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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쟁점 법안’ 강행 처리 두고 물리적 충돌
의원 6명 병원행… 라이칭더, 시작부터 ‘험난’
대만 국회의원들이 17일 수도 타이베이 의사당에서 여야 간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타이베이=로이터 연합뉴스


대만 새 총통 취임식을 사흘 앞두고 의회에서 여야 의원들 간 집단 난투극이 벌어졌다. 쟁점 법안을 둘러싼 갈등이 물리적 충돌로 이어졌고, 부상자도 최소 6명에 달했다.

18일 영국 로이터통신과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대만 제1야당인 국민당은 전날 제2야당 민중당과 공조해 이른바 ‘5대 입법원(국회) 개혁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국회에서 ‘법안 낭독’ 등 절차를 진행했다. 국회와 입법위원(국회의원)의 권한을 확대하고 정부 견제 기능을 강화하는 법안이었다. 그러나 여당 민진당은 ‘국회 개혁 명목으로 권력 남용 소지가 있는 법안을 강압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헌법 위반’이라며 반대해 왔다.

여야 간 대립은 끝내 난투극으로 비화했다. 민진당 의원들이 법안 강행 처리를 막기 위해 연단으로 올라가 점거를 시도하자, 이를 국민당 의원들이 저지하면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진 것이다. 이 과정에서 주먹질과 발길질이 오간 것은 물론, 일부 의원은 연단에서 떨어지거나 넘어지기도 했다. 의원 6명(민진당 5명, 국민당 1명)은 부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가기까지 했다. 결국 국민당 출신 한궈위 입법원장(국회의장)은 산회를 선포한 뒤, “21일 국회에서 표결 절차를 재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민진당 소속 라이칭더 총통 당선자로선 새 정부 출범부터 험난한 상황에 처했다. 오는 20일 총통 취임식을 앞두고 야권이 장악한 국회가 ‘극한 갈등’ 국면에 빠진 탓이다. 라이칭더 당선자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부상한 의원들과 당원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며 “(국회와 야당은) 헌법을 준수해 합리적 논의로 돌아가 달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주리룬 국민당 주석은 민진당을 “폭력적·불법적 정당”이라고 비난한 뒤, 라이칭더 당선자를 향해서도 “총통으로 취임하지도 말라”며 바짝 날을 세웠다.

대만 정치권에서는 폭력 사태가 이따금씩 발생한다. 로이터는 “대만은 ‘난폭한 민주 국가’로 입법원 내에서 가끔 충돌이 일어난다”며 “라이칭더 새 정부가 출범 후 더 큰 불안과 갈등을 맞닥뜨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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