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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023년 8월 21일 미국 보스턴에 있는 바이오 기업 다나파버를 방문해 항암 기능을 강화한 세포를 선별하는 과정에 대해 듣고 있다. 사진=LG


LG그룹을 시작으로 재계가 상반기 전략 구상에 돌입한다. 상반기가 끝나가는 5~6월은 기업들이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과 중장기 미래 전략을 집중 점검하는 시즌이다.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5월 초부터 2주간 구광모 회장 주재로 LG전자, LG이노텍 등 일부 계열사오 사업본부의 중장기 전략 방향을 점검하는 전략보고회를 진행했다.

LG그룹은 매년 5월 특정 계열사들을 골라 중장기 전략보고회를 연다. 해마다 사업 현안과 전략적 중요도를 고려해 계열사를 선정하며, 이 자리에서 사업 타당성 여부 등을 점검한 뒤 기존에 정한 전략과 투자계획을 재조정한다. 주요 계열사와 사업본부에는 3년에 1회 이상 전략 재정비와 미래 준비에 관한 점검이 진행된다.

올해 전략보고회에서는 인공지능(AI)과 전장(차량용 전기·전자 장비) 등 미래 먹거리에 대한 점검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은 매년 상반기에 미래 전략을 논의하는 전략보고회를, 하반기에는 경영실적과 다음해 사업계획을 중심으로 고객 가치 제고와 사업 경쟁력 강화 전략 등을 논의하는 사업보고회를 열고 있다.

삼성과 SK그룹도 조만간 상반기 전략회의를 열어 하반기 전략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6월 주요 임원들이 참석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매년 6월과 12월 글로벌 전략회의를 한다.

SK그룹은 6월 하순 확대경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확대경영회의는 8월 이천포럼, 10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와 더불어 SK그룹 최고 경영진이 모여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중요 연례행사 중 하나다.

SK그룹은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도로 그룹 내 각 사업을 점검하고 최적화하는 '리밸런싱' 작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그린 사업 등 일시적 수요 둔화에 직면한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SK그룹은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에 배터리 사업 구조 개편 방안도 의뢰했다.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이번 사업조정 및 전략 방향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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