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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어쩌다 사장3’의 한 장면으로 배우 차태현이 미국 한인 마트에서 김밥이 얼마나 인기를 끌고 있는지 설명하고 있다. 사진=tvN 어쩌다 사장3 방송 캡처


“이제 김은 당분간 못 드려요. 정말 죄송합니다.”

최근 찾은 신사동의 한 식당에서 “김이 왜 없냐”고 묻는 고객에게 식당 사장님이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를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대신 다른 반찬들은 종전대로 무한 리필이 되니 그것들이라도 많이 드시라며 또 고개를 숙였다. 매운 갈비찜에 콩나물과 김을 싸서 먹는 게 별미인 ‘맛집’인 데다 사장님의 후한 인심이 더욱 유명한데 김이 내놓지 못한다는 것에 인근 단골 직장인들도 충격적이라는 반응이었다.

김에 매운 갈비찜과 콩나물을 싸먹는 게 별미인 신사동의 맛집이 최근 김 가격이 급등해 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 식당은 연예인들도 많이 찾을 정도로 맛집이지만 가성비또한 좋아 인근 직장인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김에 매운 갈비찜과 콩나물을 싸먹는 게 별미인 신사동의 맛집이 최근 김 가격이 급등해 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 식당은 연예인들도 많이 찾을 정도로 맛집이지만 가성비또한 좋아 인근 직장인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김에 매운 갈비찜과 콩나물을 싸먹는 게 별미인 신사동의 맛집이 최근 김 가격이 급등해 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 식당은 연예인들도 많이 찾을 정도로 맛집이지만 가성비또한 좋아 인근 직장인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김 가격 폭등으로 인해 밥상에서 김이 사라진 것은 이 식당의 사례만은 아니다. 비빔밥, 볶음밥, 떡국, 만둣국에도 김이 사라졌거나 김을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비치해 두는 식당은 이제 거의 없는 실정이다. 후추, 소금, 간장, 고춧가루 등과 김을 함께 두는 곳도 많았지만 이제 그런 식당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그렇다면 김 가격은 얼마나 올랐을까?

최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4월 김밥용 김(중품)의 평균 도매가격은 한 속(100장)당 1만89원으로 전년 동기(5603원)보다 80.1% 치솟았다. 김 수출이 급증하는 가운데 재고량이 평년 대비 ⅔ 수준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김밥용 김 월간 평균 도매가격은 2022년만 해도 5000원을 밑돌았지만 지난해 2월 5000원을 돌파했고 작년 9월 6000원대로 올라섰다.

올해 들어서도 1월 6649원에서 3월 9893원으로 가파르게 올랐고 4월에 역대 최초로 1만원 벽마저 깼다.

이달에도 김 도매가격은 지난달보다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수산업관측센터는 김 도매가격이 올해 12월까지는 1만∼1만1000원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른김 원료인 물김의 산지 위판가격은 지난달 평균 ㎏당 2362원으로 1년 전(980원)보다 141% 증가했다.

김 재고량은 지난달 기준 4900만 속으로 1년 전보다 25% 적은 수준이고 평년보다는 37% 적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정보에 따르면 마른김(중품) 10장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 26일 1천304원을 기록했다. 1년 전(1천12원)과 비교하면 29% 오른 수치다. 2024년산 물김(마른김 원료) 생산량은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으나 김 수출이 늘어 국내 공급이 줄었기 때문에 물김과 마른김 가격이 상승했다. 연합뉴스


‘어쩌다 사장3’의 한 장면. 사진 제공=tvN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정보에 따르면 마른김(중품) 10장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 26일 1천304원을 기록했다. 1년 전(1천12원)과 비교하면 29% 오른 수치다. 2024년산 물김(마른김 원료) 생산량은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으나 김 수출이 늘어 국내 공급이 줄었기 때문에 물김과 마른김 가격이 상승했다.

김 가격 폭등은 혹시 최근 이상 기후 현상으로 인해 채소, 과일 등 작황이 좋지 않아 가격이 급등한 이유와 같을까?

김 가격 급등의 이유는 작황 부진이 아닌 수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김 가격은 급등했지만, 생산량은 오히려 늘었다. 2024년산 김 생산량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1억4940만 속으로 전년 동기보다 6.3% 증가했다.

대부분 지역에서는 지난달 말까지 김 생산이 끝났고 이달에는 완도와 진도 등 일부 지역에서만 생산이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달 김 수출량은 1천7만 속으로 전달보다 3.1% 늘었고, 작년보다 2.5% 많았다.

태국, 일본, 미국, 러시아, 대만으로 수출된 물량은 작년보다 늘었지만, 중국 물량은 줄었다.

국가별로 보면 태국 수출량이 392만 속으로 가장 많았으며 일본(126만 속), 미국(121만 속), 러시아(121만 속) 순이었다.

지난달 김 수출 금액은 수출 단가 상승으로 작년보다 47% 늘어난 1억117만 달러(약 1500억원)였다.

제품 종류별 지난달 수출량을 보면 마른김은 작년 같은 달과 비슷한 675만 속이었고 조미김은 330만 속으로 10% 많았다.

마른김 수출단가는 작년 대비 72%나 상승한 속당 7.0달러였으며 조미김 수출단가는 16.2달러로 19% 올랐다.

사진=한인 음식 블로거 사라 안의 틱톡 캡처출처


김 수출이 급증해 국내 가격이 상승할 만큼 해외에서 김, 김밥의 인기는 상당하다.

따끈하게 먹어야 제 맛인 김밥이 미국에서는 냉동으로도 커다란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미국 NBC 방송은 ‘트레이더 조스’가 판매하는 한국의 냉동 깁밥의 인기를 소개했다. 냉동 김밥을 먹는 모습을 올린 한인 음식 블로거 사라 안의 틱톡 영상이 인기를 견인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에 건강한 한 끼를 먹을 수 있어 김밥이 커다란 인기다. 냉동 김밥뿐만 아니라 한인 마트에서 판매하는 김밥도 없어서 못 팔 정도다. tvN 예능 프로그램 ‘어쩌다 사장3’에서는 가장 먼저 ‘품절’되는 메뉴가 김밥으로 한 번에 30줄을 주문하는 사례가 나올 정도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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