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美연구진, 생쥐에게 간헐적 케토 식단 제공
노화 유발 단백질 감소, 사람에서도 효과 비슷

대표적인 LCHF 식단으로 꼽히는 “케토 다이어트’의 주요 식재료들. /트위터 캡처


간헐적으로 ‘저탄수화물·고지방’ 음식을 먹는 케토(keto) 식단이 노화를 막아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장기간 케토 식단을 유지하면 오히려 노화 속도가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오랜 시간 불균형한 영양분 섭취를 하다가는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기우스 미국 샌안토니오 텍사스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18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간헐적 케토 식단을 제공한 생쥐에서 노화로 인한 세포 스트레스가 감소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케토 식단은 저탄수화물·고지방의 앞 글자를 따서 저탄고지 식단이라 불린다. 원래 1920년대 뇌전증으로 인한 발작을 줄이기 위해 개발됐다. 지방을 소화할 때 나오는 케톤(ketone)을 뇌 활동의 에너지원으로 사용해 발작 증상을 감소시키는 원리다. 지금까지도 청소년 뇌전증 환자들이 이용하고 있으며, 체중 감소 효과가 있어 최근 다이어트 식단으로 더 잘 알려졌다.

케토 식단의 효능은 발작 억제와 체중 감소에만 그치지 않는다. 앞서 생쥐를 이용한 연구에서 수명이 길어지는 효과와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기억력 감퇴를 막아주는 효과도 확인됐다. 케토 식단으로 먹이를 먹은 생쥐의 수명은 일반식을 먹은 경우보다 약 13% 길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연구진은 케토 식단이 수명에 미치는 이유를 찾기 위해 생쥐 실험을 했다. 사료의 영양분을 지방 90.5%, 단백질 9.2%, 탄수화물 0.3%로 구성해 생쥐에게 나흘간 제공했다. 이후 7일 동안은 일반적인 식단을 줬다. 일반 식단은 지방 17%, 단백질 25%, 탄수화물 58%로 구성했다. 실험은 케토 식단과 일반 식단을 반복하면서 31일까지 진행했다.

실험 결과 간헐적 케토 식단을 제공한 생쥐는 세포에서 노화를 유발하는 단백질 ‘p53′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p53 단백질은 암을 억제한다고 알려졌으나, 활성 산소가 쌓여 ‘산화 스트레스’로 인한 세포 노화를 촉진하는 역할도 한다.

반면 케토 식단을 7일 이상 계속 유지하면 오히려 p53이 활성화되면서 세포의 노화가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간헐적 케토 식단을 한 생쥐가 더 오래 사는 이유로 p53의 변화를 지목했다.

사람도 케토 식단의 효과를 볼 수 있는지 알아보는 실험도 진행했다. 18세 이상 성인 60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 케토 식단을 하도록 했다. 6개월이 지나 참가자들의 혈액을 채취해 염증 정도를 확인했다.

케토 식단을 유지한 참가자들은 혈액에서 염증과 노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단백질의 양이 늘어났다. 반면 이 기간 간헐적으로 케토 식단을 한 사람은 염증성 단백질이 거의 늘지 않거나 아주 조금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기우스 교수는 “간헐적 케토 식단이 부작용도 적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확인한 연구”라며 “케토 식단의 효과는 유지 기간과 시기,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좋은 효과를 낼 수도 부작용을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전문가의 지침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참고 자료

Science Advances(2024), DOI: https://doi.org/10.1126/sciadv.ado1463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3248 폐지 수거 노인에 달려간 초등생들… 사이드미러에 비친 선행 랭크뉴스 2024.05.30
23247 홍준표 "22대 국회 사상 최악 될 것...윤 대통령 보호해야" 랭크뉴스 2024.05.30
23246 [바로간다] '거리에 사람들 픽픽' LG 인도공장 유독가스 덮친 마을‥4년 뒤 가보니 랭크뉴스 2024.05.30
23245 사람 매달고 달아난 음주 차량‥1시간 추격해 시민이 검거 랭크뉴스 2024.05.30
23244 [사설] 삼성전자 노조, 반도체 전쟁서 공멸 피하려면 ‘파업’ 철회해야 랭크뉴스 2024.05.30
23243 '이간질 한다'며 무차별 폭행에 옷 벗긴 무서운 고교생 랭크뉴스 2024.05.30
23242 김여정, 오물풍선도 “표현의 자유”···‘대북전단 논리’ 되치기 랭크뉴스 2024.05.30
23241 [사설] 입법 폭주‧거부권 악순환, 22대 국회 경제 살리기 입법 서둘러야 랭크뉴스 2024.05.30
23240 “말하기 어렵다”… 숨진 훈련병 ‘가혹행위’ 의혹에 육군 난색 랭크뉴스 2024.05.30
23239 [사이테크+] "딘키네시 소행성 주변 쌍둥이 위성은 암석 2개가 합쳐진 것" 랭크뉴스 2024.05.30
23238 왜 이 시기에 ‘오물 풍선’ 살포?…김여정 “표현의 자유” 비아냥 랭크뉴스 2024.05.30
23237 오늘 ‘채상병 특검법’ 새로 발의…부결 전보다 수사범위 커졌다 랭크뉴스 2024.05.30
23236 북한 김여정 “오물풍선, 귀신에게 보내는 성의의 선물” 랭크뉴스 2024.05.30
23235 ‘문신’ 있다고 삼청교육대···‘파혼’ 당한 딸은 세상 등졌다 [삼청, 낙인의 대물림①] 랭크뉴스 2024.05.30
23234 윤 대통령, 모하메드 UAE 대통령과 차담… “한국을 가족처럼 생각” 랭크뉴스 2024.05.29
23233 장동혁 "한동훈 원톱 체제 불가피했다"…국힘 '총선 백서 특위'에서 오간 대화는 랭크뉴스 2024.05.29
23232 3월 풍선 비행체는 격추했는데…북한 ‘대남 풍선’은 요격 불가? 랭크뉴스 2024.05.29
23231 김여정 “대남 오물풍선, 귀신들에게 보내는 선물… 계속 주워 담아야” 랭크뉴스 2024.05.29
23230 [단독] 보물인데… 동묘 담벼락 훼손한 40대 남녀 체포 랭크뉴스 2024.05.29
23229 만취해 운전대 잡았다, 사람도 잡을 뻔한 포항시의원 랭크뉴스 2024.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