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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경찰이 공개한 총격 사건 당시 보디캠 영상 [연합뉴스 제공]

미국 LA에서 정신질환을 앓던 한국인이 경찰의 총격에 숨진 사건과 관련해 당시 현장의 경찰관들이 착용하고 있던 보디캠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현지시간 17일 LA경찰국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일 오전 양 모 씨의 아파트 현관문을 강제로 열고 숨진 양 씨를 맞닥뜨린 지 약 8초 만에 "그것을 내려놓아라"(Drop it)고 외치며 현관문 앞에서 3차례 총격을 가했습니다.

영상 속에서 양 씨는 왼손에 부엌칼을 든 상태로 서너 걸음 앞으로 나오고 있었습니다.

양 씨는 첫 번째 총격에 곧바로 뒤로 쓰러진 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며, 경찰이 확인한 결과 가슴에 2발, 복부에 1발 총상을 입었습니다.

경찰관들은 이미 축 늘어진 양 씨의 몸을 젖혀 옆으로 눕히고 두 팔을 뒤로 돌려 수갑을 채운 뒤에야 양 씨의 부상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앞서 LA 정신건강국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관문을 두드리며 양 씨에게 문을 열어달라고 요구했고, 이에 양 씨는 문 안쪽에서 "당신들은 여기 못 들어온다. 나는 당신들을 초대하지 않았다"고 외치며 강하게 거부하는 의사를 표시했습니다.

이후 경찰은 양 씨 가족에게 그를 강제로 나오게 하려면 물리력을 동원해 체포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한 뒤 양 씨 가족에게서 열쇠를 넘겨받고 아파트에 진입했습니다.

LA경찰국은 보디캠 영상을 공개하며 "수사관들은 현장에서 11인치(28㎝) 부엌칼을 회수해 증거물로 보관했으며, 현장에서 약물(narcotics)을 회수해 증거물로 조사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몇 달 동안 이 사건을 계속 조사하고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의 자체 조사가 끝나면 민간 조직인 경찰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해당 경찰관의 무력 사용이 정당했는지 결정하게 됩니다.

양 씨의 유족은 조울증 등 정신질환을 앓아온 양 씨가 사건 당일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LA 카운티 정신건강국에 치료시설로 이송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경찰들이 다수 출동해 과잉 대응으로 양 씨를 살해했다며 진상 규명과 해당 경찰관들의 처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유족 측 변호인단은 이날 성명에서 "LA경찰국은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에 대한 연민과 공감을 보여주고 상황을 완화하려고 시도하기보다 양 씨의 집에 들어간 지 몇 초 만에 총을 쏘아 숨지게 했다"며 "영상이 보여주듯 양 씨는 살해당하기 직전 눈에 띄게 겁에 질려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찰이 집에 들어가기로 결정했을 때 양 씨는 혼자 있었고 집 안에 머물렀으므로 누군가에게 해를 끼칠 위험이 없었다"며 "경찰은 그들이 결정한 방식으로 집에 들어감으로써 상황을 악화시켰고 이는 불필요한 총격으로 귀결됐다"고 주장했습니다.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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