭크뉴스 2024.05.30
23282 윤 대통령·이종섭 통화 겨냥한 야 “최순실 태블릿처럼 스모킹 건” 랭크뉴스 2024.05.30
23281 서창록 고려대 교수, 유엔 '시민·정치 권리위' 위원 재선출 랭크뉴스 2024.05.30
23280 ‘북한 풍선 만지지 마세요’…한밤중 울린 합참 ‘위급 재난 문자’ 랭크뉴스 2024.05.30
23279 성관계 무음 카메라로 몰카…아이돌 출신 래퍼 징역 3년 구형 랭크뉴스 2024.05.30
23278 경남 거창까지 날아온 북한 ‘오물 풍선’ 랭크뉴스 2024.05.30
23277 美상원 군사위 공화 간사, 한국과 핵공유·전술핵 재배치 제안(종합) 랭크뉴스 2024.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