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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로 발탁된 보수 유튜버 고성국 씨가 KBS에 대해 "원래 우리 집인데 잠깐 이상한 사람들한테 내줬던 것"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고성국 씨의 라디오 진행을 결사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다"며 사측에 원점 재검토를 촉구했습니다.
고 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방송에서 KBS 라디오 '전격시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알리면서 "28년 만에 진행자로 초청받아 갔더니 진짜 고향에 다시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원래 우리 집인데 잠깐 이상한 사람들한테 내줬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해당 방송 출연자는 "'또 하나의 진지가 만들어졌다', '또 하나의 진지를 탈환했다' 이렇게 생각해주시면 좋다"고 거들었습니다.
고 씨는 또, "KBS 안에 올바른 공영방송을 위해 고생한 사람들이 많았다"면서 "그런 사람들이 지금 KBS를 어떻게든 바로잡기 위해 고생하고, 그 고생의 일환으로 저한테도 진행자 요청이 온 것"이라고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온 자신의 입장과 관련해선 "윤 대통령을 지지했다는 이유만으로 고성국이 방송 진행에 부적절하다고 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고 씨는 KBS 라디오 진행과 별개로 자신의 유튜브 방송은 계속 이어가겠다고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성명을 내고 "고 씨가 국민을 갈라치기하는 인식을 그대로 드러낸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고 규탄했습니다.
KBS본부는 "낙하산 박민 사장 취임 이후 망가지고 있는 KBS가 고 씨에게는 올바르게 바로 잡고 있는 것이고, 그 '정상화'를 위해 자신에게 진행자 제안이 왔다고 거리낌 없이 말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바깥에서 자유우파를 자처하고 정권 친화적인 발언을 쏟아내며 노골적으로 대통령을 지지하는 인물이 공영방송 진행자로 적합하다고 생각하나"며 "사측은 어떤 기준을 갖고 진행자를 뽑은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앞서 KBS 기자협회도 입장문을 내고 "특정 정당 후보 선거운동까지 하며 현실 정치에 적극 개입해 온 사람이 KBS 시사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는다는 건 편향성 논란의 고리를 끊기는커녕 더욱 악화시킬 것이 명약관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고성국 MC 결정을 즉각 취소하고 고 씨를 추천한 사측 내부 인사를 공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KBS는 지난 16일 뉴스 프로그램 신설과 일부 진행자 교체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고성국 씨가 오는 20일부터 라디오 프로그램 '전격 시사'를 진행한다고 알렸습니다.
KBS는 고 씨에 대해 "여러 시사 프로그램 등에 패널로 출연하며 정치 현안에 대해 날카롭고 깊이 있는 분석을 해 왔고, 구독자 백만 명이 넘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등 인지도와 화제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