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100인분이나 되는 도시락 단체 주문을 받은 사장님은 간신히 배송을 마친 뒤 한숨 돌리는가 싶었는데, 곧바로 똑같은 도시락을 또 만들기 시작합니다. 이번엔 스티커까지 붙이며 특별한 정성을 쏟았습니다.



소원성취한 사장님이 딱 한 가지 아쉬웠던 것



인천 연수구에서 도시락 가게를 운영하는 김효연 사장님은 지난 2월 20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동네 소방서에 선물을 보내드리고 싶은데 문제가 될까요?’라는 조언을 구했습니다. 댓글엔 ‘좋아할 것 같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일각에선 ‘신고가 들어가면 난감해질 수 있다’는 글도 달렸죠. 그때부터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김효연 키친더연 사장님
“괜히 했다가 문제가 될까 봐 미루기는 했었는데 엄마가 계속 언제 보낼까, 이번 주에 보낼까 계속 말씀을 해주셔서...”



가게에서 함께 일하는 어머니의 성화를 이기지 못한 사장님은 일단 보내기로 결심하고 3월 29일 오후로 D데이를 정했습니다. 이미 100인분 단체 도시락 주문이 들어와 있는 상태여서 재료를 조금만 더 준비하면 수월할 것 같았거든요. 드디어 당일 새벽 4시에 매장으로 출근한 사장님 모녀. 간신히 단체 도시락을 끝내고는, 식사도 하는 둥 마는 둥 또다시 도시락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유부초밥과 김밥을 싸는데 뭐가 그리 신이 나는지 둠칫둠칫 하네요. 12시간 넘는 고강도 노동에 열 패치까지 붙이고는 말이죠. 마지막으로 출력한 메시지를 도시락에 붙이고 배달 기사님을 호출합니다. 목적지는 공단소방서 동춘119안전센터.



김효연 키친더연 사장님
“소방관님들 1초라도 빨리 받으셔야 따뜻하게 드실 수 있을 것 같아서... 제가 갔다가 막 부담스러워하실까봐, 상호도 밝히지 말고 앞에다가 두고만 와달라고 말씀드렸거든요.”



그런데 금세 소방서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은찬영 공단소방서 동춘119안전센터 소방사
“함부로 받으면 저희도 징계를 받을 수 있으니까 일단 누군지를 알아야 돌려드리려고 찾았는데 안 돼서 본부 쪽에도 연락해서...”



다행히 소방본부에 연락해 상황을 설명했는데 문제가 될 만한 것은 아니라는 답변을 받아 선물을 받기로 했습니다. 그렇다고 받기만 할 수 없었던 소방관들은 배달기사님을 통해 누가 보낸는지 알아냈습니다.



김효연 키친더연 사장님
“소방관님들께서 ‘김영란법 때문에 꼭 알아야 된다’고 하셔가지고 기사님께서 매장명을 밝히셨대요”



사실 사장님은 그동안 노인복지회관이나 보육원 같은 곳에 익명으로 반찬을 기부해왔다고 해요. 그래서 자신이 가장 잘하는 걸로 소방관님들을 조용히 응원하고 싶어 몰래 도시락을 보냈는데, 결국 다 알려지게 되고 말았습니다.



김효연 키친더연 사장님
“소방서에 보내는 건 처음이었고.... 한 달 넘게 할까 말까 고민을 했는데 익명으로 보내드리자 하고 보내드렸거든요. 근데 기사님이 어쩔 수 없이 매장명을 말씀하셔 가지고 소원성취를 하긴 했는데 약간 2%부족한 소원성취였어요”



2% 부족하다니요. 사랑이 200%쯤 넘쳐 흐른 멋진 소원성취였습니다. 사장님은 다음달엔 또 보육원 기부를 계획하고 있다는데요, 그 소원도 멋지게 이루시길 바랍니다.



영상으로 보기!!!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0489 노인 쓰러져도 "엘베 작동 못해줘"…소방관은 13층 계단 뛰었다 랭크뉴스 2024.06.13
20488 “韓, 환율·물가 우려에 서두를 이유 없어…美 인하 뒤 움직일 것” 랭크뉴스 2024.06.13
20487 민주, 김건희 여사 특검법·방송 3법 당론 채택‥입법 재추진 랭크뉴스 2024.06.13
20486 정신병원서 만난 70대와 동거…"아빠" 부르다 살해한 20대, 왜 랭크뉴스 2024.06.13
20485 밀양 성폭력 피해자 “잘못된 정보로 2차 피해 없어야” 랭크뉴스 2024.06.13
20484 현대차 노조, 올해 임협 교섭 결렬 선언…24일 파업찬반 투표(종합) 랭크뉴스 2024.06.13
20483 "PB 검색순위 조작" 쿠팡에 과징금 1천400억원…"즉각 항소"(종합) 랭크뉴스 2024.06.13
20482 지하철 3호선 치마 입은 거구 남성… 여성만 골라 금품 갈취 랭크뉴스 2024.06.13
20481 "각자도死 내몰려…집단휴진 결의 참담" 92개 환자단체 절규 랭크뉴스 2024.06.13
20480 “밀양 성폭력 피해자, 왜곡된 알 권리에 일상 평온 침해돼” 랭크뉴스 2024.06.13
20479 [단독] 법원 “포스코 ‘채용형 인턴’ 정규직 전환 거부는 부당 해고” 랭크뉴스 2024.06.13
20478 [단독] “대박제품 있다”… 대학가 마약전단 살포 배후 적발 랭크뉴스 2024.06.13
20477 "이 여자 제정신입니까" 의협 회장, 명예훼손 고발당해 랭크뉴스 2024.06.13
20476 “부 대물림 않겠다” 정문술 전 카이스트 이사장 별세 랭크뉴스 2024.06.13
20475 “자기상품 랭킹 조작” 쿠팡, 1400억 최대 과징금 맞았다 랭크뉴스 2024.06.13
20474 “탐사·곰곰이 1위였던 비결은 검색 알고리즘 조작”… 쿠팡은 “이게 유통업 본질” 항변 랭크뉴스 2024.06.13
20473 92개 환자단체 “휴진 결의에 각자도사(死) 내몰려” 랭크뉴스 2024.06.13
20472 수련병원 "사직 전공의 9월·내년3월 복귀 열어달라"… 정부, 완화할까 랭크뉴스 2024.06.13
20471 머스크, '65조 보상안' 결정 앞두고 직원 소송에 성추문까지 랭크뉴스 2024.06.13
20470 ‘PB 우대’ 유통업계 최대 과징금 맞은 쿠팡… 유통家 영향은 랭크뉴스 2024.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