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고함량 단백질·탄소 절감 장점…메뚜기·유충 등 국내 원료 10종
'비주얼' 탓 꺼리는 분위기도…"다양한 식품 유형 필요"


식용곤충
[연합뉴스TV 캡처]


(서울=연합뉴스) 김현수 기자 = "으악! 곤충이라고?"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식의약 규제혁신 3.0 대국민 보고회' 현장.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선보인 시식용 곤충 빵·쿠키를 본 이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기자가 직접 풍뎅이 모양의 빵을 먹어봤더니 기존 빵과 흡사한 식감과 맛이 느껴졌다.

최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에서 221년 만에 최대 규모의 매미 떼가 나타날 것으로 예고되자, '매미 김치', '매미 파스타' 등 독특한 음식을 조명하며 누리꾼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작은 가축(little cattle)'으로 불리는 곤충 식품은 단백질·무기질 등 영양분이 풍부하고, 가축 사육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을 저감하는 등 미래 식량으로서의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 식품 원료로 인정된 곤충은 10종이다. 메뚜기, 백강잠(말린 누에), 식용누에 유충·번데기는 오래전부터 식용으로 쓰인 근거가 인정돼 식품 원료로 사용된다.

이 밖에 갈색거저리 유충, 흰점박이꽃무지 유충, 장수풍뎅이 유충 등 7종은 한시적 인정 제도를 통해 식용 원료로 인정받았다.

한시적 원료로 인정된 곤충은 정식 승인받은 영업자만 사용할 수 있으며, 식품 공전에 정식 등재돼야 모든 영업자가 식품 제조·가공에 사용할 수 있다.

식용 곤충에는 동결 건조해 분말화하는 방식이 주로 활용된다.

곤충은 변태 과정에 따라 구성 성분의 변화가 일어나는데, 성충으로 변태하기 전 애벌레에 영양 성분이 축적돼 단백질 등 함량이 높다. 식품 원료로 인정된 유충 종류가 많은 이유다.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소고기 100g의 단백질 함량이 약 20g이지만, 거저리 유충은 50g, 메뚜기는 약 70g에 달한다.

이 밖에 견과류, 곡물 등과 곤충 원료를 혼합하거나 약용, 기능성 소재 등으로 곤충 원료가 활용되기도 한다.

곤충식품 고소애를 이용한 음식
곤충식품 고소애를 이용한 죽, 다식, 라즈베리 주스, 젤리, 양갱, 고소애 및 분말(좌측 하단에서 시계방향). 고소애는 갈색거저리 애벌레(밀웜)를 말한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식용 촉진을 위해 '고소한 애벌레'라는 뜻의 '고소애'로 이름 붙였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이런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다양한 식품 유형을 개발해 시장의 선택을 받는 게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철수 한국식품과학연구원 부원장은 "(식용 곤충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은 많이 없고, 간편하게 레시피를 개발해 빵에 넣거나 분쇄해 활용하는 정도"라며 "영양가에 맞는 다양한 식품 유형을 개발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향후 식품 원료로 인정되는 식용 곤충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하상도 중앙대 식품공학부 교수는 "큰 가축보다 곤충·식물이 이산화탄소를 적게 유발하므로 환경에 도움이 된다"며 "연구자들은 사람에게 독성을 유발하지 않을 곤충·식물을 발굴하고 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0611 국회로 간 환자들…“전공의 없다고 조직검사마저 3개월 밀렸다” 랭크뉴스 2024.06.13
20610 "이게 되네!" 14년만에 아이패드에 생긴 기능은 랭크뉴스 2024.06.13
20609 로컬푸드로 둔갑한 ‘중국산 주꾸미’…학교급식 유통 랭크뉴스 2024.06.13
20608 환자 10명 마취 시켜놓고 성폭행까지…끔찍한 수술대, 결국 랭크뉴스 2024.06.13
20607 ‘몰락한 리니지 왕국’...엔씨소프트, M&A로 위기 극복 선언 랭크뉴스 2024.06.13
20606 진동 멈췄지만, 공포 그대로…“큰 여진 가능성” 랭크뉴스 2024.06.13
20605 금요일도 불볕 더위 계속…서울 낮 최고 33도 랭크뉴스 2024.06.13
20604 쿠팡, 1400억 과징금 맞자 “로켓배송 막히면 소비자 피해” 랭크뉴스 2024.06.13
20603 대통령실 “푸틴 방북 며칠 안으로 다가와” 랭크뉴스 2024.06.13
20602 밀양 피해자 "반짝 상처만 주고 끝나지 않길…분노·걱정 감사" 랭크뉴스 2024.06.13
20601 3호선서 돈 뜯은 남성 검거…‘여장남자’와 동일 인물? 랭크뉴스 2024.06.13
20600 크렘린궁 "러북 관계 잠재력 매우 심대…우려 대상 아냐" 랭크뉴스 2024.06.13
20599 “부 대물림 않겠다” 515억 쾌척…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 별세 랭크뉴스 2024.06.13
20598 [단독] ‘영감 필요해?’ 수상했던 대학가 전단…배후엔 마약 랭크뉴스 2024.06.13
20597 "노후 건물에 금이 쩍쩍"‥피해신고 300건 육박 랭크뉴스 2024.06.13
20596 저커버그 집에 홀로 찾아간 이재용…메타·아마존·퀄컴 CEO와 연쇄 회동 “AI 협력 확대” 랭크뉴스 2024.06.13
20595 "황당하네"…아파트 외벽에 뜬금없는 '김대중' 세 글자, 무슨 일 랭크뉴스 2024.06.13
20594 "중학생이 복도서 비틀비틀…술 아니었다" 교사 충격 증언 랭크뉴스 2024.06.13
20593 "알고리즘 조작" 1천4백억 최대 과징금, 쿠팡은 '맹비난' 랭크뉴스 2024.06.13
20592 [단독] "대학병원 10곳 중 최소 4곳 집단 휴진"‥우리 동네 병·의원들은? 랭크뉴스 2024.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