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인디브랜드' 주도 판도 변화에 화장품株 날개짓…글로벌 인기 실적으로 증명
'화장품 ETF'도 한달 수익률 21~23%…"韓 인디화장품 인기 꾸준히 상승"


봄맞이 화장품 준비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화장품 수출액이 22% 가량 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관세청이 3일 발표한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1분기 화장품 수출액은 23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7% 증가했다. 이는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규모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백화점 화장품 매장. 2024.4.3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여기, 한 화장품 유통업체가 있다. 2022년 1분기 353억원의 매출, 2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이 업체는, 2년 후인 올해 1분기에는 매출 1천499억원, 영업이익 294억원을 기록했다.

2년 사이 매출은 약 5배로, 영업이익은 약 13배로 늘었다.

놀라운 성장의 주인공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실리콘투다.

실리콘투는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400개에 육박하는 한국 화장품 브랜드를 100개 이상의 국가에 도·소매로 판매하고 있다.

한국 화장품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해외 유통망을 갖춘 이 회사가 '깜짝 실적'을 낸 것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분기 실적이 증권가 전망치를 120% 상회하면서 실리콘투 주가는 지난 9일과 10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2년 전 주가가 채 3천원이 되지 않았던 실리콘투의 지난 16일 종가는 2만8천900원. 근 10배로 뛴 셈이다. 최근 한 달간만 따져봐도 주가 상승률이 126%에 달한다.

과거 중국 시장 중심으로 실적을 내던 국내 화장품 업종은 이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으로 저변을 넓혔다. 일부 대형 브랜드가 주도하던 시장에는 다양한 중소형 브랜드들이 가세했다.

유통업체인 실리콘투의 전례 없는 성장 배경에는 이같은 국내 화장품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이 있다.

올해 1분기 화장품 업종에서는 대형주, 중소형주 할 것 없이 가파른 성장세를 '숫자'로 증명해냈다. 중국 시장 실적이 유지되는 가운데 미국과 동남아, 유럽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그동안 좀처럼 개선되지 않던 화장품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모처럼 살아나는 모습이다.

화장품 업종 시총 1, 2위이자 과거 화장품주 영광의 주역이었던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올해 1분기 오랜만에 호실적을 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1분기 중국 시장 회복과 미국 도매 매출 증가 등에 힘입어 연결기준 72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해외법인의 영업이익이 316억원으로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LG생활건강은 1분기 1조7천287억원의 매출과 1천131억원의 순이익을 냈는데, 이중 매출은 10분기 만에 증가했다.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주가는 각각 24.14%, 17.87% 올랐다.

중소 화장품 기업의 실적과 주가 개선세는 더욱 가파르다.

해외 진출 효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2.5% 증가한 클리오는 한 달 새 주가가 20.00% 올랐다.

일본과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끈 '리들샷' 제조사인 브이티는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주가도 30.89% 급등했다.

해외에서 잘 나가는 한국 화장품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화장품 수출액이 22% 가량 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관세청이 3일 발표한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1분기 화장품 수출액은 23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7% 증가했다. 이는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규모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화장품 매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2024.4.3 [email protected]


미국 아마존 입점에 이어 코스트코 오프라인 입점을 앞둔 마녀공장도 호실적과 성장 기대감에 힘입어 한 달간 주가가 26.55% 올랐다.

특히 SNS 마케팅 효과를 등에 업은 '인디 브랜드'의 성장에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제조업자 개발 생산(ODM) 업체의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그동안 품질과 노하우를 쌓아온 ODM 업체들은 업력이 짧은 인디 브랜드들의 제품 출시를 비교적 쉽게 만들었다. '한국 제조' 상품에 대한 높은 수요에 해외 브랜드 수주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화장품제조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98% 증가하면서 주가가 한 달 새 43.92%나 올랐다.

코스맥스는 올해 1분기 작년 동기보다 229% 증가한 45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코스메카코리아는 1천256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이들 종목의 1개월 수익률은 각각 22.46%, 13.83%다.

한국콜마도 1년 새 영업이익이 1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최근 한 달간 주가가 9.74% 상승했다.

이들 화장품 종목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화장품'의 한 달 수익률은 23.21%, 'HANARO K-뷰티'는 21.41%를 기록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향 수출이 중심이 돼 매출 성장을 이끌었던 한국 화장품 산업이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미국 등 비중국 지역에서 양호한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인디 화장품의 인기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음을 고려할 때 이런 트렌드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기업을 지속적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9073 SK하이닉스 목표주가 벽 2번 부쉈는데… 삼성전자는 뒷걸음질만 랭크뉴스 2024.06.10
19072 이재명 대선용 당헌당규 개정안 민주당 최고위 의결 랭크뉴스 2024.06.10
19071 "출산 들킬까 봐"…갓난아기 얼굴 발로 눌러 질식사시킨 미혼모 랭크뉴스 2024.06.10
19070 [1보] "푸틴, 몇주내 북한·베트남 방문"<러 매체> 랭크뉴스 2024.06.10
19069 [속보] "푸틴, 몇주내 북한 방문"<러 매체> 랭크뉴스 2024.06.10
19068 “아브레우 전문가는 맞는데…” ‘동해석유’에 의문 제기한 서울대 교수 랭크뉴스 2024.06.10
19067 정부, 김여정 위협에 "정당한 대응을 도발 명분 삼는 오판 말아야" 랭크뉴스 2024.06.10
19066 결승선 10m 앞 세리머니 하다…날아간 동메달 랭크뉴스 2024.06.10
19065 “6월 초 맞아?” 오늘 낮 최고 34도…경상권은 폭염특보 가능성 랭크뉴스 2024.06.10
19064 전모 드러낸 음대 입시 비리···교수가 직접 ‘마스터클래스’ 불법 과외 랭크뉴스 2024.06.10
19063 가족에 들킬까 봐…방에서 출산 후 발로 눌러 숨지게 한 미혼모 랭크뉴스 2024.06.10
19062 "여자친구 팔겠다"‥1,560% 사채 운영하며 협박·공갈 일삼은 조폭 실형 랭크뉴스 2024.06.10
19061 "이정재 믿고 손잡았는데, 경영권 편취 당했다" 래몽래인 반박 랭크뉴스 2024.06.10
19060 北 공작원과 연락한 전북 시민단체 대표에 징역 8년 구형(종합) 랭크뉴스 2024.06.10
19059 하루살이가 많아졌다고? 오히려 줄었다…문제는 인간인 것을 랭크뉴스 2024.06.10
19058 베트남서 ‘성관계 거절’ 여성 살해한 한국 남성, 전직 프로게이머였다 랭크뉴스 2024.06.10
19057 푸바오 학대 의혹 풀릴까?…중국, “12일부터 대중에 공개”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4.06.10
19056 [르포] "적 도발, 끝까지 응징한다" 표적 향해 불 뿜은 전차 포구 랭크뉴스 2024.06.10
19055 ‘미군 얼차려’는 다르다…전체 군기훈련은 교관도 함께 랭크뉴스 2024.06.10
19054 기름 넣었는데, 달리다 멈춘 車…주유소 '빗물 휘발유' 날벼락 랭크뉴스 2024.06.10